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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교수 "합조단 샘플 조작 가능성"

日 회견, 알루미늄・산소 비율이 0.9인 것은 평균치인 0.23과 너무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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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근 기자
기사입력 2010/07/10 [17:43]

▲ fccj 이승헌 교수 기자회견    ©jpnews/山本宏樹

서재정(49)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교수와 이승헌(46) 버지니아 대학 물리학 교수는 9일 오후 도쿄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합동조사단의 조사보고서는 천안함이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는 걸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며 "데이터가 조작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가 발표한 fccj 기자회견 주요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서 교수가 설명했듯이, 민군합동조사단의 주장에 대한 뚜렷한 정황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것이 바로 그들이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두가지 과학적 “결정적 증거”를 제시해야했던 이유다. 증거 중 하나는 바로 어뢰의 추진제 부분에 한국어로 ‘1번’이라고 표기된 부분이며, 다른 하나는 합동조사단이 3가지 샘플로부터 수거한 정교한 과학적 데이터들이다. 이에 대해서는 후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왜 민군합동조사단이 이 두 가지 증거를 제출했는지에 대해 우선 언급하겠다. 이유인 즉슨, 천안함의 침몰을 그들이 주장하는 북한 어뢰의 폭발과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두개의 논리적 단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증거품은 각각 논리적 단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공됐다.

예를 들어, 먼저 그 어뢰는 북한 측이 제조한 것이어야 하는데, 첫번째 증거인 ‘1번’이라는 마크는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되었다. 두번째로, 천안함을 침몰시키기 위해서 그 특정 어뢰가 그 배 부근에서 폭발했어야 하는데, 과학적 데이터들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출되었다. 만일 이러한 논리적 주장들 중에 그 어느 하나라도 사실이 아니면, 합조단의 결론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사실 민군합동조사단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사이언스' 잡지의 기자인 데니스 노마일은 합조단장인 윤박사를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윤박사의 두가지 증거에 대한 설명 후, 데니스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결정적 증거가 없었다면, 당신들의 주장은 얼마나 설득력이 있습니까?"
 
러자 윤박사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저는 우리의 결론이 덜 확정적이고, 덜 설득력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합조단이 제시하는 증거가 얼마나 확실한 것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 fccj 이승헌 교수 기자회견  ©jpnews/山本宏樹

■ 1번이 곧 '북한 소행'이라는 증명이 되지 않는다
 
먼저, 만약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의 정상적인 법정에 있으면, 이 “1번”이라는 표기는 증거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한국 사람이라면, 북한이던지 남한이던지, 누구나 그 마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jpnews
또한, 어뢰 폭발 시 주위 페인트가 모두 타버렸음에도 파란색 잉크 마크만 선명히 남을 수 있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납득이 안된다. 정황상으로도 이는 전혀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어뢰에 도대체 누가 이 같이 어수룩한 마크를 쓴단 말인가?
 
또한, 이 1번 표기는 어뢰 깊숙히 안쪽에 새겨져서 어뢰가 한 번 어뢰가 조립되고 나면, 밖에서는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표기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 합조단은 이 표기가 북한 용접공들이 목록 절차를 위해서 새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뢰의 다른 부분은 어떤가? 어뢰의 다른 부분에는 이 같은 표기가 새겨져 있지 않다. 따라서, 이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최근 합조단 측은 이 파란 잉크에 대해서 화학 분석을 했고, 지난 6월 29일 2차 기자회견 때 결과를 공개했다. 그들은 이 파란 잉크의 성분은 매직펜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파란 용해액 5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형광펜의 출처가 북한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론인 즉슨, 이 1번 표기가 증거로써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jpnews

즉, 첫번째 연결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아직도 1번 마크가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 북한은 32gb 아이폰도 만들고 있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jpnews

■ 합조단의 샘플은 조작 가능성이 크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jpnews

이제 두 번째 증거물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민관합동조사단은 흡착 물질이라고 불리는 흰색 가루를 세군데에서 수거했다. 천안함으로부터 수거한 흰색 가루를 am-i이라 하고, 어뢰의 프로펠러 부분에서 수거한 물질을 am-ii라 하자. 합조단은 모의 폭발 실험을 했고 유사한 흰색 가루 물질을 찾아냈으며, 이것을 am-iii라 칭하자.
 
am-i  : 선체에서 수거한 흰색 가루(흡착물질)
am-ii  : 어뢰 프로펠러에서 수거한 물질
am-iii :  합조단 실험에 의해 생성된 흰색 가루 

