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아다치구에서는 '구립기타시카하마공원'에 이번달 중순 '모스키토 MK4'라는 고주파음발생장치를 설치하여 심야에서 새벽시간 동안 작동시키겠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제조된 '모스키토 MK4'는 1만 7600 헤르츠의 고주파음을 발생시켜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소리로 이 장치를 심야시간에 공원에 작동시킴으로써 불량청소년들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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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소리로 청소년을 차단한다면 어른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모스키토 MK4'의 재미있는 점은 20대 이후로 급격히 퇴화되는 인간의 청력상태를 검토하여 고안된 장치라는 것이다. 모기소리 같은 이 장치의 고주파음은 10대까지는 잘 들리지만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점차 들리지 않게되어 30대 이상은 거의 들을 수 없는 것이 특징. 때문에 심야시간에 공원에 모여 비행을 일삼는 청소년들을 공원에서 퇴치하도록 이 장치 설치를 결정했다는 것.
도쿄 아다치구 공원관리과장에 따르면, 이제까지 청소년들에 의해 공원 시설 파괴 등 연간 300만엔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있었으며, 야간 순찰을 돌며 청소년들에게 주의를 주는 등 대책을 세웠으나 고쳐지지 않았고, 지난해 '구립기타시카하마공원'에만 피해액이 70만엔에 달했다.
특히, '구립기타시카하마공원'은 고속도로 주변의 음습한 분위기로 불량 청소년들이 모여 공원의 화장실, 유리창, 변기 등을 파손하는 것을 일삼아 그 횟수가 연간 십여회를 넘어 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구청 측에서 애를 먹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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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는 21일 '구립기타시카하마공원'에 최초로 '모스키토 MK4' 장치를 설치하고 효과가 검증되면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모스키토 MK4' 장치를 일본에 보급하고 있는 메르크에 따르면, 이 장치는 2005년 12월 영국에서 개발되어 현재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적으로 약 9000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실험결과, 고주파소음이 지속되는 공간에서 10대들은 평균 8~10분 정도 후 모습을 감추고, 빠르면 2~3분 안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