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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5년만에 '대장금' 부활한 까닭?

시청률 늪에 빠진 TBS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대장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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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기사입력 2009/07/01 [16:31]

2003년 회당 최고시청률 57%에 달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대장금>.
 
겨울연가를 잇는 한류드라마로 2004년 10월에 일본 nhk에서 약 10~15% 시청률을 올리며 방영되었던 <대장금>이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일본 공중파 방송에 부활한 이유는 무엇일까?
 
■  도쿄 중심부에 '오나라~' 울려퍼지다

30일 아침비가 촉촉히 내렸던 일본 민영방송사 tbs 사카스 광장에는 많은 기자들과 관객들이 몰리고 있었다. <장금이의 고향 we ♡ korea  프로젝트 '아츠캉'> 발표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일본의 방송국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 프로모션으로 이 정도 대규모의 이벤트를 개최한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는 6년 전 인기리에 종영했고,  nhk에서도 이미 2004년부터 1년여에 걸쳐 방영했던 <대장금> 재방송 기념으로 이런 대대적인 이벤트라니 조금은 머리가 갸웃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공중파 방송국이 'we ♡ korea,  우리는 한국을 사랑해요'라고 선전하며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 정도 지원이면 드라마 <대장금>에 tbs 방송국이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고도 남는데..
 
▲ 궂은 날씨에 빽빽하게 모인 보도진들    ©jpnews

■  日 방송국,  일본 전역에 '한국 열풍' 일으키겠다! 선언
 
tbs는 한국드라마 <대장금>을 오는 7월 21일부터 오후 4시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화씩 총 54화를 연속 방영할 것을 밝혔다. 이제까지 많은 한국드라마들이 일본 전파를 탔지만 매일 방영은 들어본 적 없는 파격대우다.
 
또한, tbs는 <대장금> 방영과 더불어 한국의 역사와 식문화를 배우자는 모토로 tbs 사카스 광장에 6월 30일부터 약 2개월간 한국요리를 즐길 수 있는 대장금 레스토랑을 설치하고, 일본 내 한국 식당 500여군데와 협력하여 대장금 포스터를 게재하고 선물 캠페인을 펼칠 것을 선포했다.
 
작년 3월에 오픈한 tbs 사카스 광장은 이제까지 비어홀, 스케이트장 등으로 활용되어 누적 약 1000만 명이상, 일일 2만 5천명 정도가 방문하는 등 도쿄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는데, 올해 여름에는 '대장금 레스토랑'을 설치, 일본인들에게 한국음식을 대대적으로 소개하기로 한 것이다. 
 
tbs의 키도코로 켄이치로 부회장은 이번 <대장금> 프로모션의 제목을 '아츠캉'이라고 지은 것에 대하여, 더운 여름인데 시원한 맥주가 아니라 왜 아츠캉(따뜻한 니혼슈, 주로 겨울에 마심) 이냐는 사람이 있겠지만 아츠캉은 뜨거운 한국(熱韓)이라는 뜻이라며 일본 전역에 한국 열기로 달구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등장한 주일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강기홍  원장은 "일부에서는 한류붐은 이미 사라졌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치가 매일 식탁에 올라오는 일본인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을만큼 한국 문화는 이미 일본인 생활에 스며들어 눈에 띄지 않을 뿐입니다. 일본에서 한국 관련 이벤트를 이렇게 크게 여는 것은 처음입니다. 감사드립니다"라고 감격의 멘트를 밝혔다.
 
▲ 일본인들의 눈을 사로잡은 박은혜의 한복 모습    ©jpnews

 
■  연생이 실물등장에 객석 환호

특별초대손님으로는 '한국 사랑'을 외치는 일본 탤런트 우츠미 미도리, 미국 국적의 코멘테이터 데이브 스펙터, 한국 대표로는 <대장금>의 연생이 역할로 인기를 모았던 박은혜가 등장해 카메라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우츠미 미도리는 3년전부터 한국드라마에 빠져 한국요리를 좋아하게 되고, 한국인들의 열정, 친절함에 반했다며 '한국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한국드라마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많지만 가족애가 들어가 있고, 일본인처럼 흰 쌀밥을 먹는데서 동질감을 느낀다며 추천했고, 배우로는 특히 장동건을 너무 좋아한다고 밝혔다.
 
