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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 사건의 진상은?

야스쿠니 화장실 폭발음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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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갑 기자
기사입력 2015/12/27 [18:18]

지난 11월 23일 10시경 야스쿠니 신사 남문에 자리잡은 화장실에서 한 차례 폭음이 들렸다. 경찰이 현장에 들이 닥쳤을 때 용의자는 이미 도주한 뒤였다. 화장실 바닥은 무엇인가 불에 탄 흔적이 있었고, 디지털 타이머와 화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든 파이프 묶음, 전자기판, 한국산 건전지와 함께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담배 꽁초가 추가로 발견 되었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이것은 수제 시한식((時限式) 발화장치로 작동에는 실패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일본 공안부는 야스쿠니 신사 주변 방범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토대로 사건이 있기 30분 전 해당 화장실에 들어갔던 30대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폭발 직후 그가 야스쿠니 신사를 빠져나가 구단시타 역으로 가는 장면 역시 방범 카메라에 잡혔다. 공안부는 즉시 어두운 복장에 배낭을 맨 30대 남성을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하는 한편, 소재 파악을 위해 인근 탐문에 나섰다. 그러자 또 다른 CCTV에서 구단시타 역 으로 가던 용의자가 돌연 치요다구 소재 호텔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확인 되었다.

 

그 결과 야스쿠니 신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호텔의 방범 카메라에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한 남자가 범행에 쓰인 것으로 여겨지는 종이 가방(주머니)를 들고 호텔을 나가는 장면, 그리고 빈손으로 호텔로 다시 돌아오는 장면을 확보할 수 있었다. 용의자는 이 호텔에 투숙했던 한국인 전씨. 본인이 직접 호텔 숙박부를 작성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경찰은 그가 묶었던 호텔방을 수색, 재털이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담배 꽁초를 수거 했다. 그 사이 용의자 전씨는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일본 공안부는 전씨의 신원을 파악한 상태였지만 이미 전씨가 귀국해 버린 뒤여서 한국 정부의 협조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야스쿠니 신사에서 일어난 '폭발음 사건'을 며칠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 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한국산 건전지로 인해 '한국인'이 범인일 것이란 이야기가 언론 을 통해 공공연하게 흘러 나왔다. 특히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 꽁초와 전씨가 묵었던 호텔방에서 수거한 담배 꽁초가 동일한 DNA로 밝혀지자 전씨가 진범일 확률은 더욱 높아 졌다.

 

당시 산케이 신문은 수사 관계자의 말을 빌려, "용의자가 아무 거리낌없이 자신의 모습이 CCTV 에 노출되는 아마추어 같은 모습을 보여 야스쿠니 신사에 무엇인가 뜻을 품은 ‘외로운 늑대(Lone Wolf)’형 인간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당국 또한 이 같 은 어설픈 범행에, 용의자 전씨가 전문 테러범이거나 테러 단체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외로운 늑대‘란 본인의 철학적 신념 하에 외부 지원이나 지시 없이 홀 로 테러를 비롯한 폭력 행위를 준비하거나, 저지른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지난 12월 9일 10시경, 한국에서도 행방이 묘연하던 용의자 전씨가 돌연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재입국했다. 그는 재입국 즉시 일본 공안부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전 승객정보시스템(APIS)’에 의해 공안부가 대기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전씨는 임의 동행 형식 으로 체포돼 모처로 압송됐다. 전씨의 체포 혐의는 참배 등의 정당한 사유 없이 경내에 침입했다는 이유의 '건조물 무단 침입(야스쿠니 신사 안뜰)죄'. 일본 당국은 공항에서 압수한 전씨의 가방에서 시한 장치의 일부로 보이는 물건들이 발견되자, 추가로 ‘폭발물 단속벌칙 위반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씨는 재입국 목적을 묻자 "일본 기자로부터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 폭발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곳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일본에 온 것이다"라고 밝혀 범행 의도에 대한 의문만 더욱 증폭 시켰다. 이미 일본에 재입국하기 전, 그가 머물던 군산까지 일본 기자들이 찾아가 전화로 일본 공안 당국이 전씨에 대해 용의자로 지목했다는 사실을 전했기 때문에, 일본에 오게 되면 그 즉시 체포된다는 사실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전씨는 태연히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재입국을 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그럼 그의 일본 재입국 목적은 과연 무엇이었까? 일부 우익들이 주장하는 대로 한번 실패한 야스쿠니 신사의 완벽한 폭발을 다시 꿈꾸었던 것일까?

