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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줄서고 보는 일본인, 기다리는 것도 민족성?

알바 동원해 줄세워 마케팅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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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기사입력 2009/05/14 [10:44]

무엇인가 사기 위해서 혹은 먹기 위해서 한국인들은 얼마나 기다릴 수 있을까?

일본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매일 나오는 이야기가 음식 혹은 유행에 대한 내용인데, 그 중 절반은 '줄 서서 해야하는~'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잘 되는 집, 유명한 집에는 반드시 '줄을 서야한다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

지난 4월에 일본에 첫 상륙한 미국 브랜드 'forever21' 는 개점시간 전에 약 2,000명이 500m에 가까운 줄을 서 하라주쿠 일대에 마비를 불러일으켰다.
 
일부 선두에 줄을 선 사람들은 오픈 전날부터 줄을 서 밤을 새기도 했다. 'forever21'의 옆건물에 먼저 들어선 스웨덴 브랜드 'h&m'은 하라주쿠에 오픈하던 지난해 11월, 오픈 전 3일부터 교대로 줄을 서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

▲ forever21 앞에 줄을 선 일본인들     © jpnews

'줄서기 좋아하는 민족'이라는 말은 일본인들도 자주 사용하는 말로, 일본인들도 자신들이 왜 그렇게 줄을 서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원하는 것을 가지려면 '줄을 서야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알바 동원 줄서기 문제돼..

이런 일본인의 특성을 이용해서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맥도날드에서 신제품이 발매되는 날 약 1,000명의 아르바이트를 써서 줄을 서게 만드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하루에 방문객 1만 5000명으로 최고의 매상을 올렸다고 발표했던 맥도날드는 그 중 1,000명이 시급 1,000엔의 아르바이트였다는 것이 밝혀져 항의를 받자, '의도적인 것은 아니고, 점포의 서비스 등을 체크하기 위해서였다'고 변명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정말 줄서서 기다리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일본의 일반 네티즌들이 많이 이용하는 블로그를 살펴보면, '줄 서 있는 가게에는 왠지 따라서 줄 서고 싶다'는 의견이 다수. 사람들이 줄 서 있으니 뭔가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다.
 
▲ 신바시 샐러리맨들의 점심풍경     ©jpnews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일본어신문 아시아엑스의 편집장은 <불경기를 날리는 일본 새로운 행렬 스폿>이라는 칼럼에서 일본인은 남을 따라하는 습성에 따라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줄 서고 싶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일본인의 줄서기 문화에는 '인내심'이 뒷받침 되고 있기도 하다. 일본의 nexco히가시니혼에서는 20대에서 50대까지의 일본인 512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기다리는 시간 인내력 조사'라는 타이틀의 설문을 실시, '갖고싶은 물건이 있다면 얼마나 기다려서 살 수 있나'라는 질문을 한 결과, 20대가 평균 69분을 기다릴 수 있다고 답해 각 세대 중 가장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20대는 평균 29분을 기다릴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30분을 기다려서 밥을 먹고, 1시간 넘게 줄을 서 좋아하는 물건을 사는 일본 20대의 인내력, 이것이 일본인의 줄서기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노력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고 했던가? 일본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줄을 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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