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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엇갈린 미일 정상회담

"美무역압박 거세져, 긁어부스럼 만든 격" VS "친밀함 전세계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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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기자
기사입력 2019/04/27 [19:45]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 저녁(한국시간 27일 새벽),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정상회담 초반은 공개회담으로 진행됐다. 먼저 무역협상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논의할 것"이라면서 '일본은 농산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없애길 바란다. 우리들은 일본차에 관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아베 총리는 "트럼프 정권 이후 일본 기업은 미국에 230억 달러(우리돈 약 25조 원)를 투자했다"면서 미국 경제에 일본이 공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에 대해서는 "일본은 미국차에는 관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아직 일본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반론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아베 총리에 따르면, 2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재차 설명을 듣고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 협의했다고 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및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 등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7일 오전(일본시간 27일 밤)에 골프를 친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전화회담을 제외하고 이번이 10번째다. 양국 정상의 골프는 이번이 네번째다.

  

아베, 5월 트럼프 방일 설득 "천황 생전 퇴위, 슈퍼볼보다 100배는 중요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5월 방일을 결정했다.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일을 결단한 이유는 아베 총리의 설득 때문이었다고 한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 천황과의 회견을 위해 국빈으로서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 프로 미식축구 리그 NFL의 우승팀을 결정짓는 '슈퍼볼' 보다 100배는 중요한 행사라고 설명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총리로부터 초대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가르쳐달라. 그 행사는 일본인에게 있어서 수퍼볼과 비교해 어느정도 큰 행사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대략 100배 정도"라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면 가겠다"며 방일을 결정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일 새 천황 즉위 이래 처음으로 회견을 갖는 국빈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방일 때, 도쿄 료코쿠 국기관에서 스모를 관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스모경기가) 매우 흥미롭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우리들은 가서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 좋다. 언론은 기뻐하리라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아사히 "아베 총리 방미, '긁어부스럼 아니냐' 우려 적중"

산케이 "미일간 친밀함 전세계 과시"

 

아사히 신문은 이번 트럼프 방문에 대해 "철저한 '껴앉기 외교'를 연출했다"고 평했다. "아베 아키에 영부인이 멜라니아 여부인의 생일 파티에까지 직접 참석해 수제 녹차를 선물로 줬는데, 이같은 트럼프 부부의 기분을 맞춰주는 노력은 '조공외교'처럼 보이지만, 총리에게 있어서 이번 방미는 여름 참의원 선거를 위한 계산이 깔려있음이 분명하다"고 해설했다.

 

미국은 주일 미군 주둔비용의 일본측 부담을 대폭 늘리려하고 있으며, 미일 무역협상에서도 엔화 절상 및 미국 농산물 등의 관세 철폐 등을 일본에 요구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전까지 무역협상으로 인한 미일간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또한 트럼프의 무역협상에 대한 직접 개입을 막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일간 밀월관계를 연출해야 하고, 따라서 방미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방미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아사히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미를 앞두고 한 외무성 간부는 "방미해서 협의해야 할 현안은 없다. 반대로 무역협상에 있어서 미국 측의 압력이 거세지는 등 괜히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는데, 이같은 우려가 적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방일을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그 때까지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합의를 이루고 서명을 마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어야 한다는 게 전제다. 이는 일본에 대한 일종의 압박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요구로 이뤄지는 무역협상인 만큼, 일본으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끌어냈지만, 오히려 무역협상에 대한 압박은 더욱 강해진 모양새다. 아베 정권은 (표면적으로) 미국과의 밀월관계 연출에 열심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본 국익에 있어서 풀기 어려운 난제가 눈앞에 닥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하고 있다.

 

한편, 일본 대표 보수 일간지 '산케이 신문'은 27일, 아베 총리가 멜라니아 영부인의 생일에 참석하고 트럼프대통령과 골프를 치는 등 미일 양국간의 친밀함을 전세계에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북한에 대한 견제책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정권이 '자유로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실현시키는 데 있어서, 일본은 유일무이 파트너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의 손님 대접, 홀대인가, 환대인가

 

한편, 일본 보수 신문으로 혐한 기사를 자주 내보내는 '석간후지'는 아베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2시간에 걸쳐 회담했다면서, "2분간 회담한 문재인 대통령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했다.

 

그와 반대로 한국 온라인상에서는 아베 총리가 방미과정에서 '홀대'를 받았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양국 정상 부부의 사진 촬영 때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중앙 레드카펫 위에 서고 아베 총리 부부는 레드 카펫에 오르지 못했던 점, 양국 국기가 한일 정상회담 때와 달리 받침대에 꽂혀 있었던 점을 들어 일본이 한국의 방미 때보다 대접받지 못했다고 평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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