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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가속, 日기업 희비 엇갈려

전자부품·자동차산업은 '반색', 전력·소재산업·식료품업계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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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주 기자
기사입력 2013/05/10 [12:56]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업종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 전자기기나 자동차산업 분야에서는 엔고기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수익이 크게 악화됐으나 강력한 양적완화정책 '아베노믹스'로 엔고가 크게 개선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의존도가 높은 산업분야는 엔저로 인한 원자재가격상승이 크게 부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엔저의 메리트를 이용해 해외진출확대를 도모하는 기업도 있다.

일본기업들은 해외생산거점 확대, 기술혁신 등을 통해 엔고·엔저 등과 같은 환율변동에 크게 휩쓸리지 않는 안정적인 생산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일본의 전자기기부품과 자동차산업은 엔저를 반기고 있다. 전자기기산업은 자동차와 더불어 일본의 대표수출산업이었으나 3조 엔이 넘었던 수출액은 지속되는 엔고 때문에 지난해 5500억 엔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올해는 업계 70% 정도가 수익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용 부품, 메모리 등 전자기기부품은 엔저로 수익악화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 미에현 도시바 메모리공장은 작년 여름 시장상황악화로 생산량을 30%나 줄였으나, 엔저로 최근 출하 확대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파나소닉, 히타치 등의 대기업들은 지속되는 엔고기조 속에서 해외생산거점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에 엔저에 따른 혜택이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이미 환율변동방어체제를 구축한 상태이다.

또한 자동차업체는 실적회복이 기대되지만 해외생산거점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엔고로 고통 받던 일본자동차메이커들은 엔저덕분에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달러당 100엔 수준이 유지된다면, 올해 상용차 7개 사의 영업이익은 합계 4000억 엔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해외생산거점을 크게 확대하던 일본자동차업계의 분위기는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성장세가 둔화된데다 향후 신흥국시장에서 더 효율적인 물량공급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생산하여 현지에서 소비하는 체제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도요타 등 일본의 주요완성차 메이커들은 엔저에 의존하는 것 또한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생산체제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전력회사를 비롯한 소재산업이나 식료품업계 등은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엔저가 심화되면서 해외로부터 조달하는 화력발전용 연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가 장기간 정지해 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오키나와를 제외한 전력 9개 사의 연료비는 지난해의 경우, 2010년도 대비 3조5000억 엔이나 증가했다.

본래 전력회사는 연료비조정제도를 이용해 연료비증가를 전기요금에 반영할 수 있으나, 원자력발전의 대체로 가동된 화력에 대해서는 연료비증가분을 전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도쿄전력     ©JPNews

 

주부(中部)전력은 환율예약 제도를 실시하고, 도쿄전력은 연료비절감을 위해 4월부터 도쿄가스 등과 LNG 상호융통을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북미산 셰일가스 조달 프로젝트에 참가해 조달처를 다양화하고 안정적인 공급확보를 노리고 있다.

철강업계는 엔저로 철강석이나 석탄의 구입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의 절반 정도는 수출용이기 때문에 수익증가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환율변동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학, 제지, 시멘트 업계 등은 고객과의 가격인상을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수입제품과의 경쟁 때문에 원료가격의 상승에도 가격인상이 어려워 수익이 많이 악화됐다. 엔고 수정으로 일본 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저의 수혜를 받기 어려운 건설업계 등에서는 가격인상에 대한 저항이 나타나고 있다. 생산설비의 해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원료비상승분에 대한 업계 간 가격인상 협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식료품산업은 엔저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식료품자급률은 칼로리 환산으로 지난해 기준 39% 수준으로 식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환율이 1달러당 100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전년대비 4436억 엔의 수익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저의 영향을 받기 쉬운 업종은 식품산업이지만, 수입가격의 증가분을 해외 판매확대로 상쇄시키기 위해 엔저의 메리트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기업도 있다.

또한, 고가 유채유 대신 팜유를 증가시켜도 맛이 변하지 않는 마루하니치로 식품의 후라이 제조법, 기름 함유량을 30%나 줄인 켄코식품의 마요네즈 등 기술혁신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불리한 시장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엔화가치가 급속하게 하락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일본기업들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한국기업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엔저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수출기업들은 적극적인 환리스크 헤지를 통해 가격경쟁력하락을 최소화하고 기술·품질 등의 비가격부문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해외수출시장에서 엔저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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