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새벽, 동해를 향해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일본 정부는 "당장 안보에 문제될 사안은 아니"라면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한편, 일본 언론은 다음달에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견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5일 오전 5시쯤, 동해쪽으로 단거리 미사일 두발을 발사했다. 한국군에 따르면, 고도는 두 발 모두 50km 정도로 비행거리는 1발째가 약 430km, 두발째가 약 690km 정도다.
한국군 관계자에 따르면, 첫발째는 북한이 5월에 발사한 것과 같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며 두발째는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날 아침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만약 탄도 미사일이라면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이러한 발사 사안은 매우 유감이다"라고 언급했다. 방위성은 이날 오전 아침부터 관계간부회의를 열어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나섰다.
이후 일본 정부 관계자도 북한의 두 미사일에 대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는 도달하지 않았고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에 영향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야마나시 현 골프장에서 휴양 중이었다. 골프웨어 차림으로 취재진앞에 나선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의 안보에 영향을 주는 사태는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향후 미국과 긴밀히 연계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에 대해 자제 혹은 안심을 시키려는 모습이다. 이는 이전의 일본 정부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북한에 대한 비판도 최소화하고 있다.
3차 북미 정상회담 실현 등 양국간 유화 분위기 속에서 일본 정부도 이에 보폭을 맞추는 모양새다. 아베 정부 또한 북일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는 만큼 이전보다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많이 누그러져있다.
한편, 일본 언론은 북한이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크게 반발해온 만큼, 이에 대한 견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지상파 TBS는 "다음주부터 개최되는 ARF=ASEAN 지역 포럼에 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불참한다. ARF에는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라 북미 각료간 비핵화 협상이 이뤄질지 주목되었으나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이번 미사일 발사와 연관지어 보도했다. 이러한 북한의 일련의 움직임이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것.
일본 보수 신문 산케이 신문은 한일대립 상황도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일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일이 일치단결해서 공동대항할 상황이 되지 못한다고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신문은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입 또한 한일 대립을 부채질하려는 노림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이 불법점거를 지속하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상공을 23일, 중국군 폭격기를 동반한 러시아 군 공중 경계관제기가 침범하였고, 이를 한국군 전투기가 경고사격한 바 있다. 이 또한 다케시마를 둘러싼 한일 대립을 재차 부채질하려는 중러의 노림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