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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격 방중, 삼남 과연 동행했나

아사히 신문의 특종과 오보가 판가름날 이번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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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일 (코리아리포트
기사입력 2010/08/27 [11:04]

김정일 총서기의 방중(訪中)이 확인됐다. 26일 새벽, 국경도시 만포로부터 중국의 지안(集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3개월전에는 신의주・단둥 루트를 거쳤으나, 8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피해로 교통이 일부 차단된 것이나 경비상의 문제도 있어 안전을 기해 만포・지안 루트를 선택한 것 같다.
 
이번 전격방중의 목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후계자인 삼남 정은 씨를 동행시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국정부에서도 다음달 초순 당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아들을 중국 수뇌에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

이런 견해에 전전긍긍하고 잇는 것은 아마도 '아사히신문'일 것이다. '아사히'에 의하면 정은 씨는 작년 6월에 이미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복형인 정남 씨와 함께 후진타오 주석과 만났다는 특종을 잡았나 싶었는데, 돌연 숙부인 장성택과 같이 방중했다고 해서, 누구와 같이 갔는지는 차치하고 아사히에 따르면 이미 정은 씨는 중국을 방문해 인사를 끝낸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전격 방중이 삼남을 중국 수뇌에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아사히가 자화자찬한 '세기의 특종'은 '허위보도'가 되면서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된다.  

예상대로, 오늘 아침 '아사히'의 기사에는 3남 동행의 가능성에 대해서 한 마디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방중의 목적은 '외교・경제 타개의 노림수'라는 제목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아사히 신문 8월 27일자  / 외교,경제 타개 노림수인가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아사히'에 동조할 생각은 없으나, 필자는 이번 중국방문에 아들은 동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두가지다.

북한의 외유사상 부자가 같이 외유를 한 예는 과거에 한 번 밖에 없다. 65년 김일성 주석이 반둥 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노동당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서 수행했던 단 1회 뿐이다. 김정일 총서기는 74년에 정식으로 후계자가 된 다음부터 부친의 외유에 한 번도 따라간 적이 없다. 최고지도자와 그 후계자가 동시에 국외로 나가서, 국가를 비운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  

또한, 국내에 정식으로 결정도 발표도 안 된 단계에서 외국에 먼저 선보인다는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 김 총서기의 경우도 후계자가 된 후에 그것도 상당히 지난 다음에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에 선을 보인다면 당 대표자 회의를 끝낸 뒤에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신경 쓰이는 점이 몇가지 있다.
 
하나는 어제, 김일성 주석이 10대에 2년간 다녔던 지린성(吉林省)의 중학교를 방문한 것이다.

북한의 혁명역사에 따르면 김 주석은 이 학교를 다니고 있던 1927년에 친구를 모아 공산주의동맹을 결성했다. 공산주의동맹이야말로 항일 빨치산 투쟁의 원점이자, 조선노동당의 루트가 됐다. 실은 오늘이 그 공산주의동맹결성일(83주년)에 해당한다. 

다음달 44년만에 열리는 당대표자회의에서 '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당대표자회의를 앞두고 부자가 동시에 선대인 김일성 주석의 '유적'을 참배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지도 못할 억측을 하게 된다.  

또 하나는 후진타오 주석의 후계자로 결정되어 있는 시진핑 당부주석이 베이징에서 창춘(長春)으로 날아가, 김 총서기를 맞이한 것이다. 북한의 후계자도 왔기 때문에 중국의 후계자가 포스트 역할을 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하지 못할 이유도 없으나 지나친 생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만약 김 총서기가 이대로 베이징을 향하지 않고 지린성에서 유턴해 귀국했을 경우 이번 방중은 후계자끼리의 비공식적인 만남을 목적으로 했다는 것이 된다. 

마지막으로 평양 체재중인 카터 전 대통령이 체재일을 예정 보다 하루 연장하고 있는 점이다.

원래대로라면, 어제 안으로 억류 미국인을 데리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오늘까지 일정을 늘렸다. 김 총서기와 회담을 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김 총서기는 오늘이라도 돌아오지 않으면 안돈다. 김 총서기의 지난번 방중은 4박 5일로, 아무리 생각해도 건강에 불안을 느끼는 김총서기로서는 1박 2일의 여정은 너무 긴박하다. 또한, 최고지도자가 외국을 방문해, 그 나라의 톱(후진타오 주석)과 만나지 않고 귀국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생각할 수 없다.   
 
지린성 체재중인 김 총서기의 특별열차가 앞으로 베이징으로 향할지 아니면 귀국할지, 그에 따라 삼남이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가 어느 정도 판명된다. 오늘중으로 아마도 그 답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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