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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京都) 천년의 세월을 산책하다

금각사와 헤이안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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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순(일본 전문 번역
기사입력 2009/05/22 [11:21]

일본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표현 중에 '도쿄사람은 미다오레(見倒れ)' '오사카사람은 쿠이다오레(食倒)', '교토사람은 키다오레(着倒れ)'라는 말이 있다. 도쿄사람은 보다 죽고 오사카사람은 먹다 죽으며 교토사람은 입다 죽는다는 의미다.

도쿄(東京)는 도쿠가와 가문의 에도시대 이후 정치의 중심이다 보니 각종 행사와 축제가 끊이질 않아 볼거리가 많다는 뜻이고, 상업의 도시 오사카(大坂)는 거래처 접대가 많다 보니 음식문화가 자연스레 발달했다. 교토(京都)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수도로서 왕족과 귀족들이 참가하는 행가가 많아 기모노차림으로 다닐 일이 많았다고 한다. 차를 타고 교토 시내를 지나는 동안 거리 곳곳에서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보여 과연 교토답다는 생각을 했다.  시내를 걸으며 그 모습들을 찍지 못한 게 아쉽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기모노차림의 손님에게는 택시요금을 할인해 준다고 한다. 그 택시회사는 바로 교포가 운영하는 mk택시라고 한다. mk의 택시기사들 중엔 교토대 출신이 많으며 그들은 모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고 한다.

 ■ 킨카쿠지(金閣寺) 
▲ 킨카쿠지(金閣寺,금각사)    ©최경순
 
이곳의 정식명칭은 로쿠온지(鹿苑寺)지만 금각으로 유명해 지금은 킨카쿠 로쿠온지, 킨카쿠지로 부르며 금색 누각에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놓아 샤리덴(사리전)이라고도 한다. 금각사는 원래, 무로마치 막부시대(室町幕府1336-1573))의 장군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滿1358-1408 무로마치 막부의 3대 쇼군. 10세에 쇼군이 되어 막부를 통치)가 1397년에 지은 별장이었으나 그가 죽자 유언에 따라 로쿠온지(鹿苑寺)라는 선종사찰로 바뀌었다. 

내가 갔던 날엔 사람이 너무 많아(춘분절 연휴) 사진은 커녕 제대로 서서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뒷사람에 떠밀려 오로지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앞으로 걸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카메라를 위로 치켜들고 겨우 한 두장 찍는 게 고작이었으니 벼르고 별렀던 금각사, 수면 위를 비추는 금빛 누각을 오롯이 바라본다는 건 불가능했다.  

주소 기타쿠 킨카쿠지쵸1 ・ 전화 075-461-0013 ・ http://www.kinkaku-ji.or.jp

미시마 유키오의 동명소설로 인해 더욱 유명해진 금각사.      ©최경순
 
현재의 건물은, 1950년 한 사미승에 의해 불타 55년에 재건된 것이고 금칠은 62년에 했다. 미시마 유키오는 이를 소재로 56년 장편소설 <금각사(金閣寺)>를 썼다고 한다.
(말을 더듬어 열등감에 사로잡힌 주인공이 아름다운 금각사에 매료되어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금각사를 불태우겠다고 결심하게 되기까지의 내용이 치밀한 구성과 문체로 묘사되어 있다.)

미시마는 '전쟁과 일본의 재무장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된 2차세계대전 후의 <평화헌법>을 뒤엎으라'고 주장했지만, 주변의 냉담한 반응에 할복자살했다는 설이 있다.

요즘 일본에서는 개정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평화헌법-"전쟁의 포기 전력의 불보유 교전권의 부인”을 명시>을 지키자는 광고가 연일 등장하고 있다니(jpnews 5월 3일자 참고), 지하에 있는 미시마가 벌떡 일어나 또 다시 할복하겠다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 '리쿠슈노 마쓰(陸舟の松)    ©최경순

금각사가 떠있는 연못 오른쪽에 배모양의 소나무가 있다. 옆에 쓰여 있는 설명을 보니 '리쿠슈노 마쓰(陸舟の松)'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滿)가 아끼던 분재를 옮겨 심으면서 배모양으로 다듬었다고 전해지는 다섯잎 소나무. 수령은 약 6백년 되었다. 오카후네 소나무로 불리기도 한다'고 되어 있다.  

▲ 셋카데이((夕佳亭)     ©최경순

금각사 뒤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작고 초라해 보이는 정자가 하나 있다.
이곳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면 너무나 아름다워 셋카데이((夕佳亭)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소박하고 정겨운 이곳에서 해질 무렵 차 한 잔 마시는 여유가 그리워진다. 이곳 역시 수많은 인파로 인해 제대로 볼 수도 사진촬영도 거의 불가능, 겨우 한 컷 찍는 걸로 만족.  

▲      ©최경순

▲      ©최경순

셋카데이에서 조금 내려오니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옆에는 기념품(주로 茶종류)을 팔고 차 시음을 하기도 한다. 역시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교토의 향기'가 물씬 나는 거 같아 매화꽃을 절여 만든 차 한 봉지를 샀다. 20g 한 봉에 680엔. '京の閣(교노 다카도노)'라는 멋진 이름의 이 차맛은, 짭짤해서 차라고 하기엔 좀 어울리지 않았지만 매화향이 그윽하고 일본인의 정서가 녹아있다는 생각에 기념으로 샀다.