그리고 그들은 각각의 샘플에 대해 두 가지 다른 과학적 실험을 실시했다. 하나는 에너지분광분석(eds)라는 것으로 샘플 안의 구성 원자가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기법이며, 다른 하나는 엑스레이회절분석(xrd)으로 샘플 안의 원자들이 형성하는 화합물을 찾아내는 기법이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jpnews

합조단의 실험

1. 에너지분광(eds)라는 방식으로 흡착물질의 원자 구성성분 분석
2. x선 회절 실험(xrd)으로 흡착물질의 원자 구성성분이 이루는 화합물 분석

5월 20일, 합조단이 처음 결론을 공개했을 때, 그들은 오직 eds 데이터만 제시했다. 그 당시, 합조단은 xrd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며칠이 지난 뒤, 국회 내의 진상조사특별 위원이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나서야 합조단은 다음의 xrd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여기서 우리가 집중해야할 원소는 알루미늄과 산소인데, 그 까닭은 폭발재는 알루미늄을 포함하고 있고, 폭발시 이 알루미늄은 용해되고, 그 중 일부는 산화되어 산화알루미늄(al2o3)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jpnews
합조단의 주장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합조단이 제시한 3가지 물질들은 모두 비슷한 크기의 산소와 알루미늄 신호를 보이므로 이들은 모두 동일한 물질이다.
 
둘째, 세번째 샘플은 폭발 실험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나온 물질이므로 이는 폭발재와 관계있는물질이다. 따라서 처음 두 샘플 역시 폭발재와 관계있는 물질이며, 이는 어뢰의 폭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주장의 증거이다. 언뜻 보면, 상당히 논리적이다.

하지만 헛점은 구체적 데이터에 숨어있었다. 알루미늄과 산소의 신호의 크기가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하자. 산소와 알루미늄의 신호 크기의 비는 모든 샘플의 경우에 대략 0.9 정도이다. 왜 이 비율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곧 설명하겠다.

엑스레이 데이터의 경우에는, am-iii 샘플의 xrd 모양이 다른 두개의 샘플과 매우 다르다는 점을 우선 기억해주기 바란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설명하겠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jpnews

왜 eds 데이터에서의 그 비율이 중요한 문제인가? 최근 eds 전문가인 양판석 박사는 만일 샘플이 알루미늄 산화물(ai2o3)을 함유하고 있으면, eds 스펙트럼이 여기 보이는 붉은색 선처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 산소의 신호는 알루미늄의 신호보다 훨씬 작아야 한다. 그 비율은 약 0.23정도로, 그들이 내놓은 값과 무척 다르다. (위의 비율은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프로그램으로 산출한다. -기자 주)

덧붙여, 만일 그 샘플이 알루미늄 수화물(al(oh)3)라면, 그 스펙트럼은 여기 검은 선처럼 나타날 것이며, 이 경우 그 비율은 0.85로 그들의 값과 일치한다. 그리고 알루미늄 수화물은 알루미늄이 물에 노출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물질이며, 폭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천안함과 어뢰에서 추출된 두 흡착 물질은 폭발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jpnews

사실 이러한 흰색 가루 물질은 배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있다. 어뢰나 배의 프로펠러는 주로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중에서 장기간 물에 노출이 될 경우, 프로펠러에는 흰색 가루가 계속 쌓이게 된다. 만약, 이 흰색가루가 어뢰의 폭발의 증거라면, 여기에 보이는 이 배는 어뢰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았다는 말인가
 
이쯤에서 자연스레 한가지 의문이 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세번째 샘플, am-iii는 폭발 실험으로부터 직접 얻어졌으며 따라서 al2o3를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산소 알루미늄의 비율이 al2o3에서 기대되는 0.23에서 벗어나 이렇게 높은 것일까?

내 견해로는, 과학자로서 한가지 설명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세번째 샘플의 eds 데이터가, 처음 두 샘플이 폭발재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조작이 됐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x선 회절실험(xrd)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세번째 샘플의 xrd 데이터를 보면 (다른 두 샘플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뾰족한 봉우리(sharp peak)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봉우리들이 (그들의 논리와 모순되게) 순수 결정질 알루미늄에서 기인한다는 문제를 제기했을 때, 합조단은 다음과 같은 설명을 내놓았다.

이쯤에서 자연스레 한가지 의문이 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세번째 샘플, am-iii는 폭발 실험으로부터 직접 얻어졌으며 따라서 al2o3를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산소 알루미늄의 비율이 al2o3에서 기대되는 0.23에서 벗어나 이렇게 높은 것일까?

