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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유람비행, 한일 진실게임 공방

김현희 발언를 둘러싼 수수께끼,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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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일 (코리아 리포트
기사입력 2010/08/04 [16:04]

일본 국회의 논쟁이 시작됐다.

자민당의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이 김현희의 유람비행 등 vip대우를 문제시하자, 나카이 히로시 납치문제 담당상은 "(한국측에서) 어디든지 한 곳이라도 좋으니, 관광여행을 시켜줬으면 좋겠다"며, 문제의 도쿄 상공 유람비행이 한국측의 요청에 의한 것임을 밝혔다.   

나카이 씨는 한국측의 요청으로 "그녀가 영원히 어디에도 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자, 어디든 희망을 이뤄주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도쿄상공을 나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해 마지막까지 한국측과 협의를 했으나, 내 책임하에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이것이 '문제의 유람비행에 대한 전말'인줄 알았으나, 세상에! 김현희를 관리・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어제 "우리들이 요청한 일은 없었다"며 나카이 씨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또한, 한국 정부 관계자도 어제 "정부가 그런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연합뉴스)라며 나카이 씨의 발언을 부정하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상한 이야기다. 나카이 대신은 "한국측이 요청했다"고 하고, 한국측은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부정하고 있다.
 
나카이 대신이 발뺌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측이 대한항공폭파사건의 피해자의 반응을 걱정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둘 중 하나다. 거액의 세금을 써서 전 테러리스트를 우대한 이유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진위를 가려야할 문제다.

▲ 김현희, vip 대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 계열 니혼tv가 보도


다만, 김현희 본인이 '일본관광'을 열망하고 있었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놓인 처지나 한국인 피해자의 심정을 살피고, 적어도 유람비행만은 거절해야했다. 어쩌면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서 요코다 메구미 씨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들기 때문이다.  

원래 김현희는 월간조선(작년 2월호)과의 인터뷰에서 요코다 메구미 씨에 대해서 "(메구미 씨가 찍힌) 사진을 본 적은 있지만, 만난 적은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김현희는 또 작년 3월, 부산에서 다구치 야에코 씨의 가족과 대면했을 때, 기자회견에서도 "메구미씨를 본 적이 있다"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1개월 후인 작년 4월, 일본정부의 조사팀과 면담에서 돌연 "요코다 메구미 씨와 만난 적이 있다"라고 '증언'을 180도 바꿨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메구미 씨의 부모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다"라는 말을 꺼냈다. 이것을 알게 된 메구미 씨의 아버지 시게루 씨는 "꼭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일본정부에 요청했다.
 
일본으로서도 '전 살인범'을 그렇게 간단히 일본으로 부를 수는 없었다. 그러나, 김현희가 "메구미 씨를 만났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본정부로서도 초청을 정당화할 수가 있으니까. 이것으로 일본초청이 결정됐다.   

김현희는 메구미 씨에 대해서 그동안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메구미 씨와 김숙희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고 생각해, 만났다는 것을 감추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누구보다도 "피해를 끼치면 안되는" 동료 김숙희에 대해서는 이미 대한항공폭파사건과의 관련해서 공적인 장소에서 자세하게 말했고, 수기로도 남겼다. 또한 다구치 야에코 씨에 대해서 그녀가 '이은혜'였음을 포함해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적나라하게 모든 것을 털어놨었다.

같은 납치피해자인 다구치 야에코 씨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하면서도 요코다 메구미 씨에 대해서는 20년 이상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 이유가 단순히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현희 방일을 차가운 시선으로 보고 있던 한국 언론에서는 "돈이 궁해서 한 몫 잡으려고 한 것이 아닌가"라는 험담도 들리지만, 이번 방일로 일본정부로부터 사례를 받았는지 여부는 놔두고 그녀는 적어도 방송국 2개사로부터 거액의 독점 인터뷰료를 받아챙겼을 것이다. 

일본정부의 수사팀이 서울시내에서 김 전 공작원과 극비로 면회한 것은 작년 4월 28일. 그 때 김현희는 "공작원 교육을 받았던 1980년대 초반에 평양의 초대소에서 메구미 씨에게 일본어를 배운 동료의 소개로 메구미 씨와 몇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산케이, 09년 4월 30일자)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방일때 김현희는 "메구미 씨와 만난 것은 단 한 번으로 1984년경"이라고 말했다. 요코다 씨 부모에게 말한 메구미 씨에 대한 추억은 메구미 씨로부터 일본어 레슨을 받고 있던 동료 김숙희로부터 건네들은 이야기가 대부분으로 그녀 자신이 직접 들은 이야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한 번 밖에 만나지  않았으므로 당연한 일. 아무리 기억력이 좋다고 해도 26년전 친구를 통해서 만난 인물에 대해 그렇게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을 리가 없다.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1984년에 만났던 그 여성이 정말 '요코다 메구미'라는 것을 어느 시점에서 김현희가 알아챘는가이다. 또 그 정보를 왜 지금까지 숨겨왔던 것일까? 한국당국에는 왜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일까? 전부 알고 싶은 것 투성이다.

북한을 떠나,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된지 이미 23년. 납치피해자의 현상황에 대해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음에도 메구미 씨에 대해서 김현희가 "분명히 살아 있어요. 반드시 살아 있어요"라고 단언하는 근거는 대체 무엇인가?

기회가 있다면 한국에 가서, 그녀에게 인터뷰 신청을 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인터뷰료는 또 어느 정도 요구할까? 흥미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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