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새로 생긴 도심 상업시설에 남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젠더리스 화장실'이 설치돼 화제를 모았으나 결국 폐쇄됐고, 일반 화장실로 바꾸는 구조변경 공사에 들어갔다.
일본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에는 지난 4월 14일 고층 복합시설 '도쿄 가부키초 타워'가 개장했다. 개장 당시 이 건물에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가능한 '젠더리스 화장실'이 구비된 점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남녀, 그리고 제3의 성별을 가진 이들 모두를 포용하겠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시설이었다.
젠더리스 화장실은 24시간 영업하는 2층 푸드코드에 설치됐다. 성별 관계 없이 사용가능한 개인실 8실, 여성용 2실, 남성용 2실, 다목적 1실로 구성돼 있었다.
나름 새로운 시도였으나, SNS 등을 통해 '여성과 아이들이 안심하고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고, 결국 운영 측은 젠더리스 화장실을 일반 화장실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7월 말부터 구조 변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이와 관련한 기사에 "차별해서도 안되고 소수자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을 위해 다수를 불편하게 하고 희생하게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댓글을 남겼는데, 가장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