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한국 경제성장으로 윤택해진 일본!

<아사히> 매출 절반, 한국에 부품소재 수출로 돈 버는 일본업체들

가 -가 +

김현근 기자
기사입력 2010/08/10 [15:07]

한국의 대일무역적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산업이 최첨단으로 바뀌어가도 여전히 일본의 소재와 부품을 의존하는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아사히 신문은 10일 '한국경제성장으로 윤택해진 일본'이라는 타이틀로 한국이 수출주도로 불황에서 빠르게 탈피하면서 일본이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일본의 소재,부품,장치산업 등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부품・소재분야 대일 무역적자는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2009년 상반기가 91억달러, 2010년 상반기는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2009년 전체 대일수출은 219억달러, 수입은 494억달러)

이는 한국의 수출회복에 맞춰 일본으로부터 주력제품 생산에 빼놓을 수 없는 부품・소재의 수입이 늘고 있기 때문. 아사히는 일본의 생산재 제조업체가 한국의 경제성장 흐름을 타고 판매를 강화할 태세라고 전했다.

아사히는 스미토모 화학 간부들 사이에서 최근 'wbc'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wbc란 야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 국내외에 있는 그룹 회사 공장끼리 생산속도나 불량품이 적은지 여부를 매주 경쟁하는데 이것을 '월드 바로미터 인 커먼'라고 부르고, 그 앞문자를 딴 것이 wbc라는 것. 스미토모화학은 이를 통해 사내 기술수준을 공통화시키고 보다 높이겠다는 시도다.
 
이 신문은 스미토모의 그룹회사가 있는 공장이 일본, 한국, 대만에 있어 참가면모로 따지면 진짜 wbc 같다고 소개했다. 스미토모 화학의 담당 전무는 "한국은 강하고, 스피드가 특징"이라고 분석했다고 한다.
 
스미토모 화학은 tv용 필름(편광판)이나 액정화면 발색에 쓰는 칼라 필터의 대형업체. 한국에 설립된 자회사가 생산을 담당하는데, 납품처는 액정 tv 세계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미토모의 한국 자회사는 삼성과 lg에 소재를 제공함으로써 스미토모 화학 정보전자화학부문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이들이고 있다.
 
▲  도쿄도청 바로 맞은편에 있는 스미토모빌딩  ©  jpnews

검사장치 메이커 나프킨(ナプキン)의 나카모토 기술부장도 한국기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도매이익"을 인정하는 사람 중 하나다.
 
나프킨은 반도체 웨이퍼나 액정 패널의 표면이 균일한지 여부를 조사하는 검사장치를 만드는 기업. 모두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완성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가격은 수천만엔에 이른다. 08년 리먼쇼크로 09년 8월기 연결매출이 전년비 30%가 줄었으나, 절반 가까이를 한국기업으로 납품하는 등 한국이 주요 수익처인 구조는 변하지 않고 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이 업체는 작년 여름 일본의 액정 패널 제조업체에 공동개발을 제안했으나 정보가 샐 것을 우려해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후 한국 메이커에 가지고 가니까 그 자리에서 개발이 결정됐다며, "일본기업하고만 관계를 이어가면 개발 스피드가 늦어지고 만다"는 나카모토 부장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화학 메이커인  jsr도 반도체와 액정 패널 관련 매출 1200억엔 중 절반 가까이가 한국용이다. 1990년대에는 거래가 거의 없었으나 한국 업체가 태두하면서 비율이 늘었다고 한다. 
 
