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들의 2015년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은 엔저로 수출 기업들의 이익 확보가 용이해졌고, 방일 외국인의 증가가 국내 경기를 지탱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지통신 집계에 따르면, 11일까지 개시된 도쿄증권 1부 638사의 2015년 3월기 연결결산은 매출액이 전기대비 4.1% 증가했고, 경상이익은 10.8% 증가해 증수증익을 기록했다고 한다.
자동차 업체가 특히 두드러진 실적을 보였다. 엔저가 진행되면서 미국시장에서 일본차의 판매가 크게 늘었고, 도요타 자동차, 후지중공업, 마츠다 등이 최고익을 경신했다. 도요타는 일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순이익이 2조 엔을 넘었다. 이에 대해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원가 절감 및 엔저 경향으로 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자 대기업은 엔저 효과와 더불어 자동차 관련 사업이 호조를 보여 실적이 확대됐다. 일본의 7대 전자 대기업 가운데 샤프를 제외한 6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미쓰비시 전기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히타치 제작소는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미쓰비시는 공장용 자동생산설비, 히타치는 자동차용 전자부품 등에서 수출량이 증가했다.
파나소닉은 전기자동차용 전지 판매가 늘어 순이익이 50% 이상 증가했다. 소니는 '아이폰6'에 고성능 화상센서를 납품하면서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24억 엔 적자(지난해)에서 931억 엔 흑자로 전환됐다. 구조조정 비용 탓에 손손실을 기록했으나, 2016년 3월기 연결결산에서는 1400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후지쓰와 NEC는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주민등록번호 제도인 '마이넘버 제도'에 대응하는 시스템 제작 등 관공서 수주로 이익을 얻고 있다.
또한 백화점의 경우, 화장품이나 브랜드품 등 면세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인들의 왕성한 구매력이 경기를 끌어올린 것이다. '오다큐 전철'은 하코네, 가마쿠라 방면 관광 운송이 호조를 보여 산하 백하점 면세 매출도 증가해 역대최고 이익을 경신했다.
2016년 3월기 연결결산 전망도 긍정적이다. 해외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불확실 요소가 많지만, 주요기업의 임금 인상과 소비의 원만한 회복이 기대돼 증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일본 주요 기업 순이익(단위: 억 엔)
도요타 21733
후지쓰 중공업 2618
마쓰다 1588
파나소닉 1794
미쓰비시 전기 2346
야마다 전기 93
히타치 2413
소니 -1259
파나소닉 1794
NEC 573
샤프 -2223
오다큐 301
JX(석유 등 취급하는 에너지 업체) -2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