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불황에 뜨고 있는 고양이밥 '네코맘마'

가 -가 +

안민정 기자
기사입력 2009/05/03 [13:52]

지금 일본에서는 네코맘마(猫まんま)가 뜨고 있다.

우리말로 하면 '네코= 고양이' , '맘마= 밥' , 고양이 밥이다.
이 불경기에 애완 고양이가 부쩍 늘어난 것은 아닐테고.. 왜 지금 일본은 고양이 밥이 유행일까?

일본 식사에서 밥을 국에 말아먹거나 남은 음식물을 얹어 비벼먹는 것은 이가 자라지 않은 어린아이들이나 먹는 방법이라 하여 상스럽게 여기고, 이를 고양이밥(네코맘마)라 부르게 되었는 데, 이것이 최근 들어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고, 식사 한 끼당 30엔(한화 약 450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초 절약 레시피로 소개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어른의 네코맘마' : 반숙 계란과 아게다마 밥  © jpnews

'네코맘마'의 유행에 불을 붙인 것은 '어른의 네코맘마(おとなのねこまんま)'라는 책이 발간되면서부터. 이 책은 '밥 위에 얹기만 하면!'이라는 모토로 초 간단, 편리한 136여 종의 '네코맘마'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누리며 발매 1개월만에 2만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어른의 네코맘마' 책표지    © jpnews
이 책을 프로듀스한 나카시마 씨에 따르면, 보통 요리책은 남성 구매자가 10% 정도인데 비해, '어른의 네코맘마' 이 책은 30~40%가 남성구매자라고. 레시피라고 부르기에도 쑥스러운 '그냥 얹기만 하면 되는' 간단 요리법, 불을 사용하지 않는 안전함, 무엇보다 한 끼에 30엔(한화 약 450원) 정도로 엄청난 금전적 절약이 되어 20~30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네코맘마'가 사회 전반의 키워드로 떠오르자, '네코맘마'를 메뉴로 내세운 식당도 생겼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는 책에서 소개한 레시피 가운데 3가지를 골라 480엔(한화 약 7200원)에 제공중이다. '네코맘마' 메뉴는 기간 한정으로 잠시 선보였던 메뉴였으나, 현재는 1일 한 메뉴당 20개 이상이 팔릴만큼 인기메뉴로 자리를 잡으면서 3월 이후까지 기간을 연장했다고.

'네코맘마'의 무엇보다 좋은 점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아무거나 얹어도 되는 자유로움이다. 물론 책에서 소개한 '네코맘마'는 어느 정도 안전성이 보장된(?) 레시피이지만, 아무도 알지못하는 자신만의 비법, 예를 들면 밥에 과자, 오징어포에 치즈 등을 체험해보고 의견을 나누는 것도 지금 일본 웹 상에서는 유행이다. 

최근 일본의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일 꼬박 직장에 도시락을 지참한다'는 남성 비율이 3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 81%는 '절약을 위해서'라고. 또한,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아침, 저녁밥을 먹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일본을 달구고 있는 '네코맘마'.
그저 재미있는 메뉴라기 보다는 불경기의 대안 메뉴로 등장한 것 같아,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네코맘마:
1. 밥을 먹는 방법 중 하나의 명칭. 네코메시라고도 불림. 맘마는 밥을 일컫는 유아들이 쓰는 말. 밥에 가츠오부시를 얹고 비빈 것을 일컫는 지방도 있고, 밥에 된장국 말기 혹은 국물을 우려낸 후 건져낸 음식물을 지칭하는 지방도 있음. 현재는 '일본의 식사 매너에 어긋나는 식사법'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임.
2. 글자 그대로 고양이 밥.                                                                   (일본 위키페디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