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4일, 거센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개시했다. 원전 부지내 오염수가 계속 불어나는 가운데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30년 이상 오염수를 방출하게 된다.
오염수는 2022년 시점에 하루 약 90톤 증가했다. 지금도 원전사고가 난 원자로 건물에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오염수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내에 있는 1046기 약 137만톤 분의 저장 탱크는 이미 98%가 차있는 상황이다. 내년 2~6월무렵에는 모든 탱크에 물이 차 오염수를 저장할 곳이 없다. 저장탱크를 꾸준히 만들고 있으나 오염수의 증가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정화 후 해양방출을 추진해왔다.
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종료될 때까지 약 3~40년이 걸릴 전망이다.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는 저장탱크마다 다르다. 저장탱크 여러 개의 오염수를 일단 다른 저장시설에 옮겨 섞은 뒤 오염수 정화처리시설인 'ALPS(알프스)'로 정화과정을 거친다. 그 뒤 제거 불가능한 트리튬 이외에 여러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 미만인지 확인한다. 이 작업에만 약 2개월이 걸린다.
일부 정화처리된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하여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 40분의 1 미만, 리터당 1500베크렐로 줄인 뒤 방출하게 된다.
더구나 알프스를 거친다 하더라도 트리튬 이외의 방사능 물질이 단번에 기준치 이하로 줄어든다는 보장도 없다. 오염수를 알프스에 여러차례 통과시켜야될 수도 있다. 더욱 시간도 걸릴 뿐더러,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채 그대로 버려질 위험도 있다.
일단 일본 정부와 원자력규제위원회 측은 해양방출 중 배출구 근처나 후쿠시마 해안의 바닷물과 물고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 농도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방출 오염수의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 이상을 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긴급 차단밸브가 작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