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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용하" 헌화식 1만 4천명 몰려

[현장] 도쿄에서 열린 박용하 헌화식, 눈물, 오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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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승 기자
기사입력 2010/07/18 [13:44]

 
▲ 박용하 헌화식 현장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일본 열도에 긴 장마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여름을 알린 18일 뜨거운 오후. 도쿄 유락쵸(有楽町)에 위치한 도쿄 국제포럼에는 끝이 보이지않는 행렬이 늘어섰다. 지난 6월 30일, 33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한류스타 박용하를 추모하기 위한 행렬이었다.
 
박용하는 2003년 일본에서 '겨울연가'로 인기를 얻은 이래, 가수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총 9장의 싱글앨범과 8장의 정규앨범, 17장의 dvd 타이틀을 발매해 합계 100만장이 넘는 기록을 세웠다. 또 2005년에는 한류스타로서 처음으로 도쿄 무도관과 오사카성 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2010년 6월부터는 5년만의 전국 투어인 '콘서트 투어 2010~start~'로 일본 전국 14개 지역에서 총 18회의 공연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박용하의 자살로 미완성으로 끝났다. 공연을 예매한 45,000명의 팬들은 끝내 박용하를 가슴 속에 묻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안타까운 팬들의 마음이 모여 이 날 헌화식으로 이어졌다.
 
공연 예정지 중 하나였던 이 곳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헌화식에는 무려 14,500명의 팬들이 참가했다. 준비한 헌화용 카네이션은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5,000송이가 중간에 추가 주문되기도 했다. 헌화식 종료시간도 예상시간보다 20분을 연장해 실시할 정도로 팬들의 추모 마음은 뜨거웠다.
 
▲ 박용하 헌화식에 참가한 인파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영정 사진이 놓여진 무대는 박용하가 서서 노래를 부르기로 예정되어 있던 곳으로, 세트가 그대로 재현됐다. 무대 위에는 일본에서 개최됐던 박용하의 콘서트 사진이 슬라이드 쇼로 흘렀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박용하의 영정사진 앞에서 팬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조용히 눈물짓는 사람도 있었고,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못하는 팬들도 있었다. 가끔 큰 소리로 흐느끼는 이도 있었다. 앞으로 영영 볼 수 없는 그의 미소는 가슴 속에만 묻기에는 슬프도록 온화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의 영정앞에 꽃 한송이를 놓기 위해 오사카에서 올라 왔다는 40대 여성 나카무라 씨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인터뷰 도중 가끔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보통 다른 팬들처럼 겨울연가를 통해 그를 알게 됐습니다. 꾸미지 않은 온화함과 자상한 미소가 그의 매력이었죠. 매번 일본 공연 때 참석했었고 이번 공연도 물론 예약했었습니다. 그를 볼 수 있다는 마음에 매일매일 두근거리고 있던 중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영정 사진에 꽃을 내려놓고 든 생각은, 감사하다는 마음 절반과 원망 절반입니다. 그의 미소 덕분에 살아가는 것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바다 건너서까지 이렇게나 많은 팬들을 지닌 그가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은 조금 원망스럽네요."
 
▲ 눈물 짓는 팬들의 모습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부인과 함께 참석한 남성 팬도 눈에 띄었다. 부부가 함께 한류 드라마 팬이라는 그는 박용하가 출연한 겨울연가와 온에어 등도 이미 봤다고 했다. 이번 소식을 듣고 충격보다 안타까움이 먼저 앞섰다는 그는, 작품을 즐겨본 입장으로써 마지막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박용하의 매력은 다음과 같다.
 
"뭐랄까... 일본 젊은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상하면서도 굉장히 성실한 느낌이 있었죠. 완전한 '왕자님'이었던 배용준은 남자인 저로서는 거부감도 좀 들었지만 박용하는 그런게 없었어요. 그리고 저는 잘 모르겠지만 부인 말을 들어보니 팬들을 향한 배려심도 굉장히 깊었다고 하더군요."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이기도 했다.
 
"많은 재능을 지녔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젊은 영혼이 그렇게 세상을 떠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국적과 원인을 떠나서 말이죠."
 
"용하짱.. 용하짱.."을 외치며 한참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던 한 30대 여성. 그녀는 박용하가 팬들을 버리고 자살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오히려 기자에게 질문을 해왔다. 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모를, 한없이 무거웠을 그의 고민은, 팬들에게 영원한 의문부호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
 
잠시 후 감정을 추스린 그녀는 "힘들었을거라 생각해요. 들어보니 많은 것들이 부담이 되었더라구요. 혼자서 그 모든걸 헤쳐나가야한다고 생각했을테니..."라며 "이제는 그냥 명복을 빌 뿐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 미소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고치(高知)현에서 11시간 동안 심야 버스를 타고 왔다는 한 여성은 "단지 용하를 만나고 싶어서"라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그녀 역시 박용하의 죽음을 아직까지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아직까지 용하 씨가 '서울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믿지 못할 것 같네요."
 
점차 목소리는 작아졌고, 울음소리가 섞여나왔다.
 
"지금 용하 씨도 하늘에서 놀라워하고 있을거예요. "술에 취해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후회하고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나 많은 팬들이 모였는데, 본인이 없다는건......"
 
안타까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박용하. "서로 바라보는 별과 별은 멀리 떨어져있다고 해도 언제나 가까이 있다"는 영정 위 슬라이드 쇼에 흐르던 마지막 문구처럼, 팬들의 마음 한 켠에는 영원히 그의 미소가 자리잡지 않을까.

■ 도쿄 국제포럼 박용하 헌화식 현장
 

▲ 박용하 헌화식 '응원해주신 팬 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yona entertainment co., ltd./summer face japan

▲ 박용하 헌화식에 늘어선 행렬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박용하 헌화식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아쉬워하는 팬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박용하 헌화식     ©yona entertainment co., ltd./summer face japan
▲ 박용하 헌화식, 박용하 어머니가 가장 먼저 헌화했다     ©yona entertainment co., ltd./summer face japan
▲ 박용하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를 적는 팬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무대 위엔 박용하가 공연에서 사용한 기타도 놓여있었다.                         ©yona entertainment co., ltd./summer face japan
▲ 헌화식에 참가한 팬들에게 증정된 엽서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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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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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 10/07/19 [10:10]
그러고 보면 한국사람들 잊기도 빨리 잊는다.  
1111 10/07/19 [13:19]
원래 저기서 공연을 하려고 했었군...꽤 거대한 건물이던데...도쿄역 바로 옆인 유라쿠쵸역..암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yan 10/07/19 [14:05]
참 슬프다 
흠... 10/07/19 [16:20]
솔직히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죽을 각오로 무슨 짓을 못해낼까...
진짜 자살은 아무 해결도 도움도 안됩니다..
주위 사람에게 슬픔과 폐만 안겨줄 뿐...
step on you 10/07/20 [01:16]
www<--- ㅂ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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