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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성희롱 야유 파문 확산에 해당의원 사죄

'일파만파' 日도쿄도의회 여의원 성희롱 야유 사건,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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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기자
기사입력 2014/06/23 [16:37]


그야말로 전국적인 망신이다.
 
5일 전 열린 도쿄도의회에서 동료 여성의원을 향해 여성비하적인 야유를 던진 자민당 스즈키 아키히로 도쿄도의원(鈴木章浩, 만 51세이 23일, 극심한 비난여론에 결국 공식사죄하고 자진탈당했다. 
 
전국민에게 지탄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취재진 앞에서 피해 여성의원에게 90도로 고개숙여 사과하고 대국민 사죄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처럼, 그가 가볍게 던진 한 마디의 말은 커다란 부메랑이 되어 그에게 돌아왔다.
 
◆ 시치미 떼던 스즈키 의원, 파문 확산되자 결국 "내가 그랬다. 미안하다"
 
문제의 야유 사건이 터진 것은, 지난 18일 열린 도쿄도의회에서였다. 이날 민나노당 시오무라 아야카(塩村文夏, 만35세) 의원은 일반질의 시간에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임신, 출산, 육아 관련 여성지원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때, 스즈키 의원이 "(당신이나) 빨리 결혼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야유했고 이곳저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더불어 "애기 못 낳는 거 아니냐", "쟤 불륜하잖아" 등의 야유가 연이어 나왔다.
 
 "쟤 불륜하잖아"는, 한 주간지가 시오무라 의원이 불륜을 했다고 보도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오무라 의원은 이전에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바 있고, 아직까지 분명한 사실관계는 밝혀진 바가 없다.
 
시오무라 의원은 애써 웃어넘기며 원고를 읽어내려간 뒤 질의을 마쳤지만, 자리에 돌아가서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녀는 이날, 여성으로서 이같은 성희롱 야유를 들은 데 대한 참담한 심정을 트위터에 써내려갔다.
 
"도쿄회에서의 첫 일반질의. 임신, 출산에 관계되는 불임문제 등 여성의 고민에 대한 질문 중에 "너나 결혼해라", "못 낳는 건가" 등 여성으로서 유감스러운 야유가 있었습니다. 배려없는 야유가 계속돼 눈물이 나더군요. 정책에 대한 야유는 받아들이겠지만, 여성이 가진 고민을 가지고 야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시오무라 의원 트위터     ©JPNews


스즈키 의원의 야유는, 언론을 통해 문제시됐다. 명백한 여성비하적인, 성희롱 발언이라는 것. 불임여성 등 임신과 출산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여성들을 욕보인 발언이기도 했다.
 
이 때만해도 발언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고, 파문이 일고 있음에도 발언의 주인공인 스즈키 의원은 시치미를 뚝 떼고 침묵했다. 아마도 '큰 문제가 아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사안'정도로 치부했던 듯했다.  
 
시간이 곧 해결해줄 것이라는 식의, 그의 대처방식은 큰 오산이었다. 오히려 야유 사건은 일본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라앉기는 커녕 점점 확산됐고, 야유를 보낸 자가 누구인지 밝혀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도쿄도의회에는 21일까지 1000건이 넘는 항의 전화가 쏟아진 데 이어, 해당 정치인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에는 6만 명이 넘게 찬성의견을 남겼다.
 
유일한 증거인 목소리를 가지고 음성 분석을 해서 야유한 자를 색출해야한다는 이야기마저 흘러나왔던 23일, 결국 스즈키 의원은 자신이 야유 발언을 했다고 이실직고했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자민당 측이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청취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스즈키 의원이 자신이 그랬다고 실토한 것이었다.
 
스즈키 의원을 잠깐 소개하자면, 그는 지난 2012년,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섬 우오쓰리지마에 헤엄쳐 상륙을 감행한 바 있는 행동파(?) 극우 인사다. 그는 태평양 전쟁과 자국의 식민지 정책이 서양으로부터 아시아를 해방하기 위한 행위였으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말하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스타일의 극우라 할 수 있다.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할 정도로 자국을 아끼고 사랑한 그였지만, 여느 우익인사가 그렇듯이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은 바닥이었다. 여성을 배려하지 못한 그의 말은 일본국민의 지탄을 받았고, 결국 그는 시오무라 의원에 고개 숙여 사죄했다. 그 뒤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자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스즈키 의원: "지난번에 "빨리 결혼하는 편이 좋지 않겠냐"라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오무라 의원와 도쿄도의회, 그리고 도민 여러분께 다대한 근심을 드리고 폐를 끼친 데 대해 마음 속 깊이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기자회견 과정에서 또 한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알고보니, 며칠전 스즈키 의원이 야유 사태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난 금시초문이다", "난 그런 적이 없다", "말도 안 되는 발언 아니냐"라고 대놓고 발뺌했었던 것.
 
▲ 스즈키 의원 "내가 안 했어요. 누가 (야유)했는지 모릅니다"     ©JPNews


그 때의 영상이 버젓이 남아있는데,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는 그의 표정은 너무도 태연자약해서 영상을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것이었다. 이 정도면 그의 인간성이 심각하게 의심된다.
 
더구나 그는 영상에서, 취재진의 "야유한 자는 의원직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려면 응당 의원직을 내놓아야 마땅하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에서는 이에 대한 취재진의 매서운 지적과 비판이 잇따랐다. 
 
그가 의원직 사직이 아니라 자진탈당을 언급한 데 대해 "말이 바뀌었다. 어떻게 된거냐"는 지적이 쇄도했던 것. 스즈키 의원은 그저 풀 죽은 목소리로 사죄를 반복할 뿐이었다.
 
이번 성희롱 야유 파문은, 그야말로 일본 도쿄도의회 소속 의원들의 품격을 의심하게 하는 소동이었다. 그나마 일본국민에게 위안거리는, 파문을 일으킨 의원이 국민적인 망신을 당하고 자진 탈당이라는, 사실상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점이다. 과연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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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ad 14/06/24 [22:07]
금방 봐주고...뭐.. 성에대한 개방이라 하기엔,무리가 있고..그저 여성을 하나의 상품으로 밖에 안보는 마인드가 내적으로 가지고 있는것 같은..일본
dd 14/07/15 [12:07]
저게 지금 제대로 해결이 됐다고 생각해서 한국갖고 물고 늘어지는건지.
애 못낳는거 아냐가 더 심한 발언이고(불륜하잖아는 더 수위가 높고) 저 발언자도 찾아야 한다는게 여론인데 자민당 전체가 반대를 표해서 소수에 불과한 야당의 찬성 의사는 무시됐음. 말하자면 덜 심한 발언자(더 심한 발언자에 비해 정치적 약자일 수 있음) 하나로 땜빵하고 급 마무리 지은건데. 기자는 뭔가 일본이 문제면 당연 우리도 문제있는거구 일본은 저렇게 잘 해결했다라는 뉘앙스; 일빠들이라 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마인드.  
dd 14/07/15 [12:10]
이미 문제시 되서 여론이 시끄러운 저 문제를 아무 제재안하고 넘어가는게 오히려 이상한건데.. 기자 혼자 많이 감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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