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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는 '왜' 일본에서 떴나?

일본데뷔 5주년을 맞아 아레나 공연 성공시킨 요나짱, 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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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기사입력 2009/08/10 [07:00]

일본인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배용준은 한국에서 인기 많나요?' 이다.
 
일본에서는 '욘사마', '욘사마'하면서 tv 광고도 나오고, 그가 온다고 하면 공항이 발칵 뒤집히는 데, 실제 한국에서는 어떤지 일본인들은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럴 때면, '한국보다 일본이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라는 애매한 대답을 해 줄 수 밖에 없었는 데..
 
사실 체감상으로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인기가 더 높다고 생각되는 배우들이 몇 명있다. 배용준이 그렇고, 최지우도, 류시원도 그렇다. 여기에 꼭 한 명 더 넣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박용하'이다.

 * 한국보다 더 많은 인기? 박용하는 어떻게 일본에서 떴을까?   cj media japan

■ 겨울연가 한 편이 그의 인생을 바꾸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박용하는 별로 멋있는 역할은 아니었다. 마음이 딴 남자한테 가있는 여자친구에게 매달리고, 훼방놓고, 포기할 줄 모르고.. 어떻게 보면 '못났다' 싶을 정도의 캐릭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연가>의 모든 배우들처럼 박용하도 한류의 수혜를 입었다.

일본에서 박용하가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왜 인기가 있는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가늠하기가 힘들다. 간혹 오리콘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콘서트를 열면 몇 만명씩 동원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지만 믿어지지 않는 것은 왜인지...

지난해부터 한국활동에 박차를 가한 박용하는 무려 5년만에 드라마에 출연을 결정하여 <온에어>라는 대박을 터뜨렸고, <작전>에서는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남자이야기>에서는 '터프한 남성미'까지 보여주면서 대활약을 펼쳤다. 

드라마 '올인'의 주제가 '처음 그 날처럼'을 부른 가수가 박용하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고, 중간중간에 드라마 o.s.t, 싱글앨범 발매를 하면서 가수활동도 했지만, 일본만큼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진 못했고, 한국에서는 '노래도 잘하는 연기자' 정도로 인식되었다.

그렇지만, 일본 현지에서 보자면 확실히 박용하는 '한류스타' 중 한 명에 분명했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속속 일본에 들어오고, 일본 가수들의 꿈의 무대라는 부도칸 콘서트를 성공시켰으며, 앨범을 발매하면 당일 오리콘 차트에 오를만큼 단단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 파란 라이트 물결을 만든 박용하 팬클럽    © cj media japan

■ 규모가 다른 콘서트, 충성도 높은 일본팬들

지난 8월 1일 토요일, 사이타마현 슈퍼아레나에서는 박용하의 일본 데뷔 5주년 기념 이벤트 ~beautiful days 1873~이 열렸다.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일본에서 '아레나 공연'이라고 하면 기본 만명 이상 관객이 들어오는 규모로, 왠만한 연예인이 아닌 이상 메우기 힘든 공연이다.
 
공연당일, '사이타마 신도심'역부터 '사람에 밀린다'라는 느낌을 받으며, 공연장  근처로 가보니 '일본 여성들은 여기 다 모였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하고 있었다. 공연장 내부는 2만명 이상 수용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날 순수하게 티켓을 사서 입장한 관객이 약 1만 2천명으로 알려졌다.
 
1만 2천명이 뭐 별거냐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금액으로 환산해서 생각해보시길. 세금포함 안하고 1만엔인 공연티켓을 1만 2천명이 샀다고 치면, 티켓 수익만 무려 1.2억엔이다. 단순히 엔화가 원화의 10배라고 계산해봐도 12억원짜리 공연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입장한 관객들 대부분은 박용하 일본 공식 팬클럽 sfj(섬머페이스재팬)의 회원들로 5년째 박용하를 지켜주고 있는 변함없는 고정팬이므로, 한류스타로서 일찌감치 자리매김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대규모 공연장이라서 박용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대형 스크린을 통해 클로즈업, 전신, 반신이 보여지는 등 세심한 곳에도 신경을 많이 쓴 콘서트인 것 같았다. 박용하의 최근작인 <온에어>, <남자이야기>, <작전> 등의 소개가 나오고 오후 4시를 조금 넘겼을 때, 드디어 조명이 꺼지고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자신만의 라이브 무대로 관중을 사로잡은 박용하 cj media japan

박용하의 대표곡이 된 '처음 그 날처럼' 한국어 버전으로 시작된 콘서트. <올인> 주제가인 '처음 그 날처럼'은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았지만, 일본에서도 박용하가 부른 일본어 버전, 나카모리 아키나가 가사를 바꿔 부른 '아카이하나(赤い花)', '처음 그 날처럼' 등 여러버전으로 발매될 만큼 인기가 높았던 곡이다.
 
