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달간 일본맥주가 한국에 전혀 수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각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심상치않은 일이라는 듯, 각 주요매체가 빠짐없이 이 뉴스를 다루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28일, 10월 무역통계를 발표했다.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량과 수출액은 모두 0원이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한국은 전세계 나라 중 가장 많은 일본 맥주가 팔리는 곳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한국 수출액이 8억 엔 가량이었다. 그런 만큼 이러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일본의 예상밖' 계속되는 불매운동
올해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수출규제를 강화한 직후, 한국에서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당시 일본 사회에서는 한국인들의 이같은 불매운동에 대해 '한시적으로 끝날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일본 천황가 출신의 한 극우 평론가는 "한국인은 일본 맥주 없이는 못산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들은 완전히 빗나갔다. 올해 8월의 일본 맥주 수출액은 5009만 1000엔으로 전년동월대비 92.1% 떨어졌고 9월은 58만 8000엔으로 98.8% 감소했다. 그리고 10월은 전혀 수출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스턴트 라면의 10월 한국 수출액도 제로였다. 같은기간 청주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98.7% 감소했다. 일본 식품의 한국 수출 감소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일본 언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 놀라움은 많은 보도량으로 표현되고 있다. 각 매체가 우려 섞인 논조로 이 소식을 전하고 있다.
불매운동 효과, 한국의 대일 협상력에 '보탬'
이러한 불매운동이 일본국민의 일본 정부, 혹은 일본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여전히 일본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강경외교책이 지속되길 바라는 비율이 훨씬 높다. 다만, 한국과의 관계개선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견해는 상승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한국에 양보하는 태도는 싫지만, 각종 악영향이 있으니 관계가 개선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즉, 일본의 요구를 관철시키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라는 이야기이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 더욱 서로간의 접점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분명한 점은, 불매운동이 일본에게 명확한 압박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정부와의 협상에 임하는 한국정부에게 매우 큰 힘(협상력)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