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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만의 올림픽 꿈, 물거품으로 끝나

[현장] 탄성과 탄식이 오고 간 10월 3일의 도쿄도청에서 느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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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히로키
기사입력 2009/10/03 [09:34]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2일 심야 올림픽 유치관계자 및 국회의원, 과거 올림픽 대표선수등 약 500여명이 도쿄도청 5층에 마련된 특설회장에 모여 대형스크린을 통해 흘러 나오는 ioc 총회(덴마크 코펜하겐)을 숨죽여 주시했다.
 
'2016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도시결정을 바라는 모임'의 사토 히로시 도쿄부지사는 인사말에서 "이제 남은 것은 이기는 것 뿐"이라며 기세를 올렸고, 테니스 국가대표였던 마쓰오카 슈조 역시 "오늘은 도쿄가 2016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는 날!"이라며 목청을 높혔다. 
 
투표방식은 후보개최지인 도쿄, 시카고, 리우 데 자네이루, 마드리드 중에서 과반수 득표를 획득하는 도시가 나타날 때까지 최하위 득표를 기록한 도시를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심야 0시20분 1차 투표 결과 시카고가 가장 적은 득표수로 낙선, 도쿄가 2차 투표에 진출하는 것이 결정되자 특설회장에서는 박수와 환성이 터져 나왔다.
 
▲   1차 투표에서 시카고를 누르자 환호하는 사람들  ©jpnews

하지만 2차 투표에서 도쿄의 탈락이 결정되자 장내 곳곳에서 "아!", "거짓말이야!" 등 한숨과 낙담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바로 전까지만 해도 축제분위기였던 회장에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이로써 일본은 1988년 나고야, 2008년 오사카에 이어 세번 연속으로 하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셈이 됐다.
 
▲ 리허설    ©jpnews

한편 기자가 특설회장에 도착한 2일 밤 10시, 개최지가 도쿄로 결정됐다는 가정하게 리허설이 열심히 진행되고 있었다. 사회자가 "개최지는 도쿄로 결정되었습니다"라고 외치면 옆에서는 공중에 매달린 박을 깨뜨린다. 그러면 그 안에서 "축! 도쿄 올림픽 개최"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는 식이다.

▲ 도쿄 올림픽 유치 활동     ©jpnews
 
개최지가 도쿄로 결정된다는 것을 상정해 짜여진 타임 스케쥴에서는 유명 스포츠 선수들의 등단 및 건배, 축하공연, 불꽃놀이 축제등의 일정이 새벽 2시 30분까지 빽빽하게 짜여져 있었다.
 
그러나 2차 투표 결과로 탈락이 결정되자 오전 0시 40분, 도쿄도 다니가와 부지사의 아쉬움의 인사말을 끝으로 모임은 신속하게 종료됐다. 직원에 의한 회장 철수 작업은 불과 15분여만에 끝이 났다.  
 
▲ 2차 투표에서 탈락되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야마모토 히로키/jpnews

▲ 철수 장면     ©jpnews

그 후 로비에는 작은 텔레비전이 몇대 준비됐지만, 중계영상을 통해 흘러나오는 환희에 찬 브라질 인사들의 모습을, 방문자들은 낙담한 표정으로 지켜봤을 뿐이다.
 
가장 앞자리에서 투표를 지켜본 아리모리 유코 여자마라톤 전 국가대표 선수는 "마지막까지 가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떨어져 아쉽다"면서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들도 도쿄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프리젠테이션이 조금 부족했다고 본다"고 탈락이유를 분석했다.
 
한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郎) 도지사는 4일 귀국해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도쿄 올림픽 유치를 전면에 내걸고 지난 07년 3기 당선을 이뤄낸 이시하라 도지사가 이번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받고 있다.

▲  썰렁한 도쿄 도청 상황실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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