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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를 보면 2010년 일본이 보인다

AKB48, 이쿠멘, 여자끼리 이자카야 등 올 한 해 유행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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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기사입력 2010/12/02 [12:46]

월드컵으로 후끈 달아오른 여름을 보냈던 한편, 중국 어선과의 충돌로 예민해진 중일관계, 끊나지 않는 정치인과 돈 문제, 호적에만 살아있는 고령자 문제, 아이들을 굶겨죽이거나 학대한 부모 등 어두운 뉴스가 끊이지 않았던 2010년 일본.

그런 올 한 해를 유행어로 정리해보는 2010 유캔 신조어, 유행어 대상 수상식이 1일, 도쿄 치요다구 도쿄회관에서 열렸다.
 
올해 유행어 베스트텐에는 정치부문 탈 오자와를 시작으로 트위터 용어 '나우', 개그맨의 유행어부터 akb48까지 다양한 부문의 말들이 눈에 띄었다. 
 
▲ 2010 유캔 신조어 유행어 대상 akb48     ©jpnews/幸田匠

◆ 뉴스에는 해석이 필요하다! 이케가미 아키라 인기
 
히라가나의 50음도 순으로 베스트텐을 살펴보면, 첫번째 tv 아사히 인기프로그램 '그런거였군! 이케가미 아키라의 배울 수 있는 뉴스(そうだったのか!池上彰の学べるニュース)'의 유행어인 '좋은 질문이네요! (いい質問ですねえ!)'가 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가 해설해주는 형태로, 사건에 대한 배경, 역사, 다른 뉴스와의 연관성 등 총체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재미있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원래 nhk 캐스터, 기자를 오랫동안 경험한 이케가미 아키라는 2005년부터 프리 저널리스트로 활약, '세계에서 가장 받고 싶은 수업(니혼tv)'을 시작으로 각종 프로그램에서 시사에 강한 코멘테이터,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수십권의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한 이케가미 아키라는 올해 tv 프로그램 인기와 더불어 책도 인기를 끌었고, 2007년에 출간했던 비즈니스서 '말하고 쓰고 듣는 능력이 일을 바꾼다! 전하는 능력(伝える力)'이라는 책은 1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 이쿠멘, 좋은 아빠 열풍, 연예인 이미지 업!
 
올해들어 일본 정부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쿠멘' 육성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이쿠멘은 육아를 뜻하는 일본어 이쿠지(育児)와 멋진 남자를 뜻하는 이케멘(イケメン)을 합친 말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멋있는 아빠를 가리키는 말이다.
 
현재 일본에는 이쿠멘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자신의 주변에 이쿠멘이라고 할 만한 남자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약 79%나 된다'고 한다(유캔 선고위원회).
 
이런 경향 때문인지 연예인들도 가정에 충실하고 자상한 아빠 이미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쓰루노 다케시나 전 모닝구 무스메 쓰지 노조미 남편인 스기우라 다이요 등이 이쿠멘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수이자 탤런트인 쓰루노 다케시는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빛을 본 지 약 2~3년이지만, 인기절정의 순간에도 과감하게 '육아휴가'를 내고 몇 개월간 방송생활을 접을정도로 대단한 이쿠멘이다. 딸 셋과 아들 하나의 다복한 가정으로 더욱 호감도가 상승한 연예인이기도 하다.
 
▲ 2010 유캔 신조어 유행어 대상 츠루노 타케시    ©jpnews/幸田匠

◆ 아이돌 이름이 브랜드 된 akb48, 여자끼리 이자카야 붐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 아이돌 akb48도 유행어 베스트텐에 올랐다. 도쿄 아키하바라 극장에서 탄생한 마이너 아이돌이 5~6년 사이에 발매하는 앨범마다 50만장, 100만 장 등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인기. akb48라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화되어 컨셉을 달리한 아이돌 sdn48, ske48 등 자매그룹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회(女子会)'는 불경기를 맞아 매상이 줄어든 일본 이자카야에서 여성들을 타겟으로 만든 마케팅 전략이다. 남성들이 이자카야를 찾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매출부진을 염려하던 대형 이자카야 체인점에서는 여성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선전을 하기 시작했다.
 
프라이빗룸을 만들어 남들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개발했으며, 여성들끼리 찾을 경우 특별 뷔페 플랜을 마련하는 등 이자카야를 여성들이 찾아오기 쉽게 만들었다. 이런 마케팅 플랜은 크게 성공하여 '여자회'를 유행어로 만들었다.
 
◆ 밥에 비벼먹는 고추기름, 상을 타도 슬픈 개그맨 유행어
 
먹는 음식으로는 유일하게 고추기름(ラー油)이 유행어로 선정되었다. 밥에 직접 비벼먹을 수 있는 건더기가 들어간 고추기름은 아직까지도 품절사태가 계속될 정도로 인기, 닛케이 트렌디가 선정한 히트상품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개그맨 중에서는 올 한 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수수께끼 개그콤비 더블코론이 유행어 '풀었습니다(整いました)'가 수상했다. 더블코론은 즉흥적으로 어떤 단어를 던져줘도 금세 수수께끼를 만들고 풀어버리는 비상한 능력으로 올 한해 일본 열도에 수수께끼 붐을 가져왔다.
 
다만,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유캔 신조어, 유행어 상의 징크스로,  한 해동안 활약이 눈부셔 유행어상을 받은 개그맨은 다음해부터 인기가 뚝 떨어져 잊혀진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더블코론을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을 지 걱정하는 팬들도 많을 듯 하다.
 
▲ 2010 유캔 신조어 유행어 대상 더블코론     ©jpnews/幸田匠

◆ 나 밥먹는다 나우~ 외로운 일본인, 무연사회
 
트위터 유행어 '나우'는 영어로 now, 현재를 뜻하는 것으로 '나 지금 밥 먹는다'라면 '타베테루나우(食べてるなう)'의 형태로 쓰이고 있다. 트위터를 하는 이용자들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끈 말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무연사회'는 올해 1월 nhk에서 방영한 사회프로그램 타이틀로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고 쓸쓸하게 죽어가는 노인의 고독사 등의 문제를 다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올해에는 가족들이 연금을 탈 생각으로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100세 이상 고령자 노인이 대거 발견되는 등 일본 사회의 한 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 되었다.
 
▲ 2010 유캔 신조어 유행어 대상 사이토 유키 선수    ©jpnews/幸田匠

한편, 올해는 특별하게 유행어 선고위원 특별상이 수상되었다. 수상자는 와세다 대학 야구팀 100대째 주장, 사이토 유키 선수가 선발되어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사이토 유키 선수는 50년 만의 와세다-게이오대학 야구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사이토 유키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고 자주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동료입니다"라고 말해 엄청난 화제를 뿌렸다.
 
이 말로 유행어 대상을 수상한 사이토 선수는 "말 뿐인 사람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해 또 하나의 명언이 탄생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 2010 유캔 신조어 유행어 대상 top10
 
1. 좋은 질문이네요! (いい質問ですねえ!)
2. 육아맨 (イクメン)
3. akb48
4. 게게게 (ゲゲゲの~) 관련기사는 여기
5. 여자회 (女子会)
6. 탈 오자와 (脱小沢)
7. 먹는 고추기름 (食べるラー油, 관련기사는 여기)
8. 풀었습니다 (ととのいました)
9. 나우 (~なう)
10. 무연사회 (無縁社会)

* 특별상: "(사이토 유키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고 자주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동료입니다", 수상자: 사이토 유키 선수
 
▲ 2010 유캔 신조어 유행어 대상     ©jpnews/幸田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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