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박찬호 선수는 세이부 7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국 이날 오릭스가 2-0으로 승리.
계속된 연패로 괴로워하던 오릭스는 박찬호의 이날 호투로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경기 초반에는 불안한 제구를 선보여 사람들을 긴장케 했지만, 3회 이후는 베테랑다운 멋진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는 140km대 중반을 넘나드는 정도였으나, 다양한 변화구 배합과 직구 구위를 잘 살려 상대팀이 끝까지 홈을 밟지 못하게 했다.
이날 승리는 연패를 끊은 팀에게도 의미가 있었지만, 박찬호 선수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2009년 5월 13일 다저스전(박찬호는 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 소속) 이래 거의 2년 만의 선발전 승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무실점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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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은 '코리안 데이' 이벤트가 열린 날로, 많은 한인들이 박찬호 선수 경기를 보러 왔다. 이날 박찬호 선수가 멋진 호투를 선보여 많은 한인팬들이 열광했다.
경기가 끝난 후 경기 mvp 인터뷰에서 그는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연패도 끊었기 때문에 의미있는 경기였다. 특히 오늘 한국의 날이라 교민들이 많이 와주셨고, 좋은 응원 해주셔서 더욱 의미 있는 경기였다. 아이들과 아내도 참석해 기쁘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포수 2명이 리드를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이날 무실점 승리의 공을 포수에게로 돌렸다.
이 같은 그의 대인배적인 언사에, 일본 오릭스 팬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 일본판에 게재된 기사에는 '국적관계없이 인간성은 일류네요', '박찬호 선수의 야구에 대한 자세와 인간성이 존경스럽습니다', '좋은 투수'라는 박찬호 선수에 대한 칭찬댓글이 연이어 달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