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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도 정권교체! 눈물 감동 인기투표

국민아이돌 AKB48 총선거 현장- 대역전 오시마 유코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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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기사입력 2010/06/09 [21:33]

6월 2일 전국동시지방선거로 한국이 떠들석했다면 그 사이 일본은 총리가 바뀌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치계에 뒤지지 않는 연예계 선거열풍이 불었으니 그것이 바로 6월 9일, 국민아이돌 akb48 총선거이다.

akb48 총선거란 akb48 멤버와 연구생(후보생과 같은 개념), 자매그룹 ske48의 멤버 총 104명의 인기투표.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인기투표가 아니다. 
 
상위 40위까지 akb48 언더걸즈로 활동할 수 있고, 21위 안에 들면 akb48 다음 앨범이 될 17번째 싱글 타이틀곡을 부르는 '선발 멤버'가 된다. 더욱이 12위 안에 들어가면 tv에 출연하는 등 메이져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모션 멤버가 된다. 멤버들에게는 앞으로 활동 운명이 갈리는 그야말로 적자생존의 인기투표인 것이다.
 
▲  제 2회  akb48 총선거    ©jpnews/幸田匠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되는 akb48 총선거는 국민아이돌 명성에 맞게 이상 열기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 3월 25일 요코하마 아레나 akb48 콘서트에서 두번째 총선거를 실시하여 선발 멤버를 다시 선정할 것이 발표되었고, 4월 중순에는 104명 멤버들이 직접 프로듀스한 선거 포스터와 선거 공약이 발표되었다.
 
5월 말에는 총선거 속보라는 이름으로 예상 순위가 발표되고, 중간집계결과가 나왔다. 연구생이 갑자기 순위를 올려 akb48 멤버를 밀어내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좋은 순위였던 멤버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간집계결과가 발표된 후에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지키기 위해 더욱 과열된 양상으로 투표를 해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순위를 점칠 수 없게 만들었다.
 
인기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은 akb48, ske48의 팬클럽에 소속되어 있거나 모바일 유료 사이트에 가입한 사람 1인당 1장이 부여되고, akb48의 새 싱글 cd에 각 1장이 포함되어 있었다. 때문에 투표권이 들어있는 cd는 발매 1주일 만에 51.3만 장이 팔려 일본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9년 3개월 만에 50만 장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부정투표 방지를 위해 투표권에는 14자리 시리얼 넘버가 부여되었고, 투표결과를 의심하는 팬들이 없도록 투표 전과정을 akb48 소속사와 전혀 무관한 설문 조사 회사에 맡겨 발표직전까지 철저한 비밀에 부쳤다.
 
선거발표도 상상을 초월했다. 멤버 104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2000명 팬들이 지켜보는 콘서트 형식으로 개최되었으며 현장은 전국 29개 극장 43개 스크린에서 생중계되었다. 도쿄돔 jcb홀은 총선거를 지켜보기 위해 찾은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발을 동동구르며 "누군가 양보할 사람!"을 외쳤다.
 
소녀 아이돌 그룹답게 관객의 90% 이상은 남성팬.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양복을 차려입은 샐러리맨, 머리가 벗겨진 중년까지 세대를 초월한 팬층이었다. 책가방을 든 채 자리에 앉아있던 남학생은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하루라도 akb 화제가 빠진 적이 없다"며 "오늘은 선거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학교를 조퇴했다"고 말했다.
 
선거 발표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찬 가운데, 104명의 멤버를 한 명, 한 명  소개하고 정식 akb48로 활동할 수 있는 40위부터 한 명씩 이름을 불러내려갔다. 호명과 함께 멤버와 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순위를 올린 멤버는 환호의 눈물을 흘렸고, 내려간 멤버는 눈물의 고배를 들이켜야했다. 호명은 되었지만 선발 멤버에서 밀린 멤버는 "너무 분하다"며 통곡을 하기도 했다. 
 
▲ 부동의 1위 마에다 아쓰코, 2위로 밀리다    ©jpnews/幸田匠

그러나 가장 큰 이변은 1위 발표에서 일어났다. 지난해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멤버는 akb48 에이스 마에다 아쓰코(18). akb48 원년멤버인 마에다는 친근한 외모와 몸을 사리지 않는 활발한 활동으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중간집계 결과도 1위로 올해도 akb48의 메인은 마에다 아쓰코로 확정되는 분위기였는데, 총선거 결과 2위로 호명된 것이다.
 
마에다 아쓰코의 득표수는 30851표, 597표 차이로 지난해 2위였던 오시마 유코에 밀려버렸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관객은 물론 마에다도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마에다를 응원하던 팬들은 먼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마에다는 "솔직히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므로 분하다. 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2위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사실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하다. 그동안 내가 과연 1위가 될만한 재목인가에 대해 고민했었다. 1위는 akb48를 끌고 나가야하는 역할인데 지난 1년 동안 잘하지 못했나 보다. 응원해준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더 열심히 해보겠다"며 울음을 삼켰다.
 
▲ 1위가 발표되고 눈물을 참지못하는 오시마 유코     ©jpnews/幸田匠

역전 1위를 차지한 오시마 유코는 2위 마에다 아쓰코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부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akb48 프로듀서에게 언제나 '기대치가 높은데 뭔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오시마는 "도대체 어떤 부분을 열심히 하면 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더 내려갈지 모른다고도 생각했다. 언제나 마에다의 옆에서 서포트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며 지난날을 돌이켰다.
 
그러나 오시마 유코는 역시 1위다운 당당한 모습. "올해는 응원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 모두들 나를 따라와 주길 바란다. 일본 1위 아이돌그룹이 되겠다"며 당찬 각오를 다짐했다.
 
철저한 상업주의와 지나친 경쟁구도로 비난을 받기도 한 akb48 시스템이지만, 총선거 현장은 멤버와 팬 모두에게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1위 오시마 유코의 환한 얼굴     ©jpnews/幸田匠

선발 멤버 순위
 
1위. 오시마 유코
2위. 마에다 아쓰코
3위. 시노다 마리코
4위. 이타노 도모미
5위. 와타나베 마유
6위. 다카하시 미나미
7위. 고지마 하루나
8위. 가시와기 유키
9위. 미야자와 사에
10위. 마쓰이 주이나 (ske48)
11위. 마쓰이 레나 (ske48)
12위. 가사이 도모미
13위. 다카조 아키
14위. 미네기시 미나미
15위. 오노 에레나
16위. 기타하라 리나
17위. 아키모토 사야카
18위. 사토 아미나
19위. 사시하라 니노
20위. 나카가와 유카
21위. 미야자키 미호
 
▲ 응원하는 아이돌이 눈물을 흘릴 땐 같이 눈물 흘리며 응원하던 팬들    © jpnews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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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패 10/06/10 [11:26]
'제아무리 멍청한 짓이라도 죽기살기로 혼을 담아 열심히 하면 사람들이 감동한다'

딱 그거네-_-;;;;;;;;;;;;

가자16강 10/06/11 [09:33]
인기도에 따라서 써바이벌식으로 등업, 등다운된다는 발상이 무슨 게임을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재미난 발상입니다.
차세대 10/06/11 [14:48]
AKB자체가 워낙 인원이 많다보니 고안해낸 방식이지만 어쩌면 앞으로 디지털 방송 시대에 걸맞는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일지도.
베쯔니 10/06/11 [18:30]
리더라는게 난 신기했었음

다른끼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비쥬얼만 보면 키작고 개성없는 얼굴이라..
ㅋㅋ 10/06/14 [00:09]
그래봤자 학예회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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