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흠집 OK! 일본 '장바구니' 新풍속도

가 -가 +

안민정 기자
기사입력 2009/03/30 [12:43]

'흠집 좀 있으면 어때~ 입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은 걸'
 

<원료부족 타르트>  <형태불량 메론>  <두동강난 명란젓>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 일본 장바구니가 변하고 있다.
흠집이 있거나 약간 더럽혀졌거나 유통기한이 가까워져 오거나.. 2% 부족하지만 가격만큼은 자신있는 물건들이 지금 일본에서 '뜨고 있다'.

<과거는 묻지 마세요~ 사연있는 식품들>

일본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포장이 약간 더러워진 컵라면이나 레토르트 식품, 규격에 맞지 않는 당근, 상처난 레몬 등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식품들을 모아 '사연있는(訳あり) 식품관' 을 운영, 이것이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이제는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생산자나 소매업자 입장에서도 재고를 줄일 수 있어 이 쇼핑몰에 입점을 원하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유명 음식 포털 사이트 '구루나비'는 딱지에 상처가 있거나 다리수가 부족한 게, 규격에 맞지 않는 명란젓, 껍데기 쪽 치즈케익 등 '사연있는 식품특집' 코너에 80~10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을 거의 반값에 팔고 있고, 식품회사 '오이식스'에서는 약간 변색이 되거나 흠집있는 15 품목의 유기농 야채를 판매중이며, '토도쿡'에서는 유통기한이 가까워지고 있는 냉동식품이나 정사이즈가 아닌 야채 등 15~20 품목을 오사카, 교토 등에 배달하고 있다. 조금씩 특색이 있는 이 쇼핑몰들은 '사연있는 식품'을 통해 지난해에 대비 2~3배의 이익을 얻고 있다고.

'사연있는 식품' 이 온라인에서만 인기있는 것은 아니다.

이 식품들을 대량으로 생산, 판매하는 아울렛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고객수를 자랑하며 성업중이다.


빵이나 과자 아울렛이 특히 인기인데, 종전까지 과다한 생산으로 남는 것들이나 형태가 좋지 않은 것, 유통기한이 가까워 오는 것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판매되었지만 지난해부터 이 물건들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지역 주민이 사고 싶어도 못사는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야마나시켄을 대표하는 지역특산과자 제조점은 지난해보다 약 30%정도 고객이 늘었고, 이 밖에도 직접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는 공장아울렛은 관광 버스가 코스로 지나갈 만큼 인기 명소가 되었다. 


 


<날마다 오는 게 아니야~  찔러찔러 넣어넣어~>

또한, 정해진 봉투에 넣고 싶은 만큼 넣어도 되는 '츠메호다이(詰め放題)'도 불황 속에 빛을 발하고 있는 판매방식이다.

주로 대형 슈퍼마켓에서 특별한 이벤트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츠메호다이'는 품목을 개당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500엔, 1000엔 등 정해진 가격으로 준비된 봉투에 마구 집어넣는 방식이므로 요령만 잘 부리면 구매자가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판매품목은 당근, 감자 등 야채에서부터 냉동식품, 욕실용품, 의류, 구두 등 그야말로 광범위. 많게는 가격의 10배 이상의 물건들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츠메호다이'를 사랑하는 주부들은 대상의 모양새를 파악하여 봉투가 찢어지지 않게 많이 넣는 방법을 연구하여 공유하고, 그 실력을 인정받은 '츠메호다이의 달인'은 tv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여기에 각종 슈퍼의 '츠메호다이' 정보만을 제공하는 홈페이지나 인터넷 상에서 가상의 봉투에 물건을 집어넣는 온라인 '츠메호다이' 까지 생겨났다.

 

▲     ©jpnews

 

이 밖에도 '금,토,일만 운영하는 초저렴 슈퍼마켓'이나 'pb 제품 전문 지역슈퍼마켓' 등 가격으로 승부하는 지역 슈퍼마켓들이 지난해보다 높은 매상을 올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불황에도 아예 안 먹고 안 쓸 수는 없는 것.
조금이라도 더 싸게, 더 많이, 정해진 돈을 십분 활용하는 방법이 지금 일본 주부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불황, 와케아리 관련기사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