이어진 곡은 역시 한국에서 1집 앨범 발매시 타이틀 곡이 되었던 '기별'이라는 곡. 일본에서는 무려 36만장이 팔린 히트곡으로, 박용하의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가 잘 드러났다.  일본에서 대히트를 한 곡인만큼 일본어 버전으로 불러, 기다려온 팬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었다.
 
두번째 곡까지 선보이고 밝은 조명이 들어오면서 박용하가 환한 웃음을 보였다. 그를 보기 위해 사이타마현까지 온 많은 팬들이 일제히 환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1층, 2층, 3층석까지 빽빽히 채워져 목소리 하나하나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들이 들고 있는 파란색 팬라이트가 일제히 움직이자 파란색 물결이 이는 듯 장관을 연출했다.
 
박용하는 '여러분 안녕하셨어요. 박용하입니다. 이 파란 라이트가 보고싶었어요'라며 (일본어로)감격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번 공연타이틀 ~beautiful days 1873~의 뜻에 대해서 설명, 이번 공연이 있었던 8월 1일은 일본 데뷔 후 5주년을 맞이한 박용하의 데뷔일로부터  1873일째였고, 지난 5년간이 아름다운 날들이었다는 데서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박용하를 일본에 알린 것은 <겨울연가>, 단 한 편이었다. 일본에서 <겨울연가> 붐이 일고 벌써 5~6년. 물론 그 사이 박용하도 일본활동에 주력하다시피 열심히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사랑해주는 일본 팬들의 정성은 정말 한결같은 것이었다.

* 호소력 짙고 감수성 드러나는 목소리가 매력인 박용하 cj media japan

■ 일본 시장을 잘 이해한 박용하, 인기의 비결?

이 날, 사회는 'tko'라는 일본 인기 개그콤비가 맡았다. 보통 한류스타들이 통역 겸 사회자를 맡은 사람에게 진행을 맡기는 것과 비교해, 예산도 많이 들어갔을테고, 일본인 관객들을 배려하는 매너도 보여준 것이었다.
 
사실, 아무리 좋아하는 스타라도 똑같은 패턴의 팬미팅은 지루한 법. 일본에서 잘 알려진 개그맨이 나와서 진행을 하므로써, 일본인 관객들에게도 호응이 좋았고, 박용하도 혼자서 다 해야한다는 부담감 없이 편하게 무대를 이끌어 갈 수 있어 좋아보였다. 일본공연 5년차 연륜이 뭍어나는 나이스 선택.
 
개그콤비 'tko'의 진행으로, 박용하의 지난 5년간의 활동을 정리해보고, 감상을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특히, 박용하가 지난 5년간 일본에서 113곡이나 발표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일본에서 박용하를 알린 것은 <겨울연가>의 '상혁이'었지만, 여기까지 박용하를 끌고 온 것은 이제까지의 음반이 있기 때문이었다.
 
박용하가 다른 한류스타와 다른 점도 바로 이것. 꾸준히 드라마, 영화 등 작품활동을 해서 일본팬들은 찾는 것도 물론 의미있는 일이지만, 두 시간동안 혼자서 쇼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팬미팅이나 콘서트에서 배우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때문에 일본에서 꾸준히 활동을 위해서는 음반발매가 필수적이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배용준을 필두로, 원빈, 장동건, 이병헌, 류시원, 권상우, 송승헌 등 많은 한류 스타들이 일본 내 한류를 일으켰지만, 이벤트 성이 아닌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우 출신 스타는, 일본어 음반을 발매하고 활동한 류시원과 박용하 단 둘 뿐이었다. 