내 견해로는, 과학자로서 한가지 설명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세번째 샘플의 eds 데이터가, 처음 두 샘플이 폭발재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조작이 됐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x선 회절실험(xrd)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세번째 샘플의 xrd 데이터를 보면 (다른 두 샘플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뾰족한 봉우리(sharp peak)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봉우리들이 (그들의 논리와 모순되게) 순수 결정질 알루미늄에서 기인한다는 문제를 제기했을 때, 합조단은 다음과 같은 설명을 내놓았다.

다음에 보이는 것은 합조단의 모형 폭발 실험 장치이다. 먼저 합조단은 금속용기에 바닷물을 붓고 알루미늄 판재로 덮었다. 그리고 합조단은 물안에 소량의 폭발물질을 넣은 뒤 수중폭발을 시켜 최종적으로 알루미늄판에 붙은 흰색 가루를 발견했다고 한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jpnews

그들의 나의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은, 첫째 그들은 매우 소량의 샘플 밖에 얻지 못했으며, 따라서 알루미늄 판으로부터 샘플을 긁어내는 대신에 알루미늄 판을 다음과 같이 잘라서 xrd 기계에 집어넣어야 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다.

왜냐하면 사실, 합조단은 여러번 실험이 가능할 정도의 충분한 양의 샘플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 보이는 것은 x선 회절실험을 위한 일반적인 샘플이다. 통상적으로는 아주 얇은 막을 이루는, 전체 무게가 5mg도 안되는 소량의 샘플을 준비한다. 하지만 합조단 실험의 경우, 샘플의 크기로 대략적으로 추측했을 때 적어도 50mg은 나가 보인다. 즉, 한 점에서만도 몇 차례의 실험을 위한 충분한 양의 샘플을 합조단은 가지고 있다는 셈이며, 더욱이 그들은 많은 장소에 그러한 흡착 물질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로 그리고 x선 회절장치에 알루미늄판을 넣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비상식적인 부분이다. 우리가 정작 알고자 하는 것은 폭발 시 폭발재 안의 알루미늄이 어떻게 변하는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합조단은 폭발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알루미늄을 x선 회절장치에 넣고 실험을 했단 말인가? 전혀 말이 되질 않는다.  

이러한 합조단의 답변 이후 나는 합조단이 다시 한번 알루미늄 판재없이 x선 회절실험을 해야한다고 제안했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

최근, 한 한국의 한 여성 국회의원은 합조단이 모든 샘플을 공개해야한다고 요구했는데, 합조단은 이에 두 개의 샘플만을 공개했다. 하나는 천안함 선체에서, 다른 하나는 어뢰로부터 수거한 샘플이었다. 하지만 폭발 실험 후 얻어낸 세 번째 샘플은 공개를 거부했다.

그들의 변명은? 그 세번째 샘플을 실험 과정에서 모두 써버렸다는 것이었다.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 왜 그런지를 설명하겠다. 에너지분광분석(eds)과 x선 회절실험(xrd)은 샘플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샘플이 있고 xrd를 측정한다고 해도, 샘플은 그대로 남아있는다. 그들이 샘플을 버리지 않는한, 합조단은 샘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사실 샘플을 가지고 있다.

합조단은 지난 6월 29일 실험 후 결과물인 세번째 샘플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것이 지난 5월 말 조사를 위해 사용된 샘플이며, 보관하고 있다가 6월 21일에 다시 꺼내 사진을 찍었다고 합조단은 밝혔다.
 
결론을 내리자면,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링크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jpnews

사실, 나는 그들이 이러한 점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6월 29일 기자회견 당시 한국의 기자들이 합조단의 데이터와 해석의 불일치에 대해서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자, 그들은 어떠한 과학적으로 타당한 논증을 내세우지 못했다.
 
대신에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의 발견은 세계 최초이다”, 심지어는 “이러한 결과를 얻는 것은 산에서 고래를 만나는 일과 같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데이터가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과학은 진실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합조단은 이를 믿음의 영역으로 이끌어 가려고 한다.

▲ 천안함 침몰 / 이승헌 교수 fccj 기자회견  -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사례로 들었다   ©jpnews

여러분이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유사한 일이 그리 오래전이 아닌, 약 6년 전에도 일어났었다. 동물 복제분야에서 명성을 떨쳤던 황우석 박사는 저명한 과학지에 논문을 실기 위해 그의 데이터를 조작했던 것이다. 결국 그의 2개의 논문이 “사이언스” 편집장들에 의해 취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을 여러분에게 던짐으로써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합조단이 말하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을 것인지, 아니면 사실을 보려고 할 것인지 말이다.
<끝>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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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10/07/11 [14:14]
국가망신만 시키지 말고 얌전히좀 있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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