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9월, 2개월의 시장조사를 거쳐 겁도 없이 덜컥 시작을 해버렸다.
4명의 아르바이트 학생들과 함께 작년 9월부터 자료정리를 하고, 12월에 법인설립, 그리고 2월에 달랑 기자 세 명을 데리고 사무실 문을 열었다. 지금은 다섯명으로 늘어났지만.
인간에게는 여러가지 욕구가 있다. 그 중에 알고 싶어하는 욕구, 즉 지적욕구는 인간의 정신적인 삶을 풍요롭게 한다. 특히 요즘 같은 글로벌시대에 해외정보에 대한 갈증은, 시시각각 색다른 형태의 변화를 요구한다.
어떤 이가 일부 한국인들 중에, 낮에는 반일하고 밤에는 친일을 한다고 살짝 옆으로 비틀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그만큼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반증에 다름아니다.
1965년 한일협정 이후, 지난 반세기동안 한일 양국은 비켜간 세월만큼이나 많이 변했다. 전철 안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김치냄새 난다고 다음 칸으로 옮겨가던 일본인들이, 요즘은 그 김치맛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어디 그뿐인가!
한국드라마에 맛들인 일본인들은 감칠맛나는 드라마 대사를 음미하기 위해 중년의 문턱을 넘어서도 한국어 공부에 열중이다. 8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 살기 시작한 필자로서는, 실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일본인들의 변화다.
그럼 우리 한국인들은? 그 대답을 해주기 위해 나는 일본전문인터넷신문인 ‘jpnews’를 만들었다. 우리 한국인에게 일본,일본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기 위해서.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일본에 관한 뉴스는 우리의 입맛에 맞춰 읽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특히 일본의 좋지 않은 소식에 더욱 큰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일본인들은 많이 변했다. 이젠 우리가 변할 차례다.
그 선도를 감히 우리 jpnews가 하려고 한다. 그래서 좌도, 우도, 또한 직업의 귀천없이 일본과 일본인에 관한 것이라면 그 모두를 우리는 ‘있는 그대로’ 전하려고 한다.
지금 jpnews는 조금 춥고 배고프다.
하지만 jpnews가 가지고 있는 영혼만큼은 그 어떤것 보다도 맑고 올곧다. 그것은 쉽게 사는 길을 구태여 우린 외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밝다.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고 취재를 할 수가 있다. 영혼의 투명함이 곧 자산이자 백그라운드이므로.
1년 후, jpnews의 모습이 늘 오늘 같기만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