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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안보관련법, 이제 중노년층들이 뿔났다!

학생조직 'SEALDs'에 이어 중장년층 집단 MIDDLEs, OLDs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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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순 기자
기사입력 2015/08/26 [12:05]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긴급행동' 조직인 실즈(SEALDs)에 이어 이번에는 40-50대의 중년을 중심으로 '미들즈(MIDDLEs)'가 결성됐다. 마침내 중년층까지 거리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실즈와 미들즈의 공통점은 아베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11개의 안보관련법안에 대해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들즈가 결성된 것은 실즈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 "자식들이 저렇게 바깥에 뛰쳐나가서 절실하게 평화안보를 외치는데 부모세대가 가만히 앉아 침묵을 지킬 수만은 없다"고 생각, 지바에 사는 행정서사 이와와키 노부히로(56세)씨가 중심이 되어 지난 7월 결성했다.

 

이와와키 씨는 실즈의 안보관련 시위에 몇 차례 참석하던 중, 함께 참가한 한 여성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해서 전쟁법안을 만들고자 하는 아베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크게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어른들도 이대로 가만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그는 인터넷을 통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자 즉각 반응이 일어났다. 우선 그는 자신의 생각에 찬동 표시를 해온 40-60대의 사람들을 발기인으로 위촉하고, 단체명을 '미들즈'로 명명한 뒤 지난 7월 24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미들즈의 첫 활동은 "안보관련법안이 가결되면 두번 다시 일본은 평화국가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성명문 발표였다. 그리고 지난 8월 22일 미들즈 단체 결성 이후 처음으로 행동에 나섰다.

 

전국에서 약 300여 명의 중년 남녀가 모여 도쿄 나가타초 국회 앞에서 안보관련법안 반대시위를 벌인 것. 이 자리에는 동년배 세대 대학교수까지 초대해 함께 전쟁반대를 외쳤다.

 

"어른이라고 가만있지 않겠다"

"더 이상 전쟁은 싫다"

"집단자위권 필요없다"

"헌법 9조를 파괴하지 마라"

 

"우리들 연대는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 자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에는 '친구'에 한해 볼 수 있는 SNS에서 '안보법안에는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표면에 서서 발언하고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보통의 회사원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사안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복수의 일본언론에 이같이 말한 이와와키 씨는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주의점을 이야기했다.

 

"'헌법9조 파괴하지 마라' '전쟁반대' 등의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른이라고 가만있지 않겠다' 같은 메시지를 플랭카드에 내세우는 것이 중년들이 참가하기가 쉽습니다. 깃발 등도 딱딱하지 않도록 디자인하고 있고요."

 

미들즈의 특징은 대부분 '현역'이라는 것이다. 즉 직장인으로서 일본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것. 그 중에는 변호사라든가 기자, 대학교수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이들은 서로 SNS를 통해 의견을 나누며, 결정된 사항 역시 SNS를 통해 전국으로 발신, 함께 공유한다.

 

이처럼 미들즈의 안보관련법안 반대운동은 일본열도 전국에 걸쳐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안보관련법안에 대해 찬동하고 있는 반대 단체들이나 인터넷에서 무차별 공격을 당할 때는 논리적인 자료를 근거로 차근차근히 대응해 나간다고 한다. 때론 비슷한 성향의 다른 단체들로부터 항의 집회 절차나 그 수속에 대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이와와키 씨는 밝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 8월 8일에는 70세 전후의 연령들로 구성된 '올즈(OLDs)'가 '노인들의 하라주쿠'로 유명한 스가모역 앞에서 안보관련법안 반대운동 시위를 가졌다. 이 시위에는 미들즈도 함께 했다. 미들즈와 올즈가 공동으로 반대 시위를 벌인 것.

 

이 두 단체가 함께 정치적인 반대시위를 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아사히, 마니이치 신문 등 일본언론들이 크게 보도했다. 이 여세를 몰아 22일, 국회 앞에서 같은 내용의 시위를 했다. 

 

22일 시위에 참석한 효고현의 회사원 모리무라 사야카(55세) 씨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과 가정이 있어서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세대야말로 움직이면 커다란 힘이 된다"고 말했다.   

 

문제의 안보관련법안은 지난 달 16일 중의원을 통과하고 현재 참원의회에서 심의중에 있다. 덩달아 반대 시위 또한 점점 더 격렬해지고 있으며 일본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 23일만 해도 도쿄 국회 앞 시위를 비롯해 센다이, 오사카, 교토,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전국 64개소에서 안보관련법안 항의 반대 시위가 있었다. 이중에 20여개 집회는 실즈가 관여했거나 직접 주최했다고 한다.

 

실즈는 홈페이지에 23일 시위에 나와야 하는 절실한 이유로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사실 여름방학이기 때문에 공부도 하고, 놀고도 싶고, 여행도 가고 싶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안보법안'이 채결에 부쳐진다"

 

그래서인지 이날 일본 전국 64개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인 항의 집회 규모는, 지금까지 안보관련법안 반대 시위 중 가장 많은 장소와 인원을 동원한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도쿄 미나토구 아오야마 공원에서 있었던 항의 집회는 중고등학생들까지 대거 참가했다.  약 6500여 명의 군중은 '전쟁반대' '집단자위권행사 반대' '헌법9조 사수' '아베 수상 퇴진' 등을 외치며 시내 행진을 했다.

 

특히,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도쿄 신문 등 메이저 언론들은 일제히 "이제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그리고 중고년층들까지 전쟁에 대한 공포감으로 마침내 거리로 뛰쳐나왔다"며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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