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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위 천황, 한국 핏줄 얘기 인상 깊었다"

천황제 연구 1인자, 포틀랜드 주립대학 루오프 교수가 말하는 '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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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 기자
기사입력 2019/05/01 [04:21]

천황제 연구의 제1인자인 케네스 루오프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학 교수가 30일자 아사히 신문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아키히토 천황 임기 중 가장 인상깊었던 행동에 대해 한국과의 핏줄의 연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키히토 천황의 퇴위를 앞두고 아사히 신문의 인터뷰에 응한 그는 특히 인상깊었던 일을 묻는 질문에 "아키히토 천황의 2001년 탄생일 기자회견이 가장 흥미 깊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아키히토 천황은 "간무(桓武)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쓰여져 있어,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루오프 교수는 "'순수 일본 민족', '만세일계(万世一系, 같은 혈통이 영속됨)'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아키히토 천황이 이날 마치 국민을 상대로 역사 수업을 하듯 역사인식이 어때야 하는지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그치지 않고, 천황은 이어서 한국으로부터 지식이나 불교가 전해졌다고 언급한 뒤 '안타깝게도 한국과의 교류는 이러한 교류뿐만은 아니었다. 이를 우리들은 잊어서는 안된다", "양국 사람들이 각각의 나라가 걸어온 길을 그리고 각각의 사건들을, 정확히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개인간에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치 국민에게 역사 수업을 하고 있는 듯 이야기했다" 

 

▲ 아키히토 천황 부부, 교토, 나라 방문  2019  ©Kazuki Ooishi/JPNews 

 

 

그는 천황의 그간 발자취에 대해서 후한 평가를 내렸다.

 

"전후 일본국 헌법의 기둥인 평화와 복지를 위해 힘쓴 아키히토 천황과 미치코 황후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단지 '평화가 중요하다'고 반복해 말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일본 국민에 대해 일본인이 전쟁에서 경험한 큰 일뿐만 아니라 일본이 과거, 특히 근린 국가 사람들에게 행했던 것을 제대로 떠올려 기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실히 메시지를 전달했다"

 

"천황제가 일찍이 배외주의적인 상징으로 사용됐고, 지금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헤이세이 천황과 황후는 국제협조주의에 기반한 행동을 지속해왔다고 생각한다.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자하는 행동을 포함해 그 기반에는 전후헌법의 가치를 중시하려는 마음이 분명히 있다"

 

"재해지역 피해주민들을 접할 때의 모습은 많은 국민들의 뇌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황태자 시절부터 장애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했고, 낙도 등을 방문하는 등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계속 내밀어온 점도 특징이다"

 

그는 새로운 천황이 향후 어떠한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다양화하고 국제화하는 일본에서 다양성 속 통일을 형성하는 것, 즉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요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황제는 자국우월주의의 움직임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헤이세이(아키히토) 천황과 황후는 국수주의적인 움직임에 혐오감을 나타내며 국제협조주의의 입장에 서왔다. 외국인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일본에서 배외주의적인 움직임이 현저화하거나 빈부 격차가 확대될 경우, 천황에게는 분단된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 케네스 루오프 교수     ©포틀랜드 대학

 

 

루오프 교수는 1996년 생으로 일본근현대사 전문이다. '국민의 천황'이라는 저서로 '오사라기 지로(大佛次郎) 논단상을 수상했다. 최근 저서로는 '천황과 일본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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