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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처럼 닮은 남북의 신년결의

비슷한 내용의 노동신문 신년사설과 이명박 대통령의 새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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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일 (코리아리포트
기사입력 2011/01/05 [11:38]

▲ 하코네 산에서 본 일출     ©변진일

31일부터 올해 2일까지를 하코네(箱根)에서 보냈다. 매년 이 3일간은 지방에서 맞이하고 있다.
 
2009년은 이즈오시마(伊豆大島)의 산기슭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이즈 고원을 찾았고, 2008년은 아오모리현(青森県) 쓰가루(津軽) 지방 남단에 위치하는 오와니(大鰐)에서, 2007년은 후지산에서 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 가와구치 호수(河口湖) 근처 숙소에 묵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코네 산에서 일출을 봤다. 연례행사인 하코네 역전(箱根駅伝)도 관전했다. 하코네 역전을 관전하는 건 5년 전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기다려가며 도요대(東洋大)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눈앞을 통과하는 바람에 유감스럽게도 제대로 찍힌 사진은 한 장도 없다.
 
올해 첫 공식적인 일의 시작은 3일 '닛간 겐다이(日刊現代)'에 올해 한반도 정세 전망에 대해 코멘트 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인사와 북한 노동신문의 신년 사설 내용은 역시 비슷했다. 이럴 때 보면 남북은 일란성 쌍둥이 같은 느낌이다.
 
올해를 "강성대국을 향한 전환의 해로 삼는다"라고 강조한 북한은, 인민생활 향상과 인민군 전투력 강화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노동신문보다 이틀 늦게 신년 인사를 한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것도 경제성장과 안보 강화였다.
 
북한은 인민군의 전투력 강화 일환으로서 "전투훈련을 실전화한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 하늘과 영토, 영해를 조금이라도 침범하면 용서하지 않는다"라고 한국에 경고를 발표했다.
 
한국도 국방 개혁에 박차를 가하며 "북한이 우리 영토를 넘볼 수 없게 한다. 도발해 온다면 단호하면서 강력하게 징벌한다"라고 결의를 표명했다. 
 
북한은 이명박 정권을 '전쟁 하수인' '반통일 대결 광신자' '친미 호전 분자'라고 단정 지었고, 한국도 '연평도 포격사건'을 '9.11테러'와 비교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우리 민족과 세계의 열망에 찬물을 퍼부었다"라고 김정일 정권을 격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매도, 비난이 이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북은 서로에게 조건을 붙여가면서 관계수복을 위한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북한은 한국에 "대결 상태를 조기에 해결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 아래에서 주고받은 '6.15선언'이나 '10.4선언'을 존중하며 이행하도록 이명박 정권에 재촉했다.
 
한국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는다"라고 밝히며 북한에 "핵과 군사 모험주의를 폐기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평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김정일 정권에 결단을 강요하고 있다.
 
현재 남북은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자주능력이 결여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등 관계국이 적극적으로 관여할 필요가 있다.
 
4일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한반도문제 특별대표가 성김 대북특사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5일에는 중국, 그리고 6일에는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화로 향할 수 있는 출발선을 끊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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