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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 방문을 생각한다

[변진일의 세상읽기] 왜 이 시점에, 최대 목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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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일 (코리아리포트
기사입력 2010/05/05 [10:34]

김정일 총서기의 전격 방중 관련으로 이틀 전, 민영방송국 5 개국, 일간지 한곳이 코멘트 해줄 것을 요청했다.

나는 김 총서기의 방중 목적이 정확히 경제지원을 요청하는 것에 있다고 대답했다. 6자 회담에 대해서는 '경제원조를 담보로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고, 복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아닐까'라고도 대답했다.

일본 매스컴은 후계자로 내정한 삼남 '정은' 씨의 동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었으나 '없다'라고 대답했다. 아직 정식으로 발표도 하지 않았고, 북한 국내에서도 아직 정식으로 선 보인 것이 아닌 상황에서, 외국에서 먼저 선 보이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북한 국내 데뷔가 있고 나서 대외적으로 데뷔할 수 있다고 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김 총서기가 1965년에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수행하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이때는 23세로 대학을 졸업한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았고, 후계자로도 결정되지 않았다. 김 총서기가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1972년 후계자로 정식 결정되고 나서, 1980년 당대회에 등장한 후에도 3년이 지난 1983년이다.

어쩌면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김 총서기가 고희를 맞이하는 2012년은 북한이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라고 위치 짓고 있어,  32년만에 당대회가 열고 정은 씨를 극적인 데뷔시킬지도 모른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현재 베일에 싸여 있는 정은씨를 외국 미디어가 손길을 뻗쳐 기다리고 있는 중국에서 완전히 드러내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2년에 시진핑 부주석을 후계자로 정한 후진타오 주석이 김 총서기와 같은 나이이기도 하고  건강과 연관지어 후계자문제에 대해서 물어 보면, 김 총서기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계 문제 이야기를 김 총서기가 먼저 꺼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도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을 일부러 물어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
 
한국 초계함 침몰 사건도 만일 북한이 관여하지 않았더라면, 김 총서기가 일부러 그 이야기를 꺼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단, 관여가 사실이라면 중국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도 김 총서기가 먼저 해명을 할 것이다. 중국으로서도 30일 상하이 엑스포에서 회담한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사정에 대해 알게 된 이상 김 총서기에게 따져 물을 것이다. 김 총서기가 뭐라고 대답할 지 관심이 간다.
 
어제, 다롄에서 1박 한 김 총서기 일행은 오늘이라도 베이징에 들어간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한발 먼저 베이징에 들어간 북한의 가극단 '피바다'의 무대공연이 6일 첫날을 맞이하는 것부터 후진타오 주석과 함께 관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피바다 극단'은 중국의 가극을 보여줄 예정이나, 작년 10월 원자바오 총리 방북시에도 공연했고, 김 총서기가 함께 관람했다. 그렇다면, 이번의 방중은 4박5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지난 번의 8박9일에 비교하면 이번은 상당히 짧은 편이다.

이번에 다롄 이외 천진을 시찰하는 것도 예상되지만 10년전에 방문했을 때 그 놀라운 발전에 깜짝 놀란 추억의 땅, 상하이에도 당연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은 그냥 지나칠 것이다. 일반 손님, 관광객을 완전 봉쇄하고 엑스포를 전세내서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no. 2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중으로부터 3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no. 1인 김 총서기가 연이어 베이징 방문한다는 것은 과거에 없었던 이례 중의 이례적인 사건이다.

결국, 김영남 위원장의 방중은 김 총서기의 대리로서 단순한 엑스포에 출석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상하이에서 김영남-후진타오 회담도 단순한 세레모니에 지나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건강이 완전하지 않은 김 총서기로서는 되도록이면 방중을 삼가고 싶었을 것이다. 셔틀 외교의 순서로도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이 먼저라는 입장이었던 김 총서기가 체면상 먼저 가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경제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다리를 끌면서까지도 스스로 방중, 직접 담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이 또 이 시기에 김 총서기를 초대한 것은 김영남 위원장이 아닌 김 총서기의 입으로부터 직접 6자 회담의 대응 등 북한의 내외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김 총서기는 지난번에 방문 (2006년 1월)했을 때 중부, 남부까지 발길을 옮겼고, 광저우에서 농장을 시찰한 것 이외에 우한에서는 광케이블 공장, 남부의 선전에서는 레이저 화학 공장, 주하이에서는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등을 시찰했다. 

이번에도 다롄에서는 항만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 등을 시찰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역시 동해에 접하고 있는 나선시를 다롄과 같은 항만도시, 물류의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 김 총서기의 꿈일 것이다.

중국의 경제협력 여하에 따라, 나선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국경도시인 신의주 나아가서는 서해로 향하는 서해안 도시를 중국에 개방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중국이 생각하는 대로 일이 전개되는 것 같다.

남북관계의 악화, 북일 관계의 냉각화로 어부지리를 얻는 것은 역시 중국이라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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