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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합사 철회 소송 유족, 日공항서 이유없이 제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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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주 기자
기사입력 2017-02-14

야스쿠니 합사 취소 재판에 참여하기 위해 14일 일본 도쿄에 입국한 야스쿠니반대 공동행동한국위원회 이희자 공동대표가 일본 공항에서 출입국관리국으로부터 영문 모를 심문을 당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다음날인 15일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리는 야스쿠니 합사 취소 제2차 소송 제10회 구두변론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도쿄 하네다 국제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에 아버지의 유해가 무단 합사된 한국인 유족 중 한명이다.

 

▲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   © JPNews

 

하지만 입국 심사대에서 갑자기 출입국관리국으로부터 이유 없이 제지를 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숙소인 도쿄 치요다구 소재 YMCA 호텔에서 JP뉴스의 취재에 "2시 쯤 도쿄에 도착했는데 입국관리국 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고 말했다.

 

입국관리국 직원은 이 대표를 사무실로 유도한 뒤 이 대표 일행의 상세한 일정과 일본에 온 이유에 대해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 직원들에게 자신을 조사를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물었으나 이들은 입관법(출입국 관리 및 난민 인정법)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왜 나에게만 질문을 하느냐고 묻자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입국 서류에 일본 방문 목적을 '여행'이라고 표시한 데 대해서도 직원의 추궁이 이어졌다. 다음날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있을 원고 구두진술을 위해 입국했으나 왜 그 사항을 입국 목적 란에 쓰지 않았느냐는 게 직원의 질문이었다.

 

이에 이 대표는 "재판도 하고 관광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이 대표의 일행 중에는 처음으로 도쿄에 온 최상남 씨도 포함되어 있다. 최 씨의 아버지의 유해 역시 이 대표처럼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어 있으며 구두변론을 앞두고 있다.

 

또 재판이라고 쓰면 되는 거냐고 재차 묻자 입국관리국 직원은 이 대표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했고 결국 30~40분 후 "그냥 가시라"며 입국을 허가했다.

 

이 대표의 일본어 통역을 맡고 있는 민죽문제연구소의 김영환 대외협력팀장은 이 대표가 "일본을 방문한 횟수가 140회가 넘는다"면서 "지난해 10월 오사카에 방문했을 때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고 이번이 두번째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들은 오사카에서 식민지역사박물관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도쿄로 가 재판에 참여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당시에는 입국을 제지한 입국관리국 직원으로부터 "왜 일정이 이렇게 길게 되어 있느냐"는 엉뚱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 대표 일행의 오사카-도쿄 스케줄은 일주일에 불과했다.

 

이 대표 일행은 예약한 호텔명과 행사 전단지, 일본 주최 측 연락처 등도 모두 첨부했고, 이번 경우처럼 30분 정도 사무실에서 기다리게 한 뒤 입국을 허가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대표의 법정대리인인 오구치 아키히코 변호사는 "잘못 된 일"이라며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국금지령 등에 편승해 필요하지 않은 부분까지 만들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의 유해가 합사되어 있다.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지난 2007년 발행한 '야스쿠니 신사 한국인 합사에 관한 진상조사'에 따르면 야스쿠니 신사에 무단 합사된 한국인은 2만1천142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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