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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인근서 지진, 원전 피해는 없어

후쿠시마 규모 4.2 지진 발생, 진원 깊이 얕아 강한 흔들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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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팀
기사입력 2012/08/12 [19:39]

12일 오후 6시 56분쯤, 후쿠시마 현 나카도리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후쿠시마 현 후루도노마치에서 무려 진도 5약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 지진에 의한 쓰나미의 우려는 없다. 근처 후쿠시마 제1원전과 후쿠시마 제2원전의 피해도 다행히 없었다고 한다.

이번 지진은 진원 깊이가 매우 얕아,인근 지역에서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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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지진 난다 12/08/12 [21:37]
한국인인 이상 개인적으로 천황제가 사라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하지만 서구식 시민사회로 진입했을 때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무슨 문제가 벌어질까? 모름지기 인간은 땅을 떠나 살 수 없는 법이다. 그런데 일본만큼 지진 많은 땅도 없다. 이런 경우에 천황제는 확실히 유리하다. 열도 어디에서 지진이 나더라도 하나의 아픔으로 공유하게 만드는 구심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숙' 문화 또한 그러한 집단으로서의 정체성 덕분에 가능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문제는, 오늘날의 세계가 단순히 지리만으로 정의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해졌다는 사실에 있다.

일본은 한민족을 미워한다. 그런데 한민족은 어디에 있는가? 한민족은 실체가 없는 개념이다. 실체가 있다면 정벌도 가능해야 할 게 아닌가? 하지만 한민족은 세계 속에 쫙 깔려있고, 한반도는 그저 본거지에 불과하다. 이 본거지에 구심력을 만들어주는 것이 주변 4대 강국의 압박이다.
반면 일본은 사정이 약간 다르다. 일본은 강하다. 뿐만 아니라 일부러 송곳을 들어 주변을 찔러대지 않으면 압박 같은 것은 경험해볼 수 없을 정도로 고립된 환경이다. 이것이 복일까? 아무튼 구심력은 특별히 조선왕조 이상으로 발생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어떤 인위적인 힘의 창출이 필요한 까닭은, 일본이 위치한 땅덩어리가 매우 특별하기 때문이다.
일본인 또한 세계 속에 깔려있는 민족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일본이라는 본거지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어떤 정체성이 필요하다. 지진은 외적의 침입처럼 막고 싶다고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가뭄이나 해충 피해처럼 돈으로 위로할 수 있는 성질도 아니다. 그냥 죽음이 항상 옆에 있는 땅이다. 그래서 일본의 내면적인 문제는 어떻게 접근이 안 되고, 인식도 안 되면서, 특수한 상황에서 남을 배제하는 것처럼 보인다. 본질적으로는 지리에서 발생하는 어떤 위협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후쿠시마 사태 직후 방사능을 피해 도망친 외국인들과 자국의 공무원을 향해 비난하는 목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다. 재난 때 혼자 살겠다고 도망쳤다가 살림 좀 펴니까 단물 빨아먹겠다고 돌아온 사람이 원망스럽기도 하겠지. 사실 도덕적으로 판단하기가 좀 애매한 문제이다. 공무원이라고, 혹은 공무원의 자식이나 마누라라고, 방사능에 피폭당해 같이 죽어야 할 의무가 있는가? 서구식 시민사회의 논리에 따르면 불합리하다. 그렇다고 이것을 체제에 이식하면 사회가 조각나 버린다. 일본은 아직 천황제를 대신할 정도로 사회가 성숙되지 않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과거, 국가의 통합이란 관점에서 봤을 때 대재앙 앞에서도 죽은 자가 산 자를 부러워하지 말아야 할 어떤 이유가 필요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신사요, 모두가 똑같이 천황의 신민이란 논리가 설파됐던 것은 아닐까? 어차피 지금 살아남은 사람도 나중에 천황을 위해 죽을 것이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큰 행운은 아니다. 이렇듯 천황의 존재는 사회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로 작동할 여지를 안는다.

"훗날 천황에 보다 충성하기 위해 잠시 목숨을 아꼈을 뿐이오."

솔직히 남한에서도 북한의 위협이 사라진 다음에 사회 통합을 위해 어떤 기작을 발동시켜야 할지 모르겠다. 벌써부터 준비하는 게 있긴 하지만. 온국민이 참여하는 대통령씹기 프로젝트 및 일상의 악당들한테 똥침날리기 예행연습. 그런데 이것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어야 하는 사항이다. 뭘 하든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살아남으려면 이 방법 밖에 없지 않은가? 자본주의건 사회주의건 시민은 공평하게 거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체제를 유지시킬 수 없다.
반면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안전한 나라이다. 그래서 국민들한테 한국과 같은 과업을 요구할 수 없었다. 바다를 건너가 삶의 기회를 빼앗아 와도 되는데 왜 섬에 갇혀 철학적인 고뇌로 몸부림을 쳐야 하는가? 더구나 놈들이 더 약해 보이는데. 지금이야 북한에 원폭이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안 하겠지만 이것이 섬에서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여겨진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생각의 끈을 잘라버린 존재가 사회성을 대표하는 천황이었기 때문에, 비사회적인 영역에서는 정령신앙이 발달했는지도 모르지.

