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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모 승부조작은 알고도 모르는 척이 예의

[복면데스크 칼럼] 절체절명 위기, 일본 스모 재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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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데스크
기사입력 2011/02/07 [16:48]

보통 2월의 일본 스포츠지는 프로야구 캠프 소식으로 도배되기 마련인데, 올해는 스모 쪽에 대형사건이 터져버려 연일 1면 톱뉴스가 스모가 되고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스모 승부조작사건 때문이다. 최근, 일부 스모 선수들이 승부를 짜고 돈거래를 한 것이 휴대폰 문자기록 복원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현재 스모선수 14명의 이름이 거론되며 조사를 받고 있고, 그 중 3명은 승부조작 가담사실을 시인했다. 이들은 스모협회에서 영구제명처분이 확실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스모협회는 1년에 6번 있는 큰 대회 중 하나인 오사카, 하루바쇼(3월) 중지를 결정했다.

이것은 스모계 절체절명의 위기다. 스모가 없어져버릴지 모르는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


사실 일본 스포츠지, 일반지 스모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들은 이번 승부조작사건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스모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승부를 조금씩 조작하는 것은 암묵적인 룰 같은 것이었다. 이것은 나를 포함하여 많은 일반 스모팬에게도 해당한다.

15일간의 경기 마지막날, 7승 7패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마지막에 승리해 8승 7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 이것은 짜고 친 승부가 아니라, 선수가 마지막 투혼을 발휘한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주간지에서는 오래 전부터 승부조작이 존재한다고 보도해왔지만, 이것도 못 본 척 넘겨버렸다.

이것이야말로, 일본인의 dna 속에 깊이 박혀버린 것이라고 말해도 좋다. 상투를 틀고 스모훈도시를 입은 거대한 체격의 남자들이 거칠게 싸워가며 승부를 가리는 격투기. 부단한 노력으로 다져진 단단한 체격의 선수가 온 몸을 부딪혀가며 보여주는 스모의 아름다움과 전통성은 가부키와 닮아서 100% 순수한 스포츠 경기라기보다는 전통예능, 문화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시하라 도쿄도지사는 정례회견에서 "그런 것(승부조작)도 다 알고서 즐기는 것이 스모가 아닌가"라는 솔직발언을 하여 화제가 되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동감하는 일반 시민들도 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 알고 있었다면 이번 조작사건은 왜 이렇게 일이 커져버린 것일까. 아마 "스모는 일본의 신성한 것" "스모는 일본의 국기(国技)" 등 이런 부풀려진 신격화 영향이 큰 듯 하다. 게다가 일본스모협회는 세금감면혜택을 받는 사단법인이다. 이런 식으로 특별대우를 받다보니, 정신이 해이해져 이 사태까지 끌고 온 것이다.

이 상태라면 5월 나쓰바쇼(여름경기)도 중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이렇게 오랫동안 스모 혼바쇼(큰 경기)가 중지된다면 일본인은 스모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지도 모르겠다.

사실 현재 일본 젊은이들은 축구, 야구에는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스모는 별 관심이 없다. 스모에 일본선수가 줄어들면서 몽골 등 외국 선수들에게 너무 편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모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도 많아졌다.

과연 그렇다면 이런 젊은이들이 스스로 본능을 자극받고 스모를 응원하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제 슬슬 스모계를 용서할 때도 되지 않았어'라고 말해주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의문이다.       (스포츠지 복면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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