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주말인 28일, 젊은이들이 모이는 시부야역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봉쇄되어 많은 경찰관이 배치되는 등 엄중 경계태세가 이뤄졌다.
이렇게 시부야구청 측이 신경을 곤두세운 것은 바로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압사사고 때문이다. 일본으로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래 이번이 첫 할로윈이다. 시부야 구는, 사람이 너무 몰리면 이태원 사태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세베 켄 시부야 구청장은 9월부터 기회가 날 때마다 "할로윈 목적으로 시부야에 오지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책도 여러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27일 저녁부터 11월 1일 이른 아침까지 시부야 역 주변에서 노상 음주를 금지하는 안을 조례로 정해 시행한 데 이어, 28일 토요일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인력 120여 명을 투입했다. 만남의 광장으로 애용되는 하치코 동상 앞은 봉쇄했다. 역앞에는 "시부야는 할로윈 이벤트장이 아닙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 같은 엄중태세 분위기 때문일까. 아니면 기우였던 걸까. 아니면 옆나라에서 일어난 비극의 여파였던 걸까. 27, 28일 이틀간 코스프레를 하고 할로윈을 즐기는 이들은 예상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