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빅뱅이 일본에서 정식으로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메이저 데뷔를 달성했다.
한국의 걸출한 스타들이 속속 해외진출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빅뱅의 일본 성적은 어떨까?
현지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도쿄 젊은이들의 집합소 시부야 hmv를 찾았다.
시부야 음반매장 hmv는 시부야 역과의 근접성과 대형규모로 일본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아티스트, 인기음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 시부야 전광판에 흐르고 있는 빅뱅 프로모션 비디오 ©jpnews | |
▲ 젊은이들의 인기 바로미터 hmv ©jpnews | |
그런데 빅뱅의 앨범은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한켠을 차지, 음악을 들어보는 젊은 층을 금세 찾아낼 수 있었다.
그 중 서로 음악을 들어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는 20대 정도로 보이는 두 여성에게 '빅뱅'을 어떻게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묻자 'tv와 각종 매체에서 그들을 처음보았고, 음악과 스타일이 좋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 빅뱅 음반을 들어보고 있는 젊은 여성들 ©jpnews | |
빅뱅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일본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기 시작하여, 처음에는 한국의 exile(14명의 일본 인기 댄스 그룹)이라는 수식어로 소개되었지만, 현재는 폭발적인 인기그룹 '빅뱅'이라는 이름만으로 소개될 정도로 미디어에서 큰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빅뱅이 일본으로 들어올 때는 공항에 아침부터 줄을 서고, 그저 보는 것만으로 눈물을 흘리는 열성팬들이 일본 tv를 통해 몇 번이나 공개되기도 했다.
24일, 오리콘은 정식 앨범 'my heaven'을 발매, 메이져 데뷔 기념으로 도쿄 오다이바 비너스포트 교회광장에서 이벤트를 개최했던 빅뱅은 400명 수용 이벤트홀에 2000명 이상 팬들이 몰려 관객 안전을 위해 예정된 토크쇼를 취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 2000명의 팬이 몰렸다고 소개되고 있는 tv | |
25일 오전, 빅뱅 메이저 데뷔 첫 날에 대한 기사는 야후 재팬 메인뉴스에서 다뤄지고 있을만큼 화제다. 24일 개최된 빅뱅 데뷔 이벤트에 팬들이 너무 몰려 패닉상태였다고 전하고 있는 이 뉴스들은 오늘의 뉴스 한 면을 차지하며 토픽뉴스로 실려있다.
25일 오전, 일본 tv에는 데뷔 이벤트 현장의 모습을 공개하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엄청나게 몰려든 여성팬들의 모습과 빅뱅의 'my heaven' 무대를 보여주자, 여성 패널들은 환호하기도 했다.
몰려든 팬들은 한 눈에 보기에도 젊은 여성층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류팬'이라 불리우는 이들이 5~60대 주부들인 것에 대비해 놀라운 현상이다.
시부야 hmv 관계자에게 첫 날 음반판매량에 대해 묻자, '정확한 매수는 말해줄 수 없지만, 해외 뮤지션으로는 동방신기 다음가는 정도의 판매량 수준'이라고 밝혔다.
25일 현재, 이들의 오리콘 데일리 차트 순위는 4위 발매첫날 약 5,000장의 앨범 판매량으로 집계되었다. 음반을 듣고난 리뷰로는 '상쾌하고 듣기 좋은 음악', '아직 어린데도 재능이 넘친다'는 코멘트가 적혀있기도.
단시간에 이렇게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미디어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상당히 소개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류팬과는 다른 젊은층에게 음악은 물론 '스타일'로 어필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인기요인이 되고 있다.
▲ 음악은 물론 스타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 | |
hmv에서 만났던 팬들 역시 '음악과 스타일' 모두 좋다며 특히 리더인 '지용'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빅뱅' 모든 멤버의 이름을 한국어로 대며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사실 빅뱅은 일본 메이져 데뷔를 하면서 모든 멤버들의 이름을 영어문자로 바꿨다. 지용은 한국 그대로 g-dragon, 탑도 top, 대성은 d-lite, 태양은 sol, 승리는 v.i 로 소개하고 있는 것.
그런데 이들은 '지용, 탑, 대성, 태양, 승리 등 한국어 이름이 훨씬 외우기 좋고, 친근감 있다'며 영어 이름에 대해서는 '글쎄'라는 반응을 보였다.
▲ 제 2의 한류붐을 몰고 올 것인가? -사진은 시부야 전광판- ©jpnews | |
한편, 오는 7월 8일 빅뱅은 두번째 싱글 '가라가라 go!!'를 발매할 예정으로 향후 활동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