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만 71세)이 14일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제26대 총재로 뽑혔다. 16일에는 아베 내각의 총사직이 이루어지며, 이날 오후 임시국회에서 스가 신임 총재가 일본의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이날 선거는 당원을 제외한 자민당 국회의원, 지방의원의 표만으로 진행됐다. 스가 장관은 총 377표를 기록하며 다른 두 후보를 압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만 63세)은 89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만 63세)은 68표에 불과했다.
![]() ▲ 새 연호 '레이와'에 대해 설명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새 연호를 직접 발표하면서 '레이와 아저씨'로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Kazuki Ooishi/JPNews |
자민당내 주요 파벌이 대부분 스가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그의 총재 당선은 이미 기정사실화되어있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표를 줄 것으로 예상됐던 지방의원들의 표심도 대부분 스가 장관에게로 향했다.
스가 신임 총재는 당 간부 및 장관 인사에 착수한다. 16일에는 임시국회에서 정식으로 제99대 일본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이날 스가 내각이 발족된다.
스가 신임 총재는 2012년 12월에 제2차 아베 내각 발족과 더불어 관방장관에 취임했다. 7년 8개월에 이르는 역대 최장 정권에서 줄곧 아베 총리를 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차기 총리로 거론될 때마다 그는 총재선거 출마에 뜻이 없다고 밝혔었지만, 총리가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사임하자 아베정권의 계승을 내걸고 총재선거에 입후보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호세대학을 졸업했고 중원의원 비서와 요코하마 시의원을 거쳐 1996년에 중원의원으로 첫 당선했다. 이후 지금까지 총 8번 당선됐다. 부총무상, 총무상, 자민당 선거대책총국장, 당조직운동본부장, 당 간사장 대리, 관방장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