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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자전거 사고, 10억원 배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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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선 번역작가
기사입력 2016-07-28

어젯밤에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기만 한 터라 소화도 시킬겸 집 앞에에 있는 토야마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평소 밤 10시경이면 인적이 드문 공원이었는데, 어제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북적거렸다.

 

그런데 사람들의 모습이 좀 이상했다. 나무가 우거진 큰 공원에서 그들은 뭔가를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 순간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오늘따라 왠 사람들이 이 공원에 몰려든 걸까 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몇 발자욱을 걸으면서 아,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아 그거로구나, 포켓몬 고!`그러고 보니 모두들 포켓몬고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름만 들었지 무슨 게임 인지, 어떻게 하는것인 지 전혀 알 지 못했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핸드폰을 보며 뭔가를 찾아가는 것처럼 걸어가고 있었다. .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년의 아저씨,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핸드폰만을 들여다 보며 이리저리 걸어다니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광경이었다. 어찌나 생경한 풍경이었는지 난 산보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사람들 구경을 하느라 밤 늦게까지 공원을 헤매고 다녔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마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포켓몬고 열풍에 대한 방송을 했다. 포켓몬 고 열풍과 그에 대한 사건 사고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새삼 어젯밤 생각이 났다.어젯밤 토야마 공원에서 산책을 할 때, 두 번씩이나 사람들과 부딪쳤었다. 물론 포켓몬 고를 하던 사람과 부딪친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핸드폰 때문에 자전거 사고가 더 많아졌다는 뉴스가 종종 보도되곤 했는데, 포켓몬 고는 한 술 더 떴다. 혹여 포켓몬 고가 자전거 사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지않을까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일본에서 자전거 사고로 최고 9,520만엔(한국돈으로 대략 환율 10배로 환산하면 10억원에 해당)의 배상 명령도 있었다. 이는 일본 자전거 사고 사상 최대 보상금으로, 2013년에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 마운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67세 여성을 치여 머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보상금이다

 

일본하면 바로 연상되는 것이 자전거 애용인데,우리집도 가족 수대로 총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 온 지 16년 째인 내 경우에도 그 동안 뒷바퀴 타이어가 닳아서 3대나 처분하고 벌써 4번째 자전거를 타고 있다.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교통사고 전체의 약 20%가 자전거 사고가 차지할 정도로 자전거 사고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사고에 따른 배상금도 급증하고 있다. 자전거 사고가 무서운 것은 자전거와 보행자 사이의 사고라는 점이다. 

 

또한 자전거 사고의 부상자를 보면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이 제일 많고, 사망자는 70세 이상의 고령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자전거 사고 피해자 대부분은 노약자로 집약된다.

 

2000년과 2010년의 비교해 보면, 교통사고 총건 수는 20%가 감소했는데, 자전거와 보행자의 사고는 1.5배나 증가했다. 위의 수치를 보면 자전거 사고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고 위험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전거 사고가 늘어나면서 자전거를 타는 규칙도 예전보다 강화되어 벌금액수도 많아졌다. 이어폰을 끼고 자전거를 타다 걸리면 위법행위에 해당돼 벌금형을 받는다.

 

한번은 일본의 최대 통신사인 도코모가 시부야 사거리에서 보도시 핸드폰 사용 위험도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실험에서 걸으면서 핸드폰을 보면 시야가 좁아져 매우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렇듯 포켓몬 고가 집에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고 운동 부족인 사람들에게 운동량을 늘려 주는 등의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포켓몬 고에 집중한 나머지 주변을 보지못해 목숨까지 잃는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무조건 재미있다고 반길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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