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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나운서 등용문, 대학 미인대회 현장

전라 질주 사건으로 폐지위기 몰린 게이오대학 미스캠퍼스 선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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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기사입력 2009/11/27 [21:05]

미모와 지성, 품성을 갖춘 여대생을 선발하는 미스캠퍼스 선발대회.

한때 한국에서도 과대표 미스캠퍼스 혹은 5월의 대학축제 메인행사로 '메이퀸'을 선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여성들의 반발이 일어나면서 '여성을 외모로만 평가하는 선발대회, 상업적이다' 등의 이유로 퇴출,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일본의 각 대학들에서 펼쳐지는 미스캠퍼스 선발대회이다. 
 
일본 내에서도 미스캠퍼스 찬반의 여론은 계속되어 왔다.
 
여성 인권 문제도 있지만 기업스폰서까지 받아가며 해마다 커져가는 미스캠퍼스 선발대회가 생겨나 '이것이 과연 대학교에서 이루어질 행사인가?' 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대학축제를 주최하는 학생 측에서는 '미스캠퍼스가 없으면 축제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는 이유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또 하나, 대학생들의 미인대회에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이 모이는가 하면, 도쿄의 유명대학 즉, 도쿄, 와세다, 게이오, 아오야마, 죠치, 릿쿄 등 6개 대학의 미스캠퍼스 출신은 일본 민영 방송국의 아나운서 및 연예인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일본 방송국의 얼굴, 각국의 아나운서들    ©이승열/jpnews

후지 tv의 나카노 미나코(中野美奈子), 테레비도쿄의 오하시 미호(大橋未穂), tbs의 아오키 유코(青木 裕子) 등 현재 활동중인 각 방송국 대표 아나운서들 모두 미스캠퍼스 출신. 때문에 미스캠퍼스는 일본 '아나운서 등용문'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 미스케이오 출신 tbs 아오키 유코 아나운서   © jpnews
 
충격! 게이오 대학생 전라 질주 사건

그런데 미스캠퍼스를 다시 한번 논란으로 이끈 사건이 지난 10월  발생했다.
 
일본의 사립명문인 게이오대학 남학생 9명이 전라상태로 가나가와현의 히요시(日吉) 전철역 안을 뛰어다니는 사건 발생.  같이 있던 여학생 1명은 '여름추억의 하나로 기록을 남기자'며 전라 남학생 영상을 찍었고, 열명은 모두 공연 외설 혐의로 서류송치되었다.
 
이것이 미스캠퍼스 선발대회와 무슨 관계가 있냐하면, 서류송치된 열명의 학생들이 게이오대학 축제에서 미스캠퍼스를 주최하는 서클 '광고학연구회'의 멤버들이라는 점이다. 게이오대학 축제를 한달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이 사건은 전국 신문과 방송으로 보도되었고 '미스캠퍼스 그만둬라'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미스캠퍼스 폐지위기까지 몰리게 한 이 사건은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했다. 게이오 미스캠퍼스를 주관하는 광고학 연구회가 무기한 활동정지 명령을 받으면서 '올해 게이오대학 미스캠퍼스가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퍼져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 각 대학 미스캠퍼스 후보자들- 윗줄 게이오대학 / 중간줄 니혼대학 경제학부/ 셋째줄 죠치대학    ©jpnews

이렇게 한 달새 일본 언론들의 주목을 모은 게이오대학 미스캠퍼스 선발대회는 지난 22일, 게이오대학 미타캠퍼스에서 열렸다. 대학 내는 1년에 한번뿐인 축제기간을 맞아 발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는 상태. 좁은 길 양쪽으로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포장마차가 널려있고, 구석구석에는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춤, 노래, 무용 등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떠들석하고 붐비는 통로를 지나 미스캠퍼스 선발대회가 열리는 니시코샤 홀 쪽으로 가자 십수명의 학생들이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예년같으면 자유롭게 취재가 가능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게이오대학 사건으로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사전등록제를 실시하여 취재진도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게이오대학 미스캠퍼스 선발대회에 모인 취재진들은 약 50여명. 방송국 카메라도 4~5대 정도로 거의 모든 민영방송국 및 주요미디어들이 취재에 나온 것 같았다.
 
곧이어 500여명 수용은 거뜬할 듯한 홀도 관객들로 메워지고, 미스케이오 선발대회 막이 올랐다. 그러나 무대에 등장한 사람은 검은 양복차림의 남학생은. 외설 소란을 일으킨 광고학연구회 서클 부원인 듯,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거듭 머리를 숙였다.
 
▲ 특별게스트 후지모토 미키    © jpnews

사죄로 시작한 2009 미스캠퍼스 선발대회에는 깜짝 게스트로 전 모닝구무스메 멤버였던 후지모토 미키가 등장, 일순 회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솔로활동에서도 모닝구무스메로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후지모토 미키는 올해 개그콤비 시나가와 쇼지의 쇼지 토모하루와 결혼, 올 한 해 일본열도를 달군 연예인 중 한명이기에 호응이 높았다.
 
후지모토 미키는 아나운서 등용문, 연예 활동의 스타트가 될 수 있는 미스게이오 선발대회에 기대를 하고 있다며 공정한 심사를 할 것을 선서, 심사위원의 한명으로 위임되었다.
 
