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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청률 결산, 자극있어야 떴다?

스포츠-연예사건으로 양분된 올해 일본 시청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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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기사입력 2009/12/31 [11:11]

불황엔 스포츠가 강하다?

올 한해 일본 시청률은 스포츠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시청률 랭킹 1위부터 10위 안에 스포츠 관련은 무려 8개. 채널이 많은 일본에서는 시청률 20% 이상만 나와도 대박에 속하지만, 스포츠는 그 두배를 넘는 40% 이상을 기록했다.

2009년 시청자들을 가장 흥분하게 했던 tv 프로그램은 wbc 세계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 나이토 다이스케와 카메다 코우기. 35세의 챔피언과 가문의 부활을 노린 도전자의 타이틀 매치는 시합 성사전부터 일본을 들뜨게 했었다.

연장자 챔피언과 문제아 도전자의 경기에 일본 열도 후끈! 
 
전 챔피언 나이토 다이스케는 다섯번의 챔피언 방위전을 성공한  집념의 사나이. 2년전 실력보다는 퍼포먼스와 별난 행동으로 유명한 카메다 가족의 다이키가 나이토에 도전을 했다가 반칙을 연발하여 판정패를 당하고, 반칙을 지시한 아버지가 복싱협회에서 제명을 당하는 등 굴욕의 시간을 겪었다.
 
카메다 가족은 카메다 코우기, 카메다 다이키, 카메다 토모키 삼형제와 아버지 카메다 시로까지 모두 복싱에 관련된 복싱가. 이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반말, 욕설, 망언 등 복싱계의 문제아이기도 했다.
 
▲ 올 한해 최고 이슈를 만든 한판승, wbc 세계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     © tbs 홈페이지

때문에 2남 다이키가 챔피언에게 철저히 굴욕을 당했을 때, 일본 국민은 카메다 가족의 몰락을 예상했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런 사연이 있는 카메다 가족과 나이토 다이스케의 두번째 타이틀 매치이다보니 전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일본 국민 대부분은 챔피언의 건투를 빌며 경기를 지켜봤던 것이다.
 
그러나 띠동갑을 넘는 나이차이, 가문의 부활을 위한 코우기의 집념을 막아내기엔 나이토가 너무 약해져있었다. 경기초반부터 초조함을 보인 나이토는 결국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링을 내려와야 했다. 새로운 챔피언의 등장, 일본 국민은 동생과는 다르게 정직하고 냉정하게 싸워준 카메다 코우기를 챔피언으로 맞아들였다.

상반기는 wbc, 하반기는 마약 연예인이 시청률 up

▲ 일본 샐러리맨의 일을 멈추게 했던 wbc

나이토 다이스케와 카메다 코우기의 프로복싱 wbc 새계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는 일본 민영 방송사 tbs의 중계로 지난 11월 29일에 방영되었고, 시청률은 무려 43.1%. 일본 국민의 절반은 이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시청률 전체랭킹 2위부터 5위, 9위, 10위까지 싹쓸이한 것은 역시 지난 3월에 있었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한국과의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을 이뤄낸 wbc는 최고 40.1%를 기록하며 일본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시사, 정보 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한 tbs의 <2시 챠오> 역시 wbc 효과로, 결승직후 방영된 3월 24일 방송이 한낮의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25.9%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시청률은 wbc가 싹쓸이 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 wbc라면, 하반기에는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사건 '노리피 마약체포'가 있었다. 원조 국민 아이돌이라 불리우는 청순파 탤런트 사카이 노리코가 그동안 수없이 마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본은 물론 아시아가 발칵 뒤집힌 한 해 였다.
 
▲ 보석석방 후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사카이 노리코 ©jpnews

사카이 노리코의 체포 후 유일한 뉴스 정보 프로그램이었던 <7days 뉴스캐스터>는 8월 8일 무려 30.4%의 시청률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마약검사를 피하기 위해 일주일동안 몸을 숨겼던 사카이 노리코의 체포모습에 일본 국민이 tv에 주목한 순간이었다.
 
기무라 타쿠야보다 오오사와 타카오?
 
드라마 분야를 보자면, nhk의 대하드라마 <천지인>이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며 올 한해 평균 시청률 21.2%, 최고 기록 26.0%(2009년 1월 25일)를 올렸다. 재미있는 것은 민영방송국의 드라마 시청률로 요 몇 해 동안 시청률 부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tbs가 톱 기록은 전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한해 마지막 4분기 tbs 드라마였던 <jin-仁->은 1회 시청률 16.5%로 시작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최종회 25.3%로 올 한해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거뒀다. 애인의 수술에 실패한 의사가 타임캡슐을 타고 에도시대에 가서 의사로서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많은 감동과 화제를 뿌렸다.
 
시청률의 사나이라 불리우는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한 <미스터 브레인> 역시 tbs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4.8%로 3위에 올랐다. 기무라 타쿠야가 손댄 드라마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것에 비해 이번엔 좀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기무라는 명실상부 시청률의 사나이, <jin-仁-> 전에는 올 한해 최고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였다.
 
예능, 사건이 있으면 뜬다?
 
오락, 예능 프로그램은 니혼 tv가 휩쓸었다. 니혼 tv 간판 모금운동프로그램 <24시간 tv>가 올해도 31.1% 를 올리며 1위를 지켰다. 올해는 역사적인 정권교체, 총선거 개표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30% 이상을 올려 괴력을 발휘했다.
 
2위는 일본 전통 웃음 프로그램 <쇼텐(笑点)>이 차지. 쇼텐의 주요멤버였던 엔라쿠(円楽)의 사망발표직후의 11월 1일 방송이 27.1%로 가장 높았다.
 
그 밖에도 쟈니스 아이돌인 아라시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니혼 tv에서 생방송을 펼친 <놀라운 아라시>가 23.5%로 5위, 아카시야 산마와 스마프 전원이 모인 크리스마스 특집이 22.2%로 6위, 초난강이 알몸사건 이후 처음 컴백한 날인 <스맙x스맙> 6월 1일 방송이 22.0%로 7위에 올랐다.
 
2009년 올 한해는 복싱, 야구, 피겨 등 스포츠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불황엔 역시 스포츠'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 밖의 프로그램들에서는 연예인 마약사건이나 체포, 사망 등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시청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만취한 채 알몸이 된 초난강을 물어뜯었던 일본 미디어들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으며, 사카이 노리코의 한 컷을 위해 헬리콥터 추적까지 불사했던 일본 미디어들의 집요함이 한 해를 물들였다.
 
1년간의 시청률을 정리하면서 역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시청자들은 강렬한 사건에 눈을 돌린다는 것. 시청자 눈을 잡기 위해 더욱 선정적이고 집요해지고 있는 일본 방송국들은 2010년에 또 어떤 사냥을 하게 될까? 걱정반 기대반의 눈으로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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