데이브 스펙터는 일본에서 한국드라마 관련하여 이렇게 적극적인 프로젝트가 열린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일본 드라마가 힘을 잃어가고 있을 때 자리를 채워준 것이 한국드라마이므로 서로 문화적인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대장금>의 장금이의 오랜 친구 연생 역할로 인기를 모은 박은혜는 산뜻한 연두빛 한복모습으로 등장, 등장과 동시에 '예쁘다(가와이이)'라며 기자들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은혜는 <대장금> 전에 1년 정도 공백기간이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인지도도 많이 올라가고, 무엇보다 외국에 나가서 항상 환영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대장금>이 본인에게 특별한 작품임을 이야기했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알리는 자리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마련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한국에 많이 오셔서 맛있는 것 많이 드셨으면 좋겠다고 한국 홍보도 빼놓지 않는 센스도 보여주었다.
 
이어 tbs 사카스 광장 한가운데에 '대장금 레스토랑' 오픈식. 간판을 가리고 있던 천을 내리며 정식적으로 오픈을 밝힌 '대장금 레스토랑'. 전체적으로 붉은톤에 수랏간을 연상시키는 이 곳에서는 한여름 대표메뉴 물냉면, 비빔냉면에, 알록달록한 비빔밥, 영양만점 전복죽, 소박한 된장찌개 등 정갈하고 깔끔한 6~8개의 메뉴를 선보였다.
 
▲ 대장금 레스토랑 오픈을 알리는 박은혜와 게스트     ©jpnews
 
■  시청률 나락에 빠졌던 tbs의 전략?

그렇다면 다시 처음 논란으로 돌아가 tbs 방송국은 왜 이토록 흘러간 드라마인 <대장금>에 홍보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던 것일까?
 
앞서 밝혔지만, <대장금>은 일본에서 2004년부터 2005년에 걸쳐 국영방송인 nhk를 통해 이미 한 차례 방영된 적이 있다. 여기에 <대장금> dvd며 케이블 방송까지 합하면 드라마 팬들은 이미 볼만큼 본 상황에서 다시 한번 공중파에서 <대장금> 방영을 결정했다는 것은 그만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tbs는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경제 불황으로 광고가 많이 떨어져 나간 상황에서 4월 방송 개편이후 시청률마저 바닥으로 곤두치고 있어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었다.
 
특히 평일 오후 시간대를 4시간짜리 정보 프로그램으로 개편하고 시청률이 3.5%까지 떨어지자 고개를 못들었던 tbs는, 시청률 돌파구로 '한류 드라마'로 찾고 있다는 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대장금>의 경우, nhk에서도 기존에도 안정적으로 시청률을 낸데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적당히 잊혀졌을 무렵 다시 한번, 매일 방영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함으로써 고정 시청자를 끌어오겠다는 셈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일본 신문, 방송 등 대대적인 광고로 화제가 되고 있는 빠찡꼬 <대장금>과 손을 잡음으로 인해 안팎으로 대대적인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으로 <대장금> 방영결정을 이 시점으로 정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상반기를 강타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 도 7월 30일부터 tbs에서 방영될 예정이라 tbs의 '한류 드라마'로 인한 시청률 상승 기대는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편이다
 
7월에 대대적으로 공중파를 탈 <대장금>과 <꽃보다 남자>는 과연 tbs에 시청률 날개를 달아줄 것인가? 또한, tbs의 바램대로 일본 전국에 '한국열풍' 바람은 불게 될 것인가? 올 여름, 주목해봐야겠다.

▲ 취재진에 둘러싸인 박은혜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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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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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드 09/07/01 [11:41]
대장금을 저녁 준비를 앞둔 오후 4시 타임에 일일방영 때려준다면, 시청률은 둘째치고 식도락 촉진제 역활은 꽤 하겠네요. 꼭이 한국음식에만 국한되지 않더라도 말이죠. 어쨌든 광고 하나는 제대로 붙겠네요. 그런데 저러다가 대장금이 요/부식업계 활성 콘텐츠로 내수촉진에까지 기여를 한다 소리마저 나올까 싶어 왠지 겁나는군요. 뭐, 게다가 새로운 빠찡코 홍보에 기여를 하는것도 내수활성?? 소비촉진이 될수.....(퍽퍽!! -_-;) 
지난시간 09/07/01 [13:39]
대장금, 엄청나게 재미 있었던 드라마 였었는데
예전 영화를 다시한번 더 받았으면 좋겠네요.
いたずら 09/07/01 [22:40]
제가 보기에는 TBS 캐망할것같습니다.NHK에서 그렇게 울궈먹고 재탕 삼탕..더이상 끓일것도 없는데 더이상 뭘 하겠다는지..차라리 아직 발표는 안났지만 조만간 대장금2 재작발표하면 그거나 판권얻는게 낫겠죠... 
feynman 09/07/04 [02:07]
이미 다 떨어진 약발가지고 TBS는 얼마 가지도 못할 거 같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폄하하는게 아니라 이미 볼사람은 다 본 사극을 가지고서 5년지났다고 성공할 것 같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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