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日고이즈미 전 총리, 자민당 등돌렸다

전 수상 2명이 손을 잡고 도쿄도지사 선거에 입후보, 초미의 관심사로

가 -가 +

유재순
기사입력 2014/01/15 [05:28]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자신의 본가와도 같은 자민당에 등을 돌렸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14일, 도쿄시내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호소카와 모리히로(76세) 전 총리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여당인 자민당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호소카와 씨가 입후보 결의를 굳혔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나도 기쁜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호스카와 씨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호소카와 전 총리가 자민당이 추천하는 후보가 아니라는 점. 하지만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자민당 출신으로 총리재직만 5년이나 했다. 때문에 자민당으로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

▲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jpnews

 

자민당 또한 고이즈미 전 총리의 이같은 행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원전 제로(0)'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탈원전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과정에서, 가끔 아베 신조 총리의 원전고수 정책을 비판하긴 했지만, 이렇게 타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자민당은 도쿄대 교수 출신으로 전 후생노동성 장관인 마스조에 요이치(65세) 씨를 후보자로 추천했다. 그는 이미 한번 도쿄도지사에 출마(1999년),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에게 패한 경력이 있다.
 
마스조에 씨는 전형적인 탈렌트 정치학자로 TV 출연을 통해 유명인사가 된 후, 후생노동성 장관과 참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그렇지만 대중적인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특히 두번의 이혼과 세번째 결혼, 그리고 혼외 자식 등 여성편력이 다양해 늘 주간지의 스캔들 기사에 자주 오르내렸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 자신의 부모님을 모셨던 큰 누나가, 어머니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사망했을 때 장례식에도 부르지 않아 비난을 샀을만큼 형제들과의 관계도 아주 안좋다.
 
훗날 주간문춘이 사실관계를 추적, 마스조에 씨가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내, 대중들로부터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반면, 그가 주장하는 정책 중에는 진보적인 내용이 많아 자국민인 일본인으로부터는 혹시 귀화한 조선인이 아니냐는 추궁을 자주 받기도 한다. 외국인의 참정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으며, 귀화 요건도 좀 더 완화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이렇듯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마스조에와, 총리를 지낸 호소카와 씨와의 대결은 자민당, 즉 아베 총리와 고이즈미 전 총리와의 대결양상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11월, 고이즈미 전 총리가 일본기자클럽에서 강연할 때, "원전 제로는 총리가 결단을 내리면 가능한 일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리는가 하면, 최근까지도 "아베총리가 반원전을 말한다면 총리로서도 반석이 되는 일인데"라고 말하는 등, 원전고수 방침을 이어나가고 있는 아베총리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외국순방지인 에티오피아에서 "도쿄가 원전없이도 해쳐나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고 언급, 직접적인 대결양상은 살짝 비켜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 2013 도쿄국제영화제 아베 신조 총리     ©JPNews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되면, 평소 단순명료하고 단도직입적인 화법을 좋아하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또다시 언제 아베 총리를 공격할 지 그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자민당은 고이즈미 전 총리의 이같은 행보에 직접적인 반응은 자제하고 있다. 자민당이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도 극도로 비판을 자제하는 이유는 고이즈미 총리가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탈렌트성' 때문.
 
고이즈미 전 총리가 재직 중에 이룬 가장 큰 업적은 '무겁고 어려운 정치를 단순하고 쉽게 풀어놨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에 무관심한 일본 젊은이들까지 한 때 정치에 큰 관심을 보였었다. 마냥 무겁기만 하던 정치를 가볍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이즈미 총리가 유도한 것.
 
이같은 현상은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로 이어져 그의 사진집이 발간되고, 연예인처럼 총리의 브로마이드 사진을 사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그래서 일본언론은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를 빗대어 '탈렌트 정치인'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바로 이같은 '바람'을 자민당이 겁내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고이즈미 전 총리가 움직이고 , 그에 따라 또다시 '탈렌트 정치바람'이 분다면 그 누구도 제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를 통해 자신이 주창하고 있는 탈원전 운동을 펼칠 생각이어서, 자민당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자민당이 고이즈미, 호소카와 씨 등 두 전직 총리가 손을 잡고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아무튼 도쿄도지사 선거를 둘러싸고 여당과 야당의 후보자가 격돌하는 것이 아닌, 여당 내의 다른 성향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 후보자들이 대리인으로 나와, 스타트 라인에 서기도 전에 벌써부터 언론을 통한 대리전을 치르고 있어, 벌써부터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