2015년 회계연도에 약 2조 원의 적자를 내는 등 계속되는 경영 부진 속에서 회사 재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전자제품 업체 '샤프'가, 직원들을 상대로 자사 제품 애용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샤프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일례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이달 20일부터 전 직원을 상대로 샤프 제품 애용 운동을 시작한다. 임원은 20만 엔, 관리직은 10만 엔, 일반사원은 5만 엔으로 직책에 따라 목표 금액을 설정해 자사 제품 구입을 유도한다.
구입 상황을 회사 측이 파악할 수 있어 목표 금액은 사실상 책임량이 할당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히 '강매' 수준이라 할 수 있는 이 같은 시도는 일본에서 그 예가 극히 드물다. 경영위기에 빠져 파나소닉에 인수됐던 구 산요 전기가 2004~2005년도에 실시한 적이 있다.
샤프는 자사 제품 애용 운동에 동반해 내년 1월 29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세일을 실시한다. 세일 전용 사이트에서 구입 신청이 가능하며, 구입액의 2%를 장려금으로 지급한다.
샤프는 가전부문을 담당하는 하세가와 요시스케 전무 명의로 문서를 배포해 "어려운 난국을 뛰어넘기 위해 협력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샤프의 일본내 직원 수는 1만 743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