그런데 천황은, 비록 처음에는 어쩔 수 없는 죽음에 직면했을 때 갈등해결을 위한 실마리로 준비되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확장하기 위한 대상으로까지 떠받들어졌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는 지리가 주는 국가해체의 위험을 굳이 천황이 보전할 필요가 없어진다. 통합수단이 영적인 것에서 물질적인 것으로 바뀔 가능성을 안기 때문이다. 산 자가 죽은 자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 이유, 즉 부귀영화만 달성해 돌아오면 된다. 그래서 일본이 중국과 한반도를 그렇게 주구장창 침략했던 것은 아닐까? 몇 번 해보다가 돌아오는 타격이 더 클 때는 '아, 역시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는구나.'하는 사상이 싹 텄겠지.
일본이라는 고립되고 위험한 환경이 언제나 죽음에 대한 해답과 연관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여겨진다. 한 개인의 죽음이라고 해서 특별히 천황의 존재 가치를 뛰어넘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물질적인 국가 통합을 전제로 한 뒤 국민 각자에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심성을 길러줄 필요가 있었는지도 모르지. 천황의 이름으로 일이 이렇게 진행되면 자연히 다음과 같은 사상이 싹 트게 된다.

"왜 섬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은 방금 전 지진으로부터 살아남았으면서도 천황님을 위해 목숨 바칠 생각을 안 하는 거지? 천황님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목숨과 맞먹을 정도로 고귀하신 분인데. 뭔가 불공평하지 않을까?"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전지구를 휩쓸고 다닌 서구의 사상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여겨진다. 두려워 할 것은 오직 신 뿐, 싸우다 죽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서구와 일본이 결정적으로 달랐던 점은, 서구는 아메리카라는 보물창고를 손에 넣었지만, 중국 대륙에는 이미 중국인들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에 있다. 이상과 같은 가정에서 미루어 봤을 때, 일본이 대동아공영권만 성공시켰으면 어쩌면 서구 뺨치는 시민사회로의 이행을 달성시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뒤에도 정체성을 열도에 두어 다른 이민족들과 같이 중국에 흡수당하지만 않았으면 말이다.

아무튼 일본은 1945년 패전한 이래 너무 오랫동안 타성에 젖어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여전히 국민으로 남길 원하고 있다. 국가의 통합이란 관점에서 봤을 때 매우 본 받을 만한 정신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같은 정도로 통합된 한 나라를 알고 있다. 바로 북한이다. 외적이 쳐들어왔을 때 총폭탄 정신으로 싸우는 데 이보다 유용한 체제는 없다. 그렇다. 총폭탄 정신 할 때는 정말 최고다. 하면, 앞으로는 일본이 북한을 대신해 동아시아의 문제아로 남을 작정인가? 북한은 벌써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어올렸는데. 남한에서 이명박 뽑아보고 정신 못 차린 궁물들이 아직도 박근혜 연호하는 꼴과 같다고 생각한다.

현재 일본이 놓여있는 처지로만 보았을 땐,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고유한 정신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에 존경을 표할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세계화 된 오늘날에 와선 지리 이상의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 할 뿐더러, 일본이란 땅덩어리 안에서만 특수하게 허용되어야 할 그 존재가 이미 열도 밖으로 한 번 빠져나온 적이 있기 때문에, 자칫 또 다른 의미에서 일본 사회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이 점을 생각 안 하고 그냥 자기들이 옳다고만 하면 어떡해. 원래는 단순히 지리(地理)하고만 관련된 표상이어야 하는데, 어느 틈에 군국주의의 표상도 되어버렸잖아. 따라서 한/일 과거사 청산만 생각하면 천황제 포기를 요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게 하면 일본 사회를 묶어줄 대안체계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지금 변화하는 국제정세상 서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아닌가 싶다.
비슷한 현상이 북한에서도 보여진다. 본래 김일성은 조선해방과 사회주의 천국의 표상이 되어있어야 하지만, 6.25 전쟁을 일으켜 동족상잔의 비극을 터뜨려놨기 때문에 이승만 급으로 격하되어 있는 상태다.

아무튼 일본이 전하려는 의지가 꼬여버렸다. 분명 천황제는 일본 내부의 통합과 불안정한 지리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득이요, 외부와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봤을 땐 독이다. 그런데 패망 후 공산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물질문명 건설이라는 과제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천황제를 대신할 서구식 시민사회 모색이라는 과업에는 실패했다. 민주주의란 외피만 빌려 쓴 상태에서 제 힘으로 기초공사를 하지 않고 고도로 복잡화 된 사회마저 달성했기 때문에, 도리어 지금에 와선 천황제를 대신할 서구식 시민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엄청난 파도를 넘어야 하는 처지 아닐까?
당장 남한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1950년부터 머리가 돌 것 같은 극악한 일련의 사태들을 겪은 뒤에야 비로소 세계의 맥박과 주기를 맞출 수 있었다. 덕분에 더 이상 김대중 씨나 박정희 씨와 같은 가정은 필요가 없어졌지. 그들의 행적은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참고자료에 불과한 정도로 시민들의 의식은 성숙해졌다. 일본도 이게 되나? 달고 있는 심박동기를 떼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래서 불가능에 가깝다. 어떻게 보면 일본도 자신을 인식할 기회를 빼앗긴 셈이다. 세계로 뻗어나가고 싶은 일본은, 어떤 상징으로 표상되는 구조 속에 사람들을 먼저 가두어두지 않으면 비국민으로 매도해야만 하는 체제로 계속 굴러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참말로 일본은 피해국가 맞다. 반공기지로 건설된 후 전쟁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에 얼마나 큰 짐이 되는지는 양식있는 일본인이라면 잘 알고 있을 터. 앞으로 반세기 동안 본격적인 경기축소가 예상되어지는 가운데 시민의 역량은 부족하고, 그렇다고 국가통합을 위해 천황제를 정면에 내세울 수도 없는 처지에 어떤 식으로든 체제의 구심력을 확보해야만 하니 영토분쟁 쑈, 기미가요 쑈, 주변위협론 쑈, 이렇게 쑈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일본한테 피해를 입은 남한 원주민의 잡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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