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아이돌 연예기획사 '자니스 사무소'의 창립자인 고(故) 자니 기타가와를 둘러싼 성추문으로 일본 사회가 들썩이는 가운데, 일본 지상파 민영방송사 '후지TV'의 미나토 코이치 사장은 자니스 측에 사명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나토 사장은 29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지난 14일, 자니스 측에 사명 변경 등을 구두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명이 그대로인 것이, 여러 일이 진행되지 않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립자의 미성년 성폭행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회사가 그의 이름을 달고 매니지먼트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여러 차질을 빚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자니스 소속 연예인들의 광고 기용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계획된 광고촬영도 모두 백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니스 소속 연예인의 드라마, 영화 출연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자니스 연예인을 중심으로 한 영화 계획이 잇따라 엎어지고 있다. 드라마 캐스팅 취소 사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자니스 측도 사명 변경에 대해 고심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자니스'가 가진 상징성이 워낙 큰 탓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그간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각 방면에서 협업을 지속해온 후지TV 측이 앞으로의 비지니스를 위해 사명 변경을 요청한 것이다.
한편, 이날 미나토 사장은 자니스 연예인의 자사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 "(자니스 측의) 피해자에 대한 대응을 보면서 적절히 판단하겠지만, (자니스 연예인을) 계속 기용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연말에 후지TV에서 방송하던 '자니스 카운트다운'은 올해 방영될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