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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어디서 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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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일 (코리아리포트
기사입력 2011-12-24

김정일 총서기의 사망날짜와 장소를 둘러싸고, 북한의 발표에 여러 의혹의 눈이 향하고 있다. 되돌이켜보면, 17년 전 김일성 주석의 사망 때도 같은 의혹이 지적됐었다.

김 주석 사망 일시에 대해 북한은 '특별방송'에서 '7월 8일'이라고 발표했지만, 한국의 연합뉴스는 '7월 8일보다 6일전인 7월 2일'이라고 보도해 물의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사인에 대해서는 조선일보계 '주간조선'이 한술 더 떴다. '김 주석이 김정일 위원장과 싸움을 하다가 쇼크로 죽었다'고 '특종'으로 보도한 것이다. '김부자의 말다툼이 쌍방의 경호원들의 총격전으로 이어지고, 그것을 본 김 주석이 쇼크로 죽었다'는 것이 기사의 내용이었다.

▲ 김정일 총서기와 김일성 주석 ©JPNews

 
'주간조선'은 평양시민의 명부를 통해 요코다 메구미 씨(편집자주: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여성. 사망했다고 북한이 발표)의 생존설을 전한 적이 있는 주간지다. 이 근거 없는 정보의 전파력은 바이러스처럼 대단해, 지금도 '김일성은 김정일이 죽였다'고 단단하게 믿어, 입에 달고 다니는 평론가가 있을 정도다.
 
당시의 정보는, 지금에 와서는 모두 상상력이 풍부한 기자의 '창작', '작문'이었던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보의 발신자는 날림 기사를 쓰는 '날림 기자'가 아닌, 북한정보를 책임지는 '국가정보원'의 원세훈 원장이다.

20일 열린 국회정보위원회에 출석한 元 원장은, 북한이 "김정일 총서기가 17일 오전 8시 반에 현지시찰을 가는 도중 특별열차에서 급사했다"고 보도했던 것에 대해, "김정일 전용 특별열차는 16-17일까지 평양 용성역에 정차하고 있었고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16일 저녁에 관저에서 사망했다고 하는 설이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발단이 돼,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는 김총서기가 평양교외의 별장에서 쓰러졌으며 죽음 직전에 '물한잔'이라고 말했다는 정보가 흘러 나오고 있다. 늘 같은 패턴이다. 이런 괴소문의 원인이 되는 미확인 정보랄까, 괴정보의 단초는 언제나 무슨무슨 '소식통'이다. 이것은 김주석이 평양교외의 묘향산 별장에서 사망했다는 점에서 연상했을 것이다.
 
덧붙여 국회정보위원회 모임에서, '김정일의 죽음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라고 질문을 받은 元 원장이 "텔레비전을 보고 알았다"고 답해 의원들이 아연실색했다고 한다. '15일까지는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16일 이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있었지만, 15일의 동정에 대해서는 북한이 방송을 통해서 공표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악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처구니 없어하며 돌아간 출석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기 때문에,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일종의 교란정보를 의도적으로 흘린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 억측의 시말이다. 
  
물론 元원장은, 김정일 총서기가 열차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7일 아침에 어딘가 가려고 기차를 탔고, 출발 전에 사망했다,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확실히 열차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서, '열차 속은 아니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 사망시간이 오전 8시 반이라면 관저로부터 이동해서, 현지시찰을 가려다가 출발 직전에 심장발작을 일으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열차는 발차할 수 없다.   
 
일부 한국 언론 중에는 김 총서기가 주말에 현지지도를 가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이유에서 17일 사망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주말에 현지지도를 나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도, 아무 일도 아니다. 빈번하게 있는 일이다.

예를 들면, 10월에만 토・일요일에 현지지도를 했던 횟수는 모두 5회. 11월에도 3차례나 있었다. 2개월 동안에만 8회나 현지지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코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다.

'현지지도를 나가는 중에 열차안에서 심근경색으로 죽었다'고 들었을 때, 필자는 '주치의를 시작으로 시중들고 있는 의료진이 수행하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김 일성 주석이 별장에서 쓰러졌을 때, 심장외과의가 곁에 없어 생명을 잃게 됐다는 반성과 교훈에서, 김 총서기에게는 만전의 준비를 했을 터인데 어떻게 된 것인가'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 수수께끼만은 아직도 풀 수 없다. 발작을 일으킨 뒤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했던 것인가, 한번 심장 전문의에게 물어보고 싶다.

아무튼 북한정보는 이것도 저것도 출처가 분명치 않은 것뿐이다. 확실히 검증할 수 없는 것 투성이로, 그런만큼 언론은 일단 쓰고 보자는 느낌이 강하다.

간단한 말이 추측, 억측이라도 그것이 '설'이 되어, 그리고 한일 언론 사이에서 캐치볼이 되고, 그리고 외국에 타전되면, 어느사이에 기정사실화 되어 '정설'이 되고 만다.
 
재미있으면 무엇이든 좋은 것만은 아니다.
 
 
※ 이 글은 필자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로, 필자의 허락을 받아 제이피뉴스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 김정일, 김일성, 김경희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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