 

전씨는 체포되자마자 조사담당이 경시청에서 공안부로 바뀌었다. 단순한 폭발사건으로 보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씨는 일본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처음 며칠 동안은 진술을 자주 번복하다가 최근에는 자신이 범행임을 시인하고 있다고 일본 공안부가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과 의도로 폭발물을 설치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내용이 없다.

 

사실 야스쿠니 신사에 이런 류의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9월 22일, 한국 국적의 20대 강모 씨가 시너를 이용해 신사에 방화를 할 목적으로 남문 화장실 뒤 편에 숨어 있다가 체포된 적이 있다. 당시 순찰 중이던 경비원에게 발각돼 도주 중 톨루 엔을 던져 신사 하이덴(배전)에 방화하려 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 되었다. 강씨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화가 나 불을 지르려고 했다"고 방화 이유를 밝혔다.

 

그 이전 인 2011년 12월에는 한국계 중국인 류창이 야스쿠니 신사 문기둥에 불을 지른 후 한국 으로 도피한 사건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국의 주한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져 징 역 1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실형을 살기도 했다. 당시 일본당국은 류창의 신병을 인도받고 싶어했으나, 서울 고법이 류창의 '야스쿠니 방화' 사건은 정치적인 범죄라고 판단해 일본에 인도하지 않고 대신 중국으로 강제출국 시켰다.

 

‘한일범죄인인도조약’ 에 따르면, 자국에 머물고 있는 용의자에 대해 상대국에 인도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단 예외 규정이 있는데 '정치범'일 경우에는 인도하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조항에 따라 류창을 일본에 인도하는 대신 자국인 중국으로 보냈고, 일본 당국은 한국의 이런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일본의 유감 표명으로 류창의 사건은 일단락 됐다. 때문에 일본 당국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 전씨에 대해서도 '외로운 늑대' 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은, 바로 류창의 실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전씨가 류창 처럼 정치적인 목적 으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하면, ‘한일범인인도조약’에 따라 인도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연 전씨가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일본에 재입국 시도를 한 것이다.

 

그래서 일본 당국은 하네다 공항에서 전씨를 체포할 때, 야스쿠니 신사 폭발, 방화혐의가 아닌 단순한 '건조물 침입' 죄로 임의동행 형태로 그를 압송했다. 전씨가 체포된 후 일본의 모든 언론은 그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때문에 그의 이름과 얼굴은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일본 열도 전국에 알려져 최근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 됐다.

 

일본 신문과 TV방송사들은 전씨의 고향인 전북 군산에 찾아가 그의 어머니와 동네 주민들을 인터뷰 해 보도했다.

 

"우리 애는 그런 일을 할 애가 아니에요. 너무도 착한 아이입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우익 들의 음모에 빠져서 그런 걸 거에요.”

 

아들의 무고함을 호소하는 전씨 어머니의 외침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동네 사람들도 전씨의 평소 성격이 차분하고 행동도 꽤 어른스러웠다고 변호했다.

 

사실 전씨의 행동과 언행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논리적으로도 앞 뒤가 맞지 않는 의문투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우익이 전씨를 매수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지금까지의 수사에서는 전씨가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는 사실 외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그 동기나 목적에 대해서 밝혀진 것이 없다. 따라서 이번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 폭발물 설치 사건에 대해서는 일본 당국의 수사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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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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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세기 15/12/31 [12:48]
일본, 우익" 우익들 들먹거리지 마시죠, 일본우익 은 배울점많은 인격자 들 입니다,  일본 에 좌익들 이 함부로 말할 자격조차 있는지,  궁극 적으로 일본도 좌익이 문제" 입니다.과거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 들이 그만큼 죽임 을 당한 이유 가 무엇 인지 반미, 반일주의자들은 깊이 생각 해보아야 할것 입니다. 
깔깔 16/01/04 [17:41]
죽을 만해서 학살 당했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인간 맞음? 자기가 하는 말이 저급인격자 클라스를 들어내네 ㅋㅋㅋ 20세기로 돌아가소 하여간 포장을 할라면 제대로 하면 몰라 항상 자폭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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