드디어, 미스게이오 후보 여섯명이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등장. 풋풋한 대학생들의 축제모습하고는 다르게 완벽한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으로 미스일본, 미스유니버스 일본 등 미인대회를 연상시켰다.
 
대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완벽한 모습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협찬사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 게이오대학 미스캠퍼스 선발대회 후보 등장     ©jpnews

게이오대학의 미스캠퍼스 선발대회는 이전부터 너무 많은 협찬과 상업성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각 기업으로부터 협찬금을 받아 그 금액이 수백만엔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있었는가 하면, 2006년에는 미스게이오 부상으로 bmw 차가 증정되는 등 학생신분에 과도한 협찬이 문제가 되어왔다.
 
2009년 미스게이오 선발대회도 외설논란 사건으로 폐지가 강력히 주장되었지만 강행된 이유는 하나. 광고학연구회는 '이미 많은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협찬사를 의식한 발언은 선발대회 곳곳에서 드러났다. '협찬을 해주신 여러기업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하는 것은 물론, 행사의 피날레인 수상에서 협찬사 이름을 딴 상을 공평하게도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원 수여, 나눠먹기식, 홍보식 행사가 진행되었다.
 
미스케이오, 문학부 3년 하타 아야카

결국 2009 미스케이오로 선발된 미녀는 문학부 3학년 하타 아야카 씨. 선발은 미리 개설되어 있던 미스케이오 후보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투표, 지난 10월 31일, 11월 1일에 시부야 109 앞에서 열린 무대행사에서의 일반인 투표, 특별심사위원 후지모토 미키 등의 투표로 선발되었다고 했다.
 
하타 아야카 씨는 선정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며 "정말 기쁩니다. 오늘 날씨가 추운데 줄서서 기다려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 미스케이오로 선발된 하타 아야카 문학부 3년     ©jpnews

광고학연구회의 소동으로 내년부터 미스캠퍼스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에 대해 게이오대학 학생들은 "특별히 그들이 그렇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스캠퍼스도 완전 폐지결정이 난 것이 아닌만큼 조금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들은 당장 내년부터 미스캠퍼스 선발대회가 사라진다면 분위기가 식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미스케이오 선발대회 후보로 참가해 '미스 온리 미 웨딩드레스가 가장 잘 어울리는 후보'로 뽑힌 도쿠시게 안나 씨의 부모님은 "대학기간 동안 여러가지 경험을 해볼수 있는게 좋을 것 같아 내보냈다"며 "1등으로 뽑히지 않은 것은 좀 섭섭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커피친선대사로 뽑혀 1년동안 커피관련행사의 이미지로 활동하게 되는 사카이 마유코 씨의 부모님은 못마땅한 표정. 따님이 수상한 것에 대해 기쁘지 않냐고 물어보니 "사람들한테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원래 반대했다"며 "오늘도 오고 싶지 않았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 게이오대학 미스캠퍼스 선발대회 / 가운데가 미스케이오    ©jpnews

며칠 후, 게이오대학과 함께 여자 아나운서 등용문으로 불리우는 죠치 대학의 전년도 미스캠퍼스가 tbs 아나운서로 일찌감치 내정되었다는 소식이 주간 플래시를 통해 보도되었다. 이번에 게이오대학 미스캠퍼스로 뽑힌 하타 아야카 씨도 곧 tv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풋풋함으로 대표되는 대학축제가 너무나도 상업적이고 기업적으로 변한 일본대학축제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 미스케이오 하타 아야카   © jpnews
  
▲ 게이오대학     ©이승열/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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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쿠나 09/11/28 [12:19]
앞으로도 이런 기사를 많이 써주세요
독자가 원하는게 바로 이겁니다
^^ 09/11/28 [20:37]
우리나라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가 해마다 거의 1명(명문대 필수)씩 배출되는데, 
일본은 미스캠퍼스군요. 
근데, 일본 문화는 서양 문화를 정말 많이 동경하는 거 같습니다.
게이오대생들 누드 스트리킹은 원래 미국 아이비리거들이 졸업기념으로 많이 하는 거 잖아요^^
그리고, 웬 웨딩드레스? 서양 무도회인 줄 알았다는^^
취업 전선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이해도 되지만, 좀...

PS 근데, 미스캠퍼스 후보들 치고는 미모들이 많이TT
09/11/28 [21:01]
정말 살아있는 기사네요.
취업과 축제를 위한 행사라는 명목이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반발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일본 대학들은.

근데...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할만한...미모는 아닌듯하면서도,, 다른 여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또 다른 외모지상주의의 한 단면을 제 스스로 보이는 것일까요..

여튼 안습입니다. 특히 죠치대학.
게이오/ 10/01/27 [19:04]
기사가 좋네요. 근데....참... 얼굴. 학벌. 뭐랄까... 좀 그렇네요.
게이오도 들어가기 힘든 대학이잖아요. 근데. 웨딩드레스라니...ㅋㅋㅋㅋ
나도 한번 가볼까 ㅋㅋㅋ 얼굴이 별론데요 ㅋㅋㅋ
타락천사 10/02/18 [04:08]
디게 못생겼음..ㅡ3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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