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 소니가 2014년 9월 중간 결산에서 1091억 엔, 우리돈으로 약 1조 400억 원의 최종 손실(순손실)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적자다.
TV사업의 부진은 물론 소니가 사활을 걸었던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부진하고 있어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소니 또한 저자격 기종을 중국에 진입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그러나 전세계 시장에서 삼성, 애플에 밀려 힘을 제대로 내보지 못했고,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조차 밀렸다. 이에 소니는 전세계 판매목표도 당초 5천만 대에서 4100만 대로 줄였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대폭 축소한 파나소닉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15년 3월기 순이익 전망을 1750억 엔(우리돈 약 1조 67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전지 등 자동차 업체용 상품에서 큰 이익을 보고 있다.
샤프도 2014년 9월 중간결산에서 47억 엔(우리돈 약 45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4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액정 패널을 판매하는 등 스마트폰 부품에서 이익을 보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이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무라타 제작소는 2015년 3월기 순이익을 역대 최대인 1240억 엔(우리돈 약 1조 1800억 원)으로 상향수정했다.
전화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카메라, 음악재생,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전자제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이처럼 일본 대형 전자업체들의 명암을 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