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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김현희 소동, 어떻게 볼 것인가

김현희의 기억,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그의 발언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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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일 (코리아리포트
기사입력 2010/07/23 [13:54]

대한항공폭파사건의 실행범, 김현희 전 공작원이 오늘 한국으로 돌아간다. '김현희 소동'도 오늘로써 끝이다.

일본정부는 전 사형수를 위해 전용기를 준비했고, 이동할 때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방일했을 때 사용한 것과 같은 리무진을 이용했다. 숙박처를 피서지인 가루이자와로 하고, 귀국 전날에는 초일류 호텔인 제국호텔에 머물게했다. 게다가 도심까지는 헬리콥터에 태워 유람비행을 시켰다고 한다. 본인이 "후지산을 보고 싶다"고 희망해서 준비한 것으로 정말 vip 대우다.

▲ 김현희, vip 대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 계열 니혼tv가 보도


숙박처를 도심의 호텔이 아닌 교외의 가루이자와로 한 것은 경호상의 문제라고 생각했으나, 납치피해자인 다구치 야에코 씨의 가족에게 손수 만든 요리를 선보이기 위한 부엌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하토야마 전 총리의 별장을 골랐던 것 같다. 그러나, 가루이자와에는 부엌이 있는 별장을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
 
그것 보다 1개월 전까지 총리였던 사람이 전 테러리스트에게 소유한 별장을 빌려준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일본정부가 이번  방일의 댓가로 김현희에게 수천만엔을 지불했다고 한국에서 보도하고 있으나, 1천만엔이라고 해도, 사례금을 지불하는 것 자체 또한 전대미문의 일이다. 위조여권으로 일본인임을 가장, 비행기를 폭파한 실행범이 일본에 입국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병구속도 조사도 하지 않고 면죄부를 준 뒤에 노잣돈까지 건네준다니, 일본이 정말 법치국가라고 할 수 있나. 

그러나, 주저하지 않고 '사례금'을 받는 쪽도 똑 같다. 속죄 혹은 면죄에 대한 참회로써 원래라면 한푼도 받아서는 안 된다. 납치문제를 돈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 때문이다.

이번에 김현희는 다구치 야에코 씨의 가족에게도, 요코다 메구미 씨의 부모에게도 "(그분들은) 반드시 살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이 돈거래을 위한 립서비스가 아니기를 절실하게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보기 어렵다. '절대'라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김현희를 초청한 이유에 대해 일본정부는 납치문제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 그렇다면 여론의 환기와 국제사회에 대한 어필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어야할 것이다. 그러나 그럴 예정은 없었다. 일본정부가 국빈대우를 한 것과 김현희 본인가 그런 대우를 받은 것에 대한 추궁이 두러웠을 것이다. 매스컴은 이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하고 기다렸는데 안타깝게 됐다.

게다가, 김현희가 한국수사당국에 진술한 내용중 '이은혜'  즉 '다구치 야에코' 씨와 처음으로 만난 것이 '1981년 4월'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81년7월 4일'로 수정했다. "다음날(7월 5일)이 이은혜 선생님의 생일이라서 축하파티를 했기 때문"이기에 첫대면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그런데, 그후 일본경찰에 의해 파악된 다구치 야에코 씨의 생일은 8월 10일이었다. 누구도 이 모순에 대해서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또 한가지, 이번에 일본정부로부터 받은 '방일 보수'를 대한항공기폭파사건의 피해자에게 기부할 생각이 있는 지 여부다. 분명 이 문제에 대해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늘부터 베트남에서 asean 지역 포럼(arf)가 열린다. 회의에는 일본에서 오카다 외상이 출석하고, 북한에서도 박의춘 외무상이 출석한다.

이번 포럼에서 오카다 외상이 박 외상을  만나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전에 합의한 '행방 불분명한 사람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하는가 싶었는데, 오카다 외상은 "만날 생각이 없다"고 한다. 북한 외상이 눈앞에 있음에도 모른척 한다는 것이다. 이상한 이야기다.
 
작년 9월에 민주당(하토야마) 정권이 발족했을 때 오카다 외상은 재작년 북일합의에 근거해 북한측에 납치피해자에 관한 재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에도 "합의는 살아 있다. 북한은 빨리 이행해야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요코다 시게루 씨 등도 납치피해자 가족들도 자민당 정권에서 민주당 정권으로 바뀐 것을 계기로 2년 가까이 중단된 북일협의의 재개를 위해 "압력만이 아닌 교섭을 중시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개월전, 신칸센으로 어쩌다 야부나가 미토지 외무차관 옆자리에 앉아서아 내릴 때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북일협의재개를 요청해도 북한이 응답이 없다며 머리를 싸매고 있던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포럼이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박 외상, 잠깐 이야기합시다"라고 한마디 말을 걸면 끝날 이야기지만, 실은 이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다. 그건 한국의 천안함 침몰사건 때문이다.
 
일본은 우호국 한국의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한국의 동맹국 미국이 'ok' 사인을 내지 않는 한, 북한에게 북일협의도, 핵문제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를 요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납치문제보다도, 천안함 사건이 우선이라니! 일본은 정말로 의리를 중시하는 나라라고 해야하나? 주체성이 없는 나라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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