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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소동, 일본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산케이 신문의 박대통령 사생활 기사 파문, 일본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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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기자
기사입력 2014/08/12 [22:05]

일본 보수 일간지 산케이(産經) 신문의 가십 기사가 예상밖의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자 관계에 대한 소문을 전한 산케이의 기사 내용이 한국에서 크게 문제시 된 것.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져 산케이 신문 서울 지국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의 기사는 바로 산케이 신문이 3일 보도한 '박근혜 대통령은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나?(朴槿恵大統領が旅客船沈没当日、行方不明に…誰と会っていた?)'라는 제목의 기사다.
 
이 기사는,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의 칼럼내용과 국회에서의 질의응답 내용을 토대로 세월호 침몰 당일날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이 묘연했던 '사라진 7시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 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남자가 함께 있었다는 '소문'을 다루는, 일간지로서의 격이 의심되는 내용의 기사다.
 
물론, 대통령에 대한 그 소문은 조선일보 칼럼이 먼저 언급했고 산케이의 기사는 철저히 이를 인용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그 소문을 글의 핵심이 아닌, 부차적인 차원에서 다뤘고, 산케이 신문은 그 소문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산케이 신문 박근혜 대통령 사생활 보도      ©JPNews


 

국내언론은 산케이 신문의 해당 기사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온 나라가 떠들썩해질 정도로 큰 파장이 일었다. 문제가 커져 청와대조차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결국, 윤두현 홍보수석은 7일, 대통령의 사생활 의혹 기사를 작성한 산케이 신문에 대해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것을 기사로 썼다.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끝까지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도 움직였다. 일부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기사를 작성한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8)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에 출두를 요구했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고발이 있으니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외국 언론매체 기자의 검찰 소환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산케이 신문은 검찰의 출두 요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 신문 9일자 조간에 게재된 '한국검찰, 본지서울지국장에 출두명령'이라는 기사에서, 고바야시 다케시 산케이 신문 도쿄 편집국장은 "문제시된 기사는 한국 국회에서의 질의응답 내용이나 조선일보 칼럼 소개가 중심이다. 이 기사를 이유로 출두하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따르면, 청와대가 산케이 서울 지국에 기사 내용에 대해 항의한 데 이어, 재일 한국대사관 측으로부터는 산케이 도쿄본사에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기사 삭제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산케이 신문은 삭제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기사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산케이 신문은 검찰의 출두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가토 지국장은 오는 18일, 검찰에 출두하기로 했다.
 
◆ 산케이 소동, 한국의 자충수?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일단 각 일간지, TV 등 주요 언론은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각 일간지는 이번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 그리고 청와대·검찰과 산케이 신문의 각자 입장을 스트레이트 기사 형식으로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 계열의 TBS방송은 "한국의 법적 대응이 언론자유와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된다"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각 매체는 이번 사태가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냉철한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일선 기자들의 반응은 이와 사뭇 달랐다. 한국 검찰의 이번 조치에 대해 비판 일색이었다. 기자들의 주장은 대략적으로 이렇다.
 
"산케이 기사를 문제 삼으려면 먼저 보도한 조선일보 칼럼과 그 칼럼을 쓴 기자를 먼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박 대통령에 대한 공백의 7시간에 대해 문답형식의 인용 내용도 모두 한국 국회에서 거론됐던 것이다. 그런데 왜 산케이 신문의 기사만 문제를 삼느냐"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언론탄압 국면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설사 한국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재판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법리적으로 산케이신문이 패소할 가능성이 지극히 적다는 것이 일본 언론계 종사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왜냐하면 실제로 산케이신문 기사 내용이 조선일보 칼럼과 국회 청문회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산케이신문 보도 문제만큼은 한국정부가 너무 앞서가 자충수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본 외무성 측으로부터 흘러 나오고 있다. 일국의 대통령에 대해 가십에 불과한 내용들을 전혀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기사화 하는 산케이신문의 가벼움에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쾌할 터이지만, 그렇다고 출국금지조치를 내리며 법적 운운하는 것은 크게 ‘오버’한다는 것이다.
 
그저 ‘강한 불쾌감’ 정도의 어필로 끝났으면 오히려 산케이신문은 반한 감정에 치우쳐 기사를 쓰는 그런 신문사이니 그러러니 하고 일부 독자만 알고 넘어갔을텐데, 한국정부와 청와대까지 나서서 민형사 등 법적 운운하는 바람에 오히려 관심없던 사람들마저 일부러 문제의 기사를 찾아보게 하는 자충수를 뒀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복기해보자면, 문제가 된 이번 가토 특파원의 기사는 종이신문에 보도된 기사가 아닌 산케이 신문 인터넷판에만 게재된 기사다.
 
종이 신문에 게재되는 기사와는 그 비중과 무게, 권위에서 큰 차이가 있다. 문제의 기사는 본래 일본에서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청와대의 강경대응 선언과 검찰의 출두 요청 이후 각 일본 언론에 기사 내용이 소개되면서 전국구 기사가 되어버렸다.
 
사실 산케이 신문 자체도 일본 주요 6대 신문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으며(219만 부 발행), 지나친 우편향 성향으로 일본인들조차도 읽기 부담스러워하는 이가 많다. 닛케이와 함께 양대 경제전문지로 일컬어지지만, 요미우리 신문이나 아사히 신문과 같은 동일선상에 나열될 만한 대중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매체의 혐한, 반한 기사에 대한 한국의 강한 반발이 있을 때마다 산케이 신문은 화제의 중심에 서곤 한다. 이 때문에 '산케이는 한국이 키워주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주기적으로 혐한, 반한 기사를 쓰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그래서 산케이의 기사에 대한 한국의 강경대응이 오히려 자충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일 외무장관 회담이 11개월만에 성사되면서 한일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여기던 일본 외무성 측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많이 아쉽다. 이번 광복절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 같은 언론 스캔들이 생겨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외무성 관계자들은 저마다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산케이신문의 한 간부는 11일, 제이피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 한국정부 아래의 검찰이 어떤 정치적인 결정을 내릴지 그게 많이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케이신문사 또한 한일간 마찰을 피하기 위함인지, 도쿄본사 외신부 부장이 어제(10일) 서울로 떠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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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14/08/13 [15:43]
박근혜대통령이 권력에 민감해서 산케이신문기사가 권력에 흠집네는 내용인지라
다른 대통령이라면 참았겠지만 운이 없는거 같다
재일 14/08/13 [22:00]
여기에서 몇 번이나 말하지만, 그들의 책략을 이해하지 않으면, 언제나 이러한 결과가 된다. 언제까지라도 데모만, 싸움만 하지 말고, 좀 더 냉정해져서 대응하면 좋겠다. 미디어도 좀 더 공부하으면 좋겠다. 최근의 대신문 기자가 발하는 말이나 기사가 매우 경솔! 미디어 스스가 구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아으면 한다. 
장담한다 14/08/16 [18:30]
그날 박근혜 대통령은 분명 남자, 아니면 여자와 만났던 것이 분명하다!!!!!

아직 홍석천씨가 청와대에 취직했다는 소문은 못들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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