차에 떠있는 노란색은 진짜 금박. 금각사라서?ㅎㅎ

▲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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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순

▲  다음 목적지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로 이동 중, 거리의 간판이 '교(京)' 답다는 생각에 한 컷.    ©최경순
 
▲길을 건너는 할머니의 장바구니에선 삶의 여유가 느껴진다.     ©최경순

▲   "비상근은 임시직, 보조직이므로 파업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인사기획과의 방침에 따라 근무 5년 만에 해고된 근로자가 이에 맞서 플랭카드를 걸어놓고 교차로 시위를 하고 있다.     ©최경순

▲   헤이안진구 (平安神宮)    ©최경순

■ 헤이안진구 (平安神宮)

천도 1100년을 기념해 1895년 시민들의 사찰로 창건되었다. 간무(桓武)와 고묘(孝明) 두 천황을 모신다.

주소 사쿄쿠 오카자키 니시텐노초97 ・전화 075-761-0221・http://www.heianjingu.or.jp

▲      ©최경순

▲      ©최경순

▲   금연스티커가 붙은 교토 택시   ©최경순

교토 시내를 운행하는 택시 뒤에는 이런 스티커가 붙어 있다.

"3월 1일부터 교토의 택시, 전면금연". 우리나라에선 언제 쯤 담배냄새 없는 택시를 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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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고베(神戶)항 메리켄파크입니다.

일정상 마지막 날 방문한 곳이지만, 기요미즈데라(淸水寺)를 따로 다루기 위해 여기에 먼저 올렸습니다.
 

▲ 고베(神戶)항 메리켄파크     ©최경순

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 효고현 한신 아와지 지역의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으로 4만 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일을 기억하기 위해 고베항 메리켄 파크에 '고베 대지진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했다.

무너진 시설과 부두 중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해준다.

▲      ©최경순

▲      ©최경순

▲      ©최경순

지진 당시 엿가락처럼 늘어지거나 뚝뚝 끊어졌던 고가도로. 2층 구조가 매우 이색적이다.

▲      ©최경순

▲ 고베시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항구모습   ©최경순
                 
▲  고베시청 전 망대에서 본 일요일 도심의 한산한 풍경.      ©최경순

참고로, 교토 시내버스 1일 승차권(500엔), 교토관광 1일 승차권(1200엔)을 구입해 버스와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일부 절이나 신사의 입장료도 할인 되는 승차권으로 가고싶은 곳을 골라 여유롭게 산책하듯 둘러보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

승차권은 교토역에서 판매. 교토시 관광협회 ☎075-752-0227

  

다음은 교토의 하이라이트, ‘기요미즈노 부타이’(清水の舞台)를 소개합니다~


<교토는 8세기에 국가의 도읍으로 정해져, 수도가 도쿄로 바뀌는 19세기 중반까지 약 1200여년간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번영해 왔었다. 그런 관계로 오랜 세월에 걸쳐 세워진 절과 신사가 많이 남아있으며, " 기요미즈 절", "니조 성" 등을 비롯한 17개소의 사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시내에는 "후리소데(소매가 긴 기모노)" 차림의 "마이코"(연회석에서 춤을 추는 동기)가 거리를 오가는 "기온"과 19세기 에도 시대의 격자문이 특징적인 가옥들이 남아있는 거리, 선명한 색상의 실로 짠 전통공예 "니시진 오리(직물)"의 마을 "니시진" 등이 있다. 그리고 초여름의 "아오이 축제", 여름의 "기온 축제", 가을의 "지다이 축제" 등 교토 3대축제와 여름의 불교행사인 우란분에 행해지는 "다이몬지 5산"의 "오쿠리비(저승으로 돌아가는 선조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피우는 불)"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유명하다.>

(자료출처 : 일본정부관광국http://www.welcometojapan.or.kr/region_info/kansai/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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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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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2 09/05/24 [01:10]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어보지는않았지만
그런 배경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여행도 즐기고 역사공부도 되고 상식도 
풍부해지는 여행기가 재미있습니다.
관련기사로 클릭해보니 2박3일 여행인데
앞으로 쭉 연재되는 모양이군요.
기대하겠습니다
midori 09/05/24 [06:56]
2박 3일 패키지여행에 이렇게 큰 수확을 거두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정말 맞는군요..
그동안 쌓아오신 일본에 대한 내공과 
나날이 발전하는 멋진 사진실력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군요..
기요미즈테라...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스파사랑 09/05/25 [13:09]
일인시위하는 사진이 인상적이군요.
마스크 쓴사람이 주인공 같은데
화가 단단히 나있는 거같습니다.
남의일 같지 않네요.
lotus 09/05/26 [11:42]
교토는 흔히 우리나라 경주에 비교되곤 하지만
옛 모습이 우리보다는 훨씬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부러운 곳입니다.
사진이 정말 좋네요~
특히 거리 풍경을 담은 사진이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절벽위의 사찰 기요미즈데라
그리고 그곳으로 오르는 언덕과 주위의 상점들
어떻게 담아오셨는지 기대가 큽니다.
virgo1004 09/07/05 [17:03]
혼자서 오사카 여행을 떠나~~
금각사. 은각사, 기요미즈데라~~ 다녀왔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네요
금각사 매표소에서 오솔길을 걷다가.. 지루할때쯤
모퉁이를 돌면 화려한 <금각사>의 전경을 볼 수 있죠~~
혼자서 이야~~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감동? 먹었어요~

여자얼굴이 있는 간판은 <요지야>라는 화장품 가게 이지요~~ ^^ 저도 여행 중에 몇개 건져왔죠~~ 전통이 있는 화장품 회사 라고 들었고~ 교토의 여행을 추억하며~~ ^^
하아 09/09/27 [11:30]
음청시리 찝찔했엇는데..금가루때문에 오홍 하고 먹었었는데..교토 참 좋은곳이죠 거리가 다 산책코스라서 걸어서 돌아다니면 어딜가나 잘 보존되어있는 신사나 절을 볼수 있어요 
노가다 10/01/14 [10:29]
일본택시도 연료를 LPG로 쓰는지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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