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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위해 33명의 작가가 모였다

세월호 참사 3주기 맞아 일본서 추모 전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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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주 기자
기사입력 2017/04/20 [03:52]

▲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한국인 및 일본인, 영국인 작가 33인이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작품 전시회를 일본 도쿄에서 개최했다. / 사진 = 조은주 기자   © JPNews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인, 영국인 작가 33인이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며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뜻 깊은 행사가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일본(이하 세사모)'는 이날 도쿄 미나토구 아자부주반의 한 잡화점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 자선 전시회를 개최했다.

 

자선 전시회의 테마는 ‘노란 리본’이었다. 세사모와 함께 전시회 기획을 맡은 배상순 작가는 “더 이상 세월호에 대해 슬퍼하고 싶지 않다. 희망을 얘기하는 노란색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건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고(故) 빈하용 군의 작품이었다. 이날 전시회에는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빈하용 군과 고(故) 박예슬 학생의 작품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됐다.

 

배 작가는 “하용이가 나를 움직였다. 어머니를 통해 하용 군의 노트나 성적표 등에 그려진 그림을 봤는데 감동적인 작품들이 너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예술가를 꿈꾸는 예술가를 꿈꾸는 아이였는데 희생됐다”면서 33명의 작가들에게도 하용 군의 작품을 보여주며 전시회를 열자고 설명했고 모두들 선뜻 작품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  세월호 추모 전시회를 기획한 배상순 작가. 그는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고(故) 빈하용 군의 작품을 보고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 = 조은주    © JPNews

 

이날 전시회에 마련된 작품들의 소재는 다양했다. 설치 작업이나 영상작업이 있었고 일부러 노란 액자에 끼워진 사진도 있었다. 노란색 촛농을 녹인 판화나 쥬얼리 작품, 아이의 그림을 목판화로 만든 작품도 소개됐다. 또 일본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나가타 모에 씨 역시 선뜻 작품을 내놨다.

 

전시회 참가를 위해 가고시마에서 도쿄로 온 미도리 다케노우치 작가는 “세월호의 아픔은 일본인도 잘 알고 있다. 우리, 일본인들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인 작가인 유아사 카츠토시 씨는 4세 아들이 그린 튤립을 목판화로 만든 작품을 내놨다. 그는 “어린 고등학생들이 희생됐고 무언가라도 전하고 싶어 아들의 그림으로 판화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이 점점 살기 어려워지고 있지만 좀 평온해졌으면 좋겠다. 참가해서 기쁘다고 밝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회를 위해 한국에서 직접 도쿄를 찾은 작가도 있었다. 김향기 씨는 나비 304마리를 그린 그림을 출품했다. 그는 희생된 304명을 생각하며 그렸다고 밝혔다. 액자 역시 액자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 추모 전시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기부해줬다고 한다.

 

광주에서 온 주얼리 디자이너 문소이 씨는 “광주는 지금 세월호가 다시 인양된 목포와 가까운 곳”이라고 소개하고 “가슴 떨림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품 안에는 노랑이 아닌 ‘보라색’을 테마로 한 작품도 눈에 띄었다. 배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영국 작가인 브래드 윈필드 씨의 작품인데 그는 노란색의 반대색이 바로 ‘보라색’이라면서 이를 테마로 한 작품을 만들어 기부했다고 한다.

 

▲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한국인 및 일본인, 영국인 작가 33인이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작품 전시회를 일본 도쿄에서 개최했다. / 사진 = 조은주 기자   © JPNews

 

추모 전시회에 참가한 한 일본인들은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희생된 학생들의 사진이었다면서 세월호 침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지금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야시란 이름의 일본인은 “일본에서는 벌써 이 사건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희생된 분들을 위해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관련 일을 한다고 밝힌 한 한국인은 이런 참사가 두 번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며 울먹였다.

 

이날 행사 진행을 위해 봉사한 재일교포 여성은 “설마 이 문제로 지금까지 (희생자) 가족들이 슬퍼하고 괴로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아이의 엄마로 상상할 수도 없는 괴로움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시회는 추도 행사와 함께 가야금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전시회를 다녀간 관람객은 주최 측 추산 약 3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날 출품된 작품 판매액의 절반은 세사모에 기부되고, 나머지는 작품 제작 및 운반 비용에 쓰인다.

 

배 작가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고 나아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희생자들이 이루지 못했던 걸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사모(https://www.facebook.com/sewoljapan/)는 세월호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지난 2014년 여름 일본에서 결성된 모임으로, 같은 해 겨울 세월호 유족간담회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1주기 추도음악회를, 지난해에는 세월호 관련 영화 상영회를 진행한 바 있다.  

 

▲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일본(이하 세사모)'는 이날 도쿄 미나토구 아자부주반의 한 잡화점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 자선 전시회를 개최했다.  / 사진 = 세사모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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