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자니스 사무소' 창립자의 성추문이 뒤늦게 큰 파문을 낳고 있는 가운데 자니스 소속 연예인의 드라마 제작이 일제히 중단되거나 재검토되고 있다.
일선 방송국들로부터는 광고주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내년 제작되는 드라마에는 자니스 소속 연예인의 출연이 대거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번 파문을 계기로 캐스팅이 백지화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자니스 관계자는 일본 언론의 취재에 "방송국으로부터 '스폰서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드라마 스케줄을 일단 백지화한다'는 연락이 왔다. 방송국이 꽤 힘을 들인 작품이었는데 (백지화 소식에) 놀랐다"고 언급했다. 방송국 관계자도 "자니스 소속 연예인이 나오는 드라마에 광고를 내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동우회 간사인 니나미 타케시 산토리 홀딩스 사장의 발언도 이러한 분위기를 만든 하나의 계기였다.
니나미 사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자니스 연예인의 광고 기용에 대해 "아동학대를 인정하는 꼴"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재계 주요 인사의 이러한 발언은 큰 파장이 있었고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니스 연예인의 광고 기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가속화했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지금의 흐름은 기업이나 방송국의 안일한 책임 회피처럼 보인다"면서 "자니스 측이 피해자 보상구제나 재발방지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할지가 앞으로 기업존속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