한편, 아사히는 일본 부품 제조업체가 한국 완성업체에 의존하면서 한국의 수출전략에 일본업체가 좌지우지되는 측면이 강해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일본기업 입장에서 보다 신경 쓰이는 점은 한국기업이 생산재를 스스로 만드는 '내제화(内製化)'방침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품소재의 대일적자는 한국이 고도성장을 이룬 80년대부터 바뀌지 않은 고질적인 문제. 한국정부도 국산화에 힘을 쏟아왔지만 적자체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의 대일 적자 규모는 85년 30억 1,700만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94년 118억 7,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04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섰고, 2008년에는 32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언론은 한국이 액정・반도체 관련 소재 등에서 일본을 급속하게 따라잡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액정 패널의 중핵이라고 하는 편광판. 한국의 lg화학의 생산 점유율이 닛토전공(日東電工)이나 미쓰이 화학 등 세계적인 업체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룹회사인 lg전자가 자체 내 제조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
 
한국경제에 대해 잘 아는 일본총합연구소 무코야마 히데히코 상석주임 연구원은 아사히의 취재에 "최첨단 부품・소재에서는 일본이 아직 우위인 분야가 많다. 한국기업의 신흥국 진출에 편승하는 형태라 하더라도 일본이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성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부품대국 일본이 흔들린다'는 기사를 통해 최첨단 분야는 한국이 일본의 부품업체를 따라잡은 곳도 많다며 경계론을 펼쳤다면, 아사히는 '한국기업의 성장으로 일본 기업이 덕을 보고 있고,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술력 유지를 위해서 한국기업의 성장을 받아들이라'는 현실론을 펼쳤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홍보부 10/08/10 [21:41]
일본에서 100원을 주고 부품을 사서 조립하여 1000원에 판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많은분들이 부품분야에서 일본에 종속되어 있다고 걱정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것 만큼 한국의 기술이 못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것은 그게 더 싸게 먹히기 때문이죠. 
이미 기술들의 국산화는 상당히 진행되어 있으며, 
대량생산화의 과정만 거치면 자국화는 금방입니다. 
대일적자가 늘어난다고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마시길 바라며...
4 10/08/10 [22:26]
그러니까 당연히 줄여야죠. 
홍보부 10/08/10 [23:52]
국내에서 150원을 들여 생산하는 것보다 100원을 주고 부품을 사는게 기업에게는 도움이지요. 흔히들 사람들이 말하는 국가의 이익과 일자리 창출은 이윤창출에서 나오는 부차적인 것입니다. 
부품보다무역이 10/08/11 [06:39]
대일무역적자만 생각하는데
한국과 홍콩 
한국과 싱가폴
간의 무역 규모도 살펴야 합니다.
이 무역 규모는
우리가 직교역으로 팔아야 이익이 더 많음에도
아직까지 홍콩과 싱가폴에 의존하는 무역이 상당부분
임을 알려주는 지표지요.
부품으로 인한 적자야 그 적자가 소비적인 적자도 아니고
완제품으로 인한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 이지만,
홍콩 싱가폴의 대리무역을 이용하는 것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꼴이기때문이죠.
보노보노 10/08/11 [10:18]
저는 나름 한일간이 미래를 위해서 협력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과거사등, 한일간에 문제가 아직 남아 있긴 하죠. 어째든,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한일이 협력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중국 경제/정치/군사권으로 흡수당한다면, 결국, 과거처럼 수천년에 걸쳐 중국에 예속될 수 있다고 봐여.
보노보노 10/08/11 [10:21]
뭐,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나는 거니까요. 가능하면 일본 업체들도 좀더 협력적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소기업들로 그 이익이 나뉘지 않는다는 점은 좀 문제네요...
잘봤습니다 10/08/11 [14:25]
댓글들 보니 웃음만 나옵니다.
일본 잡느다 10/08/12 [05:28]
일본업체와 계약할경우 오만하게 굴때가 많다더군요. 우릴 무시하면서
가격을 올려서 판다던지, 제품 개선에 비협조적이라든지
등의 견제들이 많아서, 계속 거래하기 힘들도록 한다는 예기를 전에 여럿 본 기억이 나네요. 그만 시달리기위해서라도 국내개발을 서두르는 경우도 있는것 같습니다.
극일 13/02/03 [02:01]
  우리나라 사람들 중 치킨이나 파는 사람들보다는 100원짜리 부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