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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양다리 사건, 日연예계 뒤흔들다

'박치기'의 시오야 슌, 톱 모델 등 두 여자에 동시 프러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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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준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2/05/03 [14:39]

일본의 유명 남자배우와 톱모델, 요리연구가가 얽힌 희대의 '양다리' 소동이 일본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벌써 소동이 시작된 지도 2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일본의 주간지를 비롯, 각 방송사의 정보 프로그램은 연일 이 일을 다루기 바쁘다.

도대체 어떤 소동이길래 이토록 일본 매스컴이 혈안이 되어 달려드는 것일까?


▶ 시오야 슌 "죄송하다. 양다리를 걸쳤다"


이 소동의 중심에는 일본의 유명 영화배우 시오야 슌(30, 塩谷瞬)이 있다. 그는 일본 내 조선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의 영화 '박치기'(2004년)에 주연으로 출연한, 일본에서는 잘 알려진 배우다.

그런데 그가 톱모델 토미나가 아이(29, 冨永愛)와 요리연구가인 소노야마 마키에(34, 園山真希絵), 이 두 사람과 양다리를 걸쳤다. 더구나 두 사람 모두에게 이미 프러포즈를 했고, 부모님과 인사까지 나눴던 것으로 드러났다.

▲ 시오야 슌 양다리 사건. 왼쪽부터 요리연구가 소노야마 마키에(34), 배우 시오야 슌(30), 모델 토미나가 아이(29) JPNews


이 같이,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일어날 듯한 막장극이 실제로 펼쳐지자 많은 일본인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 발단은 토미나가와의 열애설


이번 소동의 발단은, 4월 19일, 일본을 대표하는 톱 모델 토미나가와 배우 시오야의 열애 현장이 일본 주간지 '프라이 데이'에 의해 포착되면서다.

프라이 데이는 4월 초 도쿄의 한적한 공원에서 토미나가와 시오야가 손잡고 벚꽃놀이를 즐기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에 토미나가의 소속사는 '작년 말, 사회 공헌 이벤트에서 말을 나눈 많은 사람 중의 한 명이고,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히며 열애설을 부정했고, 시오야의 소속사도 '가족과 함께 놀러다니는 친한친구'라며 열애설을 부정했다.

그러나 토미나가는 열애설을 굳이 숨길 생각이 없었나 보다.

같은 날 저녁, 토미나가는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의 고급시계 브랜드 피아제의 신작 발표회에서 열애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시오야와의 열애설에 대해 "재혼 상대냐?"라고 물으니, "후후후"라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며,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열애설을 인정했다.

"그에게 받는 장미는 어떻겠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받고 싶다"며 행복 가득한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다음 날인 20일, 자신이 고정 출연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토미나가는 "교제하고 있다"며 열애를 공식선언해, 주위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톱 모델로서 강한 인상을 지닌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온화한 얼굴을 지어보였다.

한편, 21일, 시오야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소중한 친구다. 최고의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열애설을 인정했는지 안 했는지 다소 모호한 표현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실상 열애설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여겼다.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돌변했다. 그렇게 행복해마지 않던 토미나가가 23일, 돌연 열애설을 전면 부정하고 나섰던 것이다.


사흘 만에 열애설 부정, 왜?


토미나가는 2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열애'는 사실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이며 친구일 뿐"이라며, 전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작년 말부터 친구로 만나던 중, 우정에서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하려 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우정은 우정일 뿐이다"라고 밝히며, 한시적으로 진지한 만남을 고려했을 뿐 친구관계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시오다에 대해 '계속해서 친구로 지내고 싶다. 그는 많은 재능을 가진 배우기에, 앞으로의 활약에도 응원을 보낸다. 이번 일로 소동을 피운 점, 깊이 사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트위터 활동 무기한 정지를 선언했다. 이런 토미나가의 행동과 갑작스러운 발언으로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오다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소중한 친구다. 최고의 사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이후 삭제됐고, 그 이후에 이렇다할 말을 남기지 않아 세간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런데 25일, 드디어 그 수수께끼가 풀렸다. 알고보니, 배우 시오야가 톱 모델 토미나가와 유명 요리 연구가 소노야마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 것이다. 토미나가와 소노야마가 직접 이 사실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지인들이 언론에 시오야의 양다리 사실을 밝히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았던 것은, 토미나가와 소노야마가 서로 친구 사이라는 점이었다. 토미나가가 소노야마의 요리를 좋아해 자주 왕래가 있었다고 한다.

토미나가와 열애설이 난 시오야는 소노야마와 보통 사이가 아니었다. 소노야마 측근에 의하면, "시오야와 소노야마는 약 2~3개월 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곧 결혼할 사이라며 서로를 소개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20일, 토미나가와의 열애설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소노야마는 직접 친구인 토미나가에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이를 통해 시오야가 양다리를 걸친 사실을 두 사람이 알게 됐다. 이후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 둘은 시오야에게 사실을 확인했고, 시오야는 이 둘에게 이날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토미나가가 23일 돌연, 열애설을 부정하고 나섰던 것이었다.


인간으로서 용서할 수 없다


시오야가 소노야마와 교제를 시작한 것은 2012년 2월 초로, 토미나가와의 교제는 3월말부터다.

4월 초, 시오야는 수도권에 있는 토미나가의 고향집으로 가 그녀의 부모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 좌측부터 소노야마, 사죄 기자회견에서 울고 있는 시오야, 토미나가. JPNews


또한, 4월 15일에는 소노야마와 그녀의 고향인 시마네 현에 단둘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곳에서 시오야는 소노야마의 친척을 만나 인사하는 등 결혼을 전제로 한 행동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노야마와의 여행 다음 날인 16일, 토미나가에 프러포즈 한 사실이 지인들의 증언으로 밝혀졌다.

한 지인은 "프러포즈하기 전날, 다른 여성과 여행 갔다 온 것은 꿈에도 몰랐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나자, 시오야에 대한 세간의 비판은 상상을 초월했다. 불륜이나 바람을 피우는 이에 대해 사회적으로 관대한 일본이지만, 워낙 시오야의 행위가 이해하기 어렵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터라 사회적인 파장은 대단했다. 여기에는 언론의 융단폭격 보도도 한몫했다.

워낙 평온한 일상이 지속되는 와중에 터진 이번 사건에 TV, 신문, 주간지 할 것 없이 시오야를 둘러싼 양다리 사건의 기사로 도배됐고, 전혀 상관없는 연예인들에게 "시오야 '양다리 사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기 일쑤였다.

이 같이 사회적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소노야마 소속사는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고 밝혔고, 토미나가의 소속사 또한 '개인의 일이라 모른다'고 언급했다.

한편, 시오야의 소속사는 "시오야 본인에게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 것인지 상담이 있었다. 일단 여러가지 보도를 검토한 뒤 대처하자"고 말했다. 곧 사죄 기자회견이 곧 있을 것이라는 암시였다.

그러던 중 27일,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토미나가가 고정출연 중인 생방송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토미나가에게 배우 시오야 슌의 '양다리' 사건에 대한 질문이 돌아갔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사실이다. 동시에 두 사람에게 결혼 얘기를 하는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그녀는 충격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여유마저 느껴졌다. 그녀 본인 또한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또 한 사람의 당사자인 요리 연구가 소노야마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갱신했다.

그녀는 "최근 일주일간 괜찮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웃음). 걱정해줘서 고맙다. 그런데 나는 정말 괜찮다. 금요일에 발매하는 주간지는 (내가) 쇼크 받아 일을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쓴 듯하지만(쓴웃음). 하나하나 신경 쓸 여유가 없다. 한번밖에 없는 인생 1분 1초가 아깝다"며 시오야의 일로 힘들지 않다고 강조했다.

때린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리를 뻗고 잔다고 했던가. 아니면, 교제 기간이 짧아서였을까.

오히려 양다리 소동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두 여성 모두 의외로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세간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시오야는 요즘 젊은이들이 흔히 말하는 '멘붕(멘탈 붕괴, 정신적으로 무너져내림)' 상태에 다다른 듯하다.

그는 지난 1일, 각 언론사 보도국에 팩스를 보내 '양다리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남자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무례한 행동이었다. 반성하고 있다'며, 토미나가와 소노야마 마키에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같은 날,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울먹이며 "저의 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머리 숙여 사죄했다.



이후,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간간이 그는 취재진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곤 했는데 얼굴은 언제나 '울상'이었다.

그의 사죄에도 세간의 비난은 가실 줄을 모르는 가운데, 이번 '양다리' 사건에 대한 연예인들의 코멘트가 이어졌다.

싱어송라이터 이즈미야 시게루(63)는 "예능계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한다"고 밝혔고, 결혼을 네 번이나 한 야마지 가쓰아키(49)는 "나도 여태껏 양다리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라비아 아이돌 유카가 "양다리 걸친 놈들은 한 대 맞아야 한다"고 밝히는 등 연예계 곳곳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으로부터 '양다리 사건의 선배'로 일컬어지는, 재작년에 양다리 소동을 일으킨 바 있는 유명 저널리스트 야마지 도루(50)는 잘 안다는 듯이 "시오야가 흘린 눈물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눈물 연기일 뿐"이라고 논평(?)을 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그는 재작년 소동 당시 양다리를 걸쳤을 뿐만 아니라 '불륜'이었다. 나무랄 자격이 있는지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소동 당시엔 '최악의 남자'였지만, 지금 그는 '지적이고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남자' 캐릭터로 일본 TV, 라디오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문화를 보여준다.

최근 일본 연예계에서는 어딜가나 '시오야의 양다리 사건'으로 시끌벅적하다. 이 같은 상황에 일반 대중으로부터 '시오야가 불쌍하다'는 동정표를 얻을 지경이다.

그러나 그는 그리 쉽게 용서받지는 못할 듯하다. 시오야가 또 다른 20대 전반의 일반 여성 등 복수의 여성과 교제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다리' 수준을 넘어 네다리, 오다리까지 간다면 그에 대한 동정표도 모두 몰수될 판이다.

더구나 그가 두 여성의 주장과 달리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있어 비난은 더욱 거세지려 하고 있다.

시오야의 행적에 관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세간의 관심이 그칠 줄 모른다. 일본 연예계에서 이 소동은 한동안 계속될 듯하다.


토미나가 아이(29, 冨永愛)

토미나가 아이는 17살 때, 잡지 '보그'에 사진이 게재된 것을 계기로 해외에서의 활동을 시작해, 2001년 뉴욕 콜렉션에서 런웨이 모델로 데뷔했다.

2004년엔 파리에서 일본인의 파티시에와 만나 결혼했다. 2005년 3월, 득남을 했지만 2009년 4월 이혼했다.

▲ 도쿄런웨이2012 토미나가 아이 JPNews/코우다 타쿠미


시오야 슌(29, 塩谷瞬)

영화배우 시오야 슌은 2005년 영화 '박치기' 주연으로 한국팬에게 눈에 익은 인물이다.

영화 '박치기'로 그는 2005년 요코하마 영화제 최우수신인상, 2006년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소노야마 마키에(34, 園山真希絵)

소노야마는 요리 연구가로 현재, 다수의 잡지에서 칼럼, 요리 레시피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TV와 라디오 방송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요리 토크쇼와 강연회, 요리교실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소노야마 블로그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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