* 새앨범도 인기만발   cj media japan
박용하는 즐겨부르는 일본 노래로 일본 록밴드 안전지대의 '와인레드 코코로', '트루스' 등도 선보였다.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는 아니지만, 연기자답게 감정을 풍부하게 살린 목소리가 일본곡과 잘 맞아떨어지는 듯 했고, 'tko'는 박용하의 노래를 듣고 '목소리가 섹시하다. 색기가 있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 일본어도 척척, 미니앨범 첫 선 보여

2부 공연에서는 박용하가 일본어로 혼자 진행했는데, 완벽한 일본어는 아니었지만, 지난 5년간 '일본 활동을 흉내만 낸 것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본어로 이야기하고, 노래하면서, 일본관객, 일본팬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2부에서는 지난 7월 29일에 일본에서 발매한 미니앨범 'once in summer' 수록곡을 처음 발표하기도 했다. 'sweet home', '나쯔노크락션' 등 시원한 여름과 어울리는 곡들만 뽑아, 경쾌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을 주는 4곡을 선사했다.
 
약 10분간의 팬들의 '앵콜' 요청에 힘입어, 마지막 앵콜 공연에는 박용하가 풍선기구를 타고 등장했다. 3층에 자리를 잡아 박용하를 잘 볼 수 없었던 팬들을 위한 배려였다. 한층 가까워진 박용하와의 거리에 2층, 3층석에 앉아있던 팬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고, 박용하도 즐거운 듯, 구석구석 자리의 팬에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 앵콜무대에서는 기구를 타고 등장해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cj media japan

그렇게 공연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1만 2천여명 팬들이 돌아가는 길에는 '즐거웠어. 훌륭한 공연이었어' '박용하 너무 좋아' 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었다.
 
일본에 오는 많은 한국 스타들의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취재하면서, 공연이 성공적이면 같은 한국인으로서 왠지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 스타들이 국위 선양을 해주는 것 같고, 외화도 많이 벌어가는 것 같고, 무엇보다 외국인들에게 인정받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믿지못했던 '한류스타 박용하'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것은 박용하가 현지화 마케팅과 자신의 노력으로 획득한 인기였다. 눈에 띄지 않던 청춘스타 중 한명이었던 박용하가 <겨울연가>로 이름을 알리고, 그 기회를 잡아 주연배우로 우뚝 섰던 것처럼, 일본에서도 그는 찾아온 기회를 살릴 줄 아는 현명함을 가지고 있었다.
 
'박용하는 왜 일본에서 떴나?'의 해답은, 우연히 찾아온 기회와 일본 현지화 전략, 그리고 박용하의 노력, 이 세 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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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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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te faire foutre japonais 09/08/10 [12:48]
발전시킬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박용하씨가 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겨울연가에서 박용하씨 캐릭터 너무 찌질해보이고 구차스러워 보여 비호감이었는데..일본에서 인기있다 했을때 의외다 생각했는데...역시..남모르는 노력을 많이 했네요...잘읽었습니다^^^
이지현 09/08/10 [23:50]
한국에선 이런기사를 볼 수가 없어 답답합니다.
매일 걸그릅의 이야기들이.. 판을 치지요.
음악얘기나 인기비결 같은 논리가 있는 기사가
아니고, 무슨 거십성 글들이 대부분.
자주 이런 기사 기다립니다
1 09/08/13 [13:44]
일본에서도요. 단지 소수의 팬들이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티켓값을 30%로 낮추고 지금까지 번돈을 사회에 환원해야 팬들이 유지되는 법..어떤 스타처럼 비지니스 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좆밥 09/08/16 [10:00]
기부를 하건말건 그건 개인의 자유지... 당신이 무슨 자격이 있어서 그딴 소리를 하시나... 그리고 박용하 정도면 a급 연예인이지... 드라마 주연으로 찍고 영화에도 주연으로 나와서 나름 흥행시켰는데 박용하 정도로 비중있는 배우가 많은 줄 아시나... 박용하는 작품선택도 잘하더만... 뇌내망상은 혼자서 하세요 인터넷에다가 배설하지 말고.... 
한류는 있다 09/08/20 [15:13]
어떤 연예인이든 참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죠.
박용하 씨 온에어 이전에는 한국에서 활동이 거의 없어 많이 저평가 되어 있던 연예인이라고 생각해요. 
늘 노력하는 모습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 보기 좋네요.
헛뜨 09/08/21 [11:29]
난 그를 상당히 저평가 하고 있었다.
그냥 착한 모습의 연예인 이라고만...하지만 그는 노력하는 배우인것 같다는 이미지가 생겼다.
역시 사람을 볼때 함부로 이런 사람이다 라고 규정하는것은 에러인거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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