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탄생한 일본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사가 16, 17일 이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각지지율은 65%에 달했다. 비지지율은 13%에 불과했다. 제2차 아베 정권의 발족 당시 지지율이 59%였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 정권에 대한 일본국민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다른 언론의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 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무려 74%를 기록했다.
물론 자민당 내부는 이러한 높은 지지율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다만 자민당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새 내각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라면서 "총리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이라는 향후 방침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래서 (국민에게) 기대감을 준 것이 아닐까"라고 언급했다.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작할 때는 어느 정권도 높다. 문제는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과거를 보면, 급락하는 케이스도 많다. 정부도 여당도 긴장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내각 초창기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 더구나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
자민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이 때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아사히 신문 조사에 따르면, 중의원 선거가 치러질 경우 비례 투표를 어느 당에 할지 물은 결과 48%가 자민당을 꼽았다고 한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2%에 불과했다.
선거를 치른다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이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민당이 섣불리 의회 해산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일본 국민이 현시점에서 선거를 치르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시기를 묻는 질문에 "올해가 좋다"는 답변은 17%에 그쳤고, "내년이 좋다"가 72%에 달했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78%가 '내년이 좋다'고 답했다.
이러한 여론에 비추어, 작금의 코로나 사태 속에서 의회 해산과 총선거를 강행할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총선거를 강행할 것인가, 혹은 내년 적당한 시기를 엿볼 것인가. 